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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촛불들이 세월호 관련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하늘로 띄워 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예산 촛불들이 세월호 관련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하늘로 띄워 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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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00일째인 지난 9일을 기점으로, 전국 각지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2일 오후 6시, 충남 예산군민 80여명은 군청 앞 분수광장에 모여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며 박근혜 퇴진 촛불을 밝혔다. 이번이 벌써 열한 번째 촛불집회다.

이날은 세월호 사건 발생 1003일째를 맞아 특별히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행사의 진행은 예산군내 고등학교 학생들의 연합동아리인 '참길' 소속의 학생들이 맡았다. 학생 동아리 참길은 시사 문제에 대한 토론과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집회에 유난히 학생들이 많이 모인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집회 참가자 80여 명 중 70명 이상은 학생들이다. 집회에 나온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또렷하게 기억했다.

자유발언대에 나선 예산고등학교 정아무개 학생은 "4.16 사건 당일 과학 수업을 받고 있었다. 학생들이 무사히 구출되었다는 속보를 보고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속보가 사실이 아니란 것을 알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의 진상이 하루 빨리 규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화여고 김아무게 학생도 "중 3때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다"며 "모두 구출되었다고 해서 별일이 아닌 줄 알았다"고 말했다. 

예산고등학교 안아무개 학생은 "참사 당일 세월호 관련 뉴스 특보를 보고 엄청난 비극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세월호 참사에 책임이 있는 해경 관계자들이 고속 승진을 했다.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평생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세월호를 추모하는 예산 촛불 주민들. 상당수가 학생들이다.
 세월호를 추모하는 예산 촛불 주민들. 상당수가 학생들이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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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자유발언에 대해 선생님들이 화답하고 나섰다. 한성준 예산여고 교사는 "역사의 큰 흐름은 모두 학생들이 이끌었다"며 "3.1운동과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까지 모두 학생들이 앞장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자리에도 학생들이 많이 나와서 가슴이 뿌듯하다"며  "우리 나라의 앞날이 밝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성현 시량초등학교 교사는 "나치는 국민들에게 알고 있는 것을 말하지 말라, 모르는 것을 질문하지 말라, 질문에 답하지 말라고 억압했다"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해 침묵하게 하는 것이 나치즘"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고 늘 깨어있으라고 당부한 것이다. 

이날 집회는 '세월호 희생자 여러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노란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날려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노란 풍선에 매달려 하늘 높이 날아 오르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노란 풍선에 매달려 하늘 높이 날아 오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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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 #예산촛불 , #박근혜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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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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