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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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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초 및 차를 파는 집의 아주머니는 내가 지나갈 때마다 항상 야관문을 차로 우려서 내미셨고 첫 날 만났던 각설이 아저씨는 매번 살며시 눈인사를 하셨다.
2016년 12월 31일부터 2017년 1월 4일까지 다녀온 정선 여행의 둘째날 오후부터 셋째날 까지의 이야기입니다.

돌과 강 가수리 앞을 흐르는 동강의 모습. 4초의 노출을 주어 물의 흐름을 표현했다.(Portra400)
▲ 돌과 강 가수리 앞을 흐르는 동강의 모습. 4초의 노출을 주어 물의 흐름을 표현했다.(Portra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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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주인 아주머니의 새해 첫날 떡국을 국수 면발 빨아들이듯이 후루룩 해치우고 읍내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보이는 아이콘은 구름이 전혀 가리지 않은 동그란 해의 모습이었지만 시야가 매우 좋지 않았다. 미세먼지 때문이었다.

버스 시간 때문에 수정한 계획대로 병방치 스카이워크에 올랐지만 역광과 미세먼지 때문에 사진 촬영을 포기했다. 다시 여정을 재수정하여 애초 계획대로 동강을 걷기로 했다.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게 되는 여정이었던 것. 이렇게 상황에 맞게 유연함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자유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한다.

필자가 계속해서 동강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실 내가 이동했던 곳들의 대부분은 한강의 상류로써 '조양강'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동강이라는 이름은 예로부터 주민들이 영월의 동쪽에서 흐른다는 의미로 불러왔다고 하는데 현재는 공식적으로, 정선의 아우라지에서 가수리까지를 '조양강'으로 칭하고 가수리 동쪽에서 흐르는 하천과 조양강이 합쳐져 영월까지 흐르는 부분을 '동강'이라고 칭하고 있다.

하지만 조양강에 해당하는 곳도 '동강할미꽃마을'이라고 하는 등 아우라지에서 영월에 이르는 구불구불하고 맑디 맑은 이 감입곡류하천을 통상 동강이라고 일컫는 것에 큰 무리가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금강 상류 부분에도 동네 사람들이 붉은 벽이 있다고 하여 '적벽강'이라고 부르는 구간이 있다. 강이라는 것은 사람들 삶과 생을 함께 하는 것인데 공식 명칭도 중요하지만 함께 사는 사람들이 불러주는 이름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

버스를 타고 가수리로

정선터미널에서 가수리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45분 가량을 아슬아슬하게 달리면 버스 종점이 나온다. 종점까지 가는 동안 차창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절경에 눈을 뗄 수도 없었거니와 도보로 모든 곳을 걷기에는 시간으로도 체력으로도 한계가 있었기에 적당한 포인트를 찾아서 내리기 위해서였다. 버스는 종점에서 멈추지 않고 바로 U턴을 하여 다시 정선터미널로 향한다.

기사 아저씨께 다시 가수리까지 갈 것을 말씀드린다. 종점에서 두 정거장이다. 말이 두 정거장이자 걸어서는 두 시간도 더 걸릴 것 같은 거리다.

"얼마 더 내야 돼요?"

추가되는 버스요금을 묻는 나에게 아저씨는 3초 정도 허공을 바라보는 듯 하시다가 무뚝뚝한 듯 하면서도 정이 조금 묻어나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냥 갑시다."
"예. 감사합니다."

인편구조 하천 옆의 돌들이 한 방향으로 포개어 누워있다. 사진의 오른편을 보면 더욱 잘 보인다.(Portra400)
▲ 인편구조 하천 옆의 돌들이 한 방향으로 포개어 누워있다. 사진의 오른편을 보면 더욱 잘 보인다.(Portra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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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버스에서 스치듯이 봤던 것보다 훨씬 광활한 돌밭이 펼쳐져 있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주의깊게 살펴보니 돌들이 일제히 한 방향으로 누워있는것이 아닌가. 돌들, 강물, 강 건너의 가지만 남은 나무들을 한꺼번에 잡기 위해 안그래도 저 곳으로 내려가려던 차였다. 버스가 오던 방향으로 조금 거슬러 걸어가다보니 강 옆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길이 나 있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낸 길이었다.

