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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은 17일 "검찰이 대우조선 부실회계 의혹 수사 본류에 저를 억지로 끼워넣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범죄와는 아무 관련 없는 사생활을 언론에 대거 흘리며 언론인으로서 수십년간 쌓아온 명예와 자존심을 더럽힌 것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송 전 주필을 대우조선해양의 입장에 맞춰 칼럼과 사설 등을 써준 후 1억 원을 챙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는 배임수재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억지로 끼워넣어... 명예와 자존심 더럽혀"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사진은 2013년 2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회의 정기 대의원총회 당시 모습.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사진은 2013년 2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회의 정기 대의원총회 당시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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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전 주필은 이날 오후 기자에게 보내온 자신의 입장에서 이번 검찰 수사를 "무리한 수사"라고 단정지었다. 그는 수사 배경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과 그 측근이었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국정농단 세력의 치밀한 기획과 지시에 의해 자행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이유로 제가 박근혜 대통령과 그 일파에게 미운 털이 박혔는지 궁금할 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난 2004년 자신의 '박근혜 버블'이라는 비판성 칼럼과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친박들의 비정상적인 정치행태를 사설을 통해 지적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한 부분에 대해선 "언론인으로서 기업으로부터 다소 과도한 대우를 받아 국민께 실망감을 안겨준 것에 평생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검찰의 표적수사와 박근혜 정권의 불순한 의도를 재판 과정을 통해 철저히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 전 주필이 보내온 입장 전문

오늘 검찰은 무려 5개월(내사 포함 8개월) 가까이 진행된 저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법원에 기소하였습니다. 기소 내용에 대해서는 겸허한 자세로 정해진 법 절차에 따라 저의 무고함을 밝혀 나갈 각오입니다.

그러나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부실회계 의혹이라는 수사 본류에 저를 억지로 끼워넣고, 범죄와는 아무 관련없는 사생활을 언론에 대거 흘리며 언론인으로서 수십년간 쌓아온 명예와 자존심을 더럽힌 것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검찰의 이런 무리한 수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그 측근이었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국정농단 세력의 치밀한 기획과 지시에 의해 자행되었음이 틀림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어떤 이유로 제가 박근혜 대통령과 그 일파에게 미운 털이 박혔는지 궁금하기만 할 뿐입니다.

저는 2004년 9월 '박근혜 버블'이라는 비판성 칼럼을 쓴 이랴,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조선일보 사설과 칼럼을 통해 친박들의 기괴하고 비정상적인 정치 행태를 끊임없이 지적했습니다. 이어 조선일보는 우병우 수석 처남의 강남 땅 거래 의혹, TV 조선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설립 의혹을 특종 보도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비판적 보도들이 박 정권의 심기를 거슬리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을 뿐입니다.

언론인으로서 기업으로부터 다소 과도한 대우를 받아 국민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준 것에 대해서는 평생 반성하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는 이땅에 검찰 권력을 통한 언론 길들이기나 교묘한 언론 탄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저를 향한 검찰의 표적 수사와 그 근원인 박근혜 정권의 불순한 의도에는 재판 과정을 통해 철저히 맞서 싸울 것입니다. 


태그:#송희영 전 주필, #조선일보, #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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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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