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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노동조합이 권민호 거제시장을 규탄하고 나섰다. 대우조선노조는 9일 거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조합과 노조전임자 명예훼손과 비하발언 한 권민호 시장을 규탄한다"고 했다.

노조는 권민호 시장이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노조 전임자에 대해 했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노조는 "권민호 시장은 대우조선노조의 명예훼손과 27명의 노조전임자의 정당한 노조활동을 폄하한 발언내용이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었다"고 했다.

권민호 시장은 지난 6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노조 전임자들도 현장 일터에서 용접봉을 들어야 한다"며 "회사가 수조원의 적자를 내고 한 치 앞이 안 보이는데 노조전임자라고 일을 안 하고 있다"라 했다.

또 권 시장은 2016년 6월 9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임금을 받으면서 생산현장에 가지 않는 노조 전임자들도 회사가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 노조활동은 최소인력을 유지하고 나머지는 모두 생산현장으로 가겠다는 각오와 절박한 위기상황에서 노조가 파업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대우조선노동조합은 9일 오후 거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조합과 노조전임자 명예훼손과 비하발언 한 권민호 시장을 규탄한다”고 했다.
 대우조선노동조합은 9일 오후 거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조합과 노조전임자 명예훼손과 비하발언 한 권민호 시장을 규탄한다”고 했다.
ⓒ 대우조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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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노조는 "문제의 발언이 된 회사의 위기는 경영진의 방만하고 부실경영, 산업은행의 관리감독 소홀, 회계법인 분식회계 등으로 위기를 발생한 원인임에도 이를 간과하고 회사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노동조합과 노조전임자를 바라보는 권민호 거제시장의 소아병적 사고가 드러났다"고 했다.

이들은 "헌법이 보장된 노동3권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노사가 맺은 단체협약의 '조합전임자'와 '전임자의 대우'에 의거하여 조합활동을 인정⋅보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했다"고 했다.

또 이들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대우조선노조와 노조전임자를 명예훼손을 하였다고 판단하고 권민호 시장의 공식적인 해명과 정정 보도 및 법적소송을 포함한 항의서한까지 전달한 바 있다"며 "거제시가 보낸 답변을 보면 훼손된 노동조합 및 노조전임자의 명예회복을 위한 진정성 있는 사과도 없이 미꾸라지처럼 넘어가려는 권민호 시장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노조는 "채권단과 경영진의 잘못된 경영으로 촉발된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거제지역 노동자들의 대량 실업사태와 고용불안이 확산되고 체불임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 권민호 거제시장은 회사 노는 땅에 카지노를 운영하겠다며 언론에 떠들고 있다"고 했다.

대우조선노조는 "한가롭게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쓸데없이 노동조합과 노조전임자 명예훼손과 비하발언에 있어 오늘 개최한 경고성 항의집회에도 불구하고 권민호 거제시장의 진정성 있는 재발방지 약속과 정정보도가 없다면 법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권민호 시장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노동조합도 힘들지만 조선업 살리기에 함께 하자는 취지였다"며 "노조가 서운함이 있을 수 있지만, 대승적으로 이해를 해주었으며 한다. 노조와 전임자를 폄하하거나 무시하려는 생각은 없다. 조만간 노조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태그:#대우조선노동조합, #권민호 거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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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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