인편구조 동강 유역의 크고 작은 돌들이 서로 몸을 포개어 낮게 누워있다.(Premium400)
▲ 인편구조 동강 유역의 크고 작은 돌들이 서로 몸을 포개어 낮게 누워있다.(Premium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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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한 방향으로 누워있는 돌멩이들
누군가는 저항하고 누군가는 순응하고,
결국은 모두들 강물의 묵직한 손길에 나란히 잠들어 있다.
누가 어른일까? 
작은 돌이 어른이겠지.

큰 사람이 되라고들 하지만
작은 사람이 되려하네.
세월의 흐름에 모난 곳 까칠한 곳 갈아내고
욕심과 이기심의 군더더기 깎아내어
간결하고 맨드름한 조약돌이 되겠네.

돌들이 이렇게 한 방향으로 누워있는 이유는 바로 물의 흐름 때문이라고 했다. 평소의 유유한 흐름에는 별 영향을 받지 않다가도 큰 비가 내려 수량이 많아지고 흐름이 빨라지면 강물의 묵직한 손길에 돌들이 한 방향으로 눕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단층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과거 그곳에 하천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하천이 흐르는 방향을 알 수가 있어서 귀중한 지질학적 자료가 된다고 한다.

물이 흐르는 방향대로 돌이 눕는다. 참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광경이었다. 거대한 자연의 힘을 간접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물길에 순응하는 돌처럼, 사람들 또한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구의 역사 속에 인간이 살게 된 시간은 한 조각에 불과하지 않은가. 하늘이 있었고 바다가 있었고 산이 있었고 강이 있었다. 그 뒤에 인간이 있게 된 것이다. 사람이 이제 와서 그 모양새를 바꾼다는 것은 참 어리석고 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강은 아직도 땅의 모양을 바꾸고 있다. 침식과 퇴적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으며 물길의 모양새가 조금씩 바뀌면서 곡류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그 곡류가 직류가 되기도 하며 강 옆에 호수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강이 스스로 길을 바꾸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사람이 그 길을 어찌 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닐까.

강물이 그린 그림 돌의 침식과 변성으로 인한 무늬가 마치 강물이 그린 산수화 같다.(Premium400)
▲ 강물이 그린 그림 돌의 침식과 변성으로 인한 무늬가 마치 강물이 그린 산수화 같다.(Premium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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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연스러운 모습이 유지되고 있는 동강 유역에도 다리가 놓여있고 제방이 쌓여 있다. 이러한 최소한의 개발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조치일 것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사람이 자연의 주인 행세를 하려고 한다면 그야말로 주객전도가 되어 결국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알 수 없는 재앙으로 돌아올 것이다. 참 슬픈 현실이지만, 우리는 이미 그것을 겪고 있다.

숙연한 마음으로 잠시 돌과 같은 방향으로 몸을 뉘어보았다. 추운 겨울이었지만 햇살이 비춘 돌들은 차갑지 않았다. 자연과 동화된 느낌에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내친 김에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아보았다. 길을 지나가는 사람이 보았다면 웬 미친놈 다 보겠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2시간이 넘도록 이곳을 머물며 승용차 4대 정도를 제외하고는 걷는 이를 보지 못했으니 아마도 이런 괴상한 모습을 누군가에게 들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도 자연의 모습을 따라서 인편구조의 돌들 사이에 같은 방향으로 몸을 뉘었다. 카메라의 셔터가 이미 작동되었지만 이렇게 조금 더 있고 싶었다. 자연과 하나된 느낌으로.(Premium400)
▲ 나도 자연의 모습을 따라서 인편구조의 돌들 사이에 같은 방향으로 몸을 뉘었다. 카메라의 셔터가 이미 작동되었지만 이렇게 조금 더 있고 싶었다. 자연과 하나된 느낌으로.(Premium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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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학교에서 인권과 환경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는 '그런사람'이라는 사제동행 동아리를 이끌고 있다. 이렇게 자연의 현상을 볼 수 있는 곳들을 찾아가서 아이들과 함께 몸짓으로 그 모습을 흉내내어보는 퍼포먼스를 일관성있게 해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둠을 담는다

동강과 마을 작은 마을 옆으로 맑은 물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수면에 비추이는 산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Portra400)
▲ 동강과 마을 작은 마을 옆으로 맑은 물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수면에 비추이는 산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Portra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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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해가 산들 너머로 넘어간 직후의 상황이다. 산촌에서의 저녁은 빨갛게 물든 저녁하늘을 보여주지 않는다. 특히 이 날처럼 하늘이 뿌연 날은 더욱 그렇다. 대신 이런 날은 진남색으로 하늘이 묵직해지곤 한다. 구름이 낀 날은 남색에 보라색이 아주 약간 느껴지는 괴기한 색이 연출되기도 한다.

