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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의 주한 일본대사 귀임 보류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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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일시 귀국시킨 주한 일본대사의 귀임을 미루고 있다.

일본 NHK는 1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주한 일본대사의 귀임을 논의한 결과 한국 측의 대응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며 귀임을 당분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부산의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며 지난 9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 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고,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도 중단했다. 

일본 외무성과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는 한·일 관계의 파국을 막고 북한 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해 주한 일본대사를 조속히 귀국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일본 정부는 귀임 보류를 결정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아베 총리와 기시다 외무상이 이날 논의에서 "한국 측의 자세에 아무런 변화가 없으니 일본이 먼저 움직일 필요 없다는 의견을 함께했다"라고 전하며 사태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이로써 나가미네 주한 일본대사의 귀국 기간은 지난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한 항의로 일시 귀국했다가 12일 만에 귀임한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 때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기도 의회가 최근 독도에도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며 모금 운동을 시작하자 기시다 외무상이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도발하면서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양국이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부산 총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것은 극히 유감"이라며 거듭 항의했다.

스가 장관은 "위안부 소녀상은 한·일 관계에 바람직하지 않을뿐더러 외국 공관의 위엄을 보호해야 하는 비엔나 협약에 비추어도 문제가 된다"라며 "한국 측에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포함해 착실한 합의 이행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주한 일본대사를 귀임시키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은 변함 없다"라며 "제반 상황을 살피며 판단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