아래의 사진은 위의 사진을 찍은 뒤 30분쯤 흐른 상황을 담은 것이다. 훨씬 더 무거운 어둠이 내려오고 있는 광경이다. 푸른 어둠이 내리고 있었는데, 실제 상황보다도 더욱 짓푸르게 담긴 이유는 필름의 특성 때문이다. 후지에서 생산한 Velvia50이라는 필름인데 어두운 부분이 보라색, 혹은 짙은 청색이 강해지는 특성이 있다. 더군다나 1초를 넘어가는 장노출의 경우에는 그러한 특성이 더 두드러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사진은 60초간 셔터를 열어놓아, 강물의 잔상을 모두 기록하여 수면이 매끈해보이게 만들었다.

가수리의 푸른 저녁 가수리에 진한 어둠이 내려오고 있다.(Velvia50)
▲ 가수리의 푸른 저녁 가수리에 진한 어둠이 내려오고 있다.(Velvia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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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을 찍은 곳은 '오송정'이라는 곳이다. 팻말을 인용하자면 아래와 같다.

"옛날 벼랑에 다섯그루의 소나무가 있었는데 진시황이 봉선을 올리기 위하여 태산을 오르다 폭우를 만나 잠시 피하였다가 후에 오대부라는 작위를 내렸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태산의 오송정과 같다 하여 그 이름을 오송정이라고 하였다. 나라에 큰 환란이 닥칠 때마다 한 그루씩 죽어 지금은 두 그루만 남아있는데 그 중 하나는 수령이 천년을 넘어 마을의 장구한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오송정의 소나무 어둠 속에서 그보다 더 어두운 나무의 실루엣을 담았다.(Velvia50)
▲ 오송정의 소나무 어둠 속에서 그보다 더 어두운 나무의 실루엣을 담았다.(Velvia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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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나서 장노출 사진을 담다보면 어둠이 생각보다 빠르게 짙어진다. 짙푸르게 변한 하늘을 배경으로 하여 더 어두운 소나무를 실루엣으로 담았다. 보통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빛을 담는다'라고 표현하고, 물리적으로도 그것이 맞다. 하지만 가끔은 '어둠을 담는다'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을 때도 있다.

한시간 반 정도 기다려야 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추위와 노곤함을 달래기 위해 가수리 마을회관을 찾았다. 할머니 네 분이 사이좋게 화투을 치고 계셨다. 지나는 여행자인데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리겠노라 양해를 구했다. 조금만 더 붙임성이 있었다면 할머니들의 십원짜리 고스톱 판에 몇 게임 끼어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정선읍내에서 숙소는 터미널 옆 모텔이었다. 꽤나 깔끔한 숙소였다. 젖은 깃털처럼 축 늘어져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는 보송보송한 깃털이 되어 일어났다. 전날의 야영지에 비할 수 없이 편안한 침대 덕분이었을 것이다.

병방치에서 바라본 동강

셋째날은 최대한 빨리 병방치에 가서 U자 형태의 동강 줄기를 촬영하고 내려와 오후에는 시장 구경과 함께 점심을 먹고 여유를 조금 부리기로 했다. 넷째날에 9킬로 가량 걸어야하고 다시 야영장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다소 힘든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병방치로 가는 길은 무료로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걸어서 2~30분이면 갈 수 있을 것도 같지만 경사가 상당해서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 모로 좋다. 숙소에서 100미터 정도만 가면 정류장이 있어서 더욱 편했다.

병방치에 도착하자마자 2천원짜리 티켓을 사서 유리로 된 스카이워크로 들어갔다. 바닥 관리를 위해 덧신을 신어야 하고 그 바닥은 통유리로 되어있다. 공포증까지는 아니지만 높은 곳을 대단히 무서워하는 나로써는 이 또한 작은 도전이었다. 촬영을 하나 하고 3분만에 그곳을 벗어났다. 무서워서 그랬는지 이곳에서 찍은 사진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아래 사진은 스카이워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전망대에서 찍은 것이다. 스카이워크나 전망대나 조망되는 풍경이 같다. 보다 스릴있는 체험을 원하면 스카이워크를 걸으면 되고 무서움이 싫거나 굳이 비용을 지불하고 싶지 않으면 스카이워크 오른쪽으로 나있는 나무 계단을 3분만 걸으면 된다.
병방치에서 바라본 동강 하천의 침식과 퇴적 작용으로 U자형태의 지형이 만들어졌다.(E100VS)
▲ 병방치에서 바라본 동강 하천의 침식과 퇴적 작용으로 U자형태의 지형이 만들어졌다.(E100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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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도 마찬가지로 무료 셔틀을 이용하면 된다. 정류장에 시간표가 나와 있다. 단 비성수기때는 시간표에서 한두차례 배차가 빠지는 경우가 있으니 시간표 밑에 있는 전화번호로 통화를 해보는 것이 좋다.

정선에서 찾은 보물, 커피가 맛있는 카페

나는 커피를 참 좋아한다. 집에는 반자동 머신이 있고 직장에서는 매일 두세차례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 사무실 동료들과 함께 마신다. 원두도 다양한 곳에서 로스팅된 것들을 골라보다가 현재는 전주의 한 카페에서 정기적으로 원두를 사오는데 일주일에 1kg정도의 원두를 소비한다. 적지 않은 양이다.

지난 밤에 거리를 걷다가 불이 켜진 카페를 발견했는데 손님도 꽤 있고 분위기도 괜찮아보여 다음날 낮에 꼭 들러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던 터였다. 이 카페는 구조가 독특해서 거리에서 대충 보면 다섯 평 남짓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카페로 보이기 쉬우나 안쪽이 훨씬 더 넓다. 특히 안쪽은 마치 예전에 이 공간이 사진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공간이 몇 군데 있어서 독특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카페의 내부 왼쪽의 밝은 부분이 카운터가 있는 곳이다. 낮에 밖에서 얼핏 보면 저 공간만 보인다. 독특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장식되어있는데 카메라 뒤쪽의 공간도 꽤 크다. 다음 사진에서 보겠다.(E100VS)
▲ 카페의 내부 왼쪽의 밝은 부분이 카운터가 있는 곳이다. 낮에 밖에서 얼핏 보면 저 공간만 보인다. 독특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장식되어있는데 카메라 뒤쪽의 공간도 꽤 크다. 다음 사진에서 보겠다.(E100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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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내부(2)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을 수 있는 좌식 공간도 마련되어있다.(Premium400)
▲ 카페 내부(2)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을 수 있는 좌식 공간도 마련되어있다.(Premium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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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내부(3) 인테리어가 참 독특하다. 이 곳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곳인데 손님이 없으면 저 소파에 기대어 잠시 눈을 붙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Premium400)
▲ 카페 내부(3) 인테리어가 참 독특하다. 이 곳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곳인데 손님이 없으면 저 소파에 기대어 잠시 눈을 붙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Premium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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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페를 '보물'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독특한 실내 공간 때문은 아니다. 카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바로 커피 맛일 것이다. 나는 과장을 보태지 않고 평생 마셔본 아메리카노 중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셨다. 물론 주관적인 입맛으로 느낀 것이지만 말이다. 맛을 묘사해본다면, 세계 3대커피 중 하나라고 하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에 산미를 아주 약간 더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커피는 강릉에서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이곳 커피가 얼마나 맛있었냐 하면, 여행을 마치고 전주로 돌아가 카페 사장님께 전화를 드려 원두를 주문했을 정도이다. 사장님께서는 커피에 대한 정성이 지극하시고, 원두에 대한 기준이 꽤나 명확하셔서 유선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5분이 넘도록 커피에 대해 묘사와 당부하는 말씀을 하셨다.

이틀 뒤 정선을 떠나기 전에 꼭 다시 한 번 들르겠다고 약속을 하고 카페를 나섰다.

정선 5일장의 풍경

소리공연 아리랑시장 내에 있는 공연장에서의 소리 공연. 마이크를 대고 부르는 약식 공연에 정선아리랑의 전통적인 맛을 다 느낄 수는 없지만 시장에 온 주민들 및 관광객들과 함께 흥겨움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Premium400)
▲ 소리공연 아리랑시장 내에 있는 공연장에서의 소리 공연. 마이크를 대고 부르는 약식 공연에 정선아리랑의 전통적인 맛을 다 느낄 수는 없지만 시장에 온 주민들 및 관광객들과 함께 흥겨움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Premium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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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을 가면 항상 그 지역의 시장을 들러본다. 제주도에 가면 매번 동문시장과 올레시장에 갔다. 여행을 떠나기 전 5일장 날짜를 미리 확인해는 것은 여행 계획 중 항상 하는 일이다. 정선의 아리랑시장은 2,7장이다. 끝자리에 2와 7이 오는 날에 장이 선다는 뜻이다. 정선5일장은 매우 유명한데, 일주일에 5일만 운행하는 아리랑열차가 장이 서는 날은 추가로 운행할 정도이다. 시장이 관광코스로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선의 이곳 저곳을 다니는 동안 시장을 5번 정도 관통했던 것 같다. 약초 및 차를 파는 집의 아주머니는 내가 지나갈 때마다 항상 야관문을 차로 우려서 내미셨고 첫 날 만났던 각설이 아저씨는 매번 살며시 눈인사를 하셨다. 사진들은 5일장이 서는 날 1일에 2회 공연하는 소리 공연의 사진이다. 정선아리랑은 강원도 무형문화재1호이고 밝혀진 노랫말이 3000여가지나 된다. 나는 고등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교사인데, 주제가 있는 수업으로 정선 여행과 정선 아리랑을 함께 계획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소리공연 간단한 무용으로 인해 창극의 느낌도 살짝 난다.(Premium400)
▲ 소리공연 간단한 무용으로 인해 창극의 느낌도 살짝 난다.(Premium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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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읍내의 서점에서 사북사태를 읽다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 새롭게 다짐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여행을 떠날 때마다 책을 한 권 정해서 여정의 틈새마다 읽겠노라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여행 직전에 생각한 것이라 미리 책을 정하지 못해서 정선 읍내의 서점을 찾았다. 생각보다 큰 규모의 서점이었다. 여행지와 관련된 느낌의 책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고르던 중 '내 사랑 사북(이옥수 저)'라는 분홍빛 책이 눈에 띄었다. 사북은 이번 여행에는 포함되지 않은 곳이지만 정선카지노가 위치한, 정선에서는 꽤나 유명한 곳이다.

책의 표지 및 속지를 보니 세월 꽤나 보낸 듯이 색깔이 바래있었다. 사북이 최대의 민영탄광으로 이름을 떨치던 시절, 탄광과는 어울릴것 같지 않은 외모의 청년 광부에 대한 한 소녀의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장편소설이었다. 이번 여행에 딱이라는 생각이 들어 얼른 집어들고 계산을 한 후 서점에 있는 원형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사랑 사북 정선 서점에서 사 읽은 책 한 권.((Premium400)
▲ 내사랑 사북 정선 서점에서 사 읽은 책 한 권.((Premium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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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라 이 날 한 시간, 여행의 마지막 날 두 시간을 투자하여 완독하였다. 사북사태는 1980년 4월 21일부터 4일간 광부와 그 가족 6000여명이 시위를 벌였던 일종의 노동항쟁이다. 경찰 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경찰과 민간인 160여명의 사상자를 냈던 유혈사태였다.

이 책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에 두고 사춘기 소녀와 탄광촌 가정들의 모습을 재미있으면서도 담담하게 그려냈다. 특히 노동자들의 생명과 인권이 전혀 존중되지 않는, 비인간적인 노동환경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는데 소녀의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과 대비가 되어 더욱 그 어두운 면이 부각되었다.

서점에서 오후 세시 쯤 식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 날은 애초에 계획했던대로 여유를 조금 부려 곱창전골에 소주를 한 병 걸치고 이틀 연박으로 계산을 했던 숙소로 들어가 일찌감치 잠에 들었다. 다음날 있을 화암리 도보여행과 야영을 위해서였다.

*화암면의 소금강, 광대곡, 몰운대 여행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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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사. 필름카메라를 주력기로 사용하며 학생들과의 소통 이야기 및 소소한 여행기를 주로 작성하고 있습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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