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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중 박종혁 학생
 당진중 박종혁 학생
ⓒ 한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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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혁 학생(당진중 3, 모 윤은미)의 꿈은 오로지 하나다. 말이 트이기 시작할 때부터 무조건 '요리사'가 될 거라고 했다. 엄마가 요리하는 것을 볼 때가 좋았고 식당에서 요리사들이 음식을 완성할 때의 모습은 종혁 학생이 보기에 누구보다 빛났다. 그렇게 한 길만 쫓았고 노력 끝에 한국조리고등학교에 합격, 요리사라는 꿈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

"고민이 많을 땐 요리를"

종혁 학생이 9세였을 무렵 엄마 윤은미씨가 잠시 집을 비우게 돼 그에게 김치찌개 조리법을 알려줬고 그렇게 따라 만든 음식이 그의 첫 요리였다. 그 이후 재료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맛, 양에 따라 깊어지는 맛 등이 그에겐 항상 흥미로웠다. 그는 "고민이 많을 때도 요리를 하면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언제나 내 꿈은 요리사였다"고 말했다.

중1때부터 한 길만 걸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요리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조리고등학교 입학을 목표로 내신 관리를 시작했으며 엔쿡요리학원(원장 진민경)을 다니기 시작했다.

시험 기간에는 도서관을 오가며 공부했고 다른 날에는 항상 요리 학원에서 실기를 준비했다. 그 덕에 한식·양식·중식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전국 단위의 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그 중 코리아푸드트렌드페어에서는 한식 전시 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펑펑 울던 불합격의 그 날

한국조리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하나 둘 준비해 왔지만 그 문턱 앞에서는 몇 번의 좌절을 겪어야만 했다. 종혁 학생은 내신에 약해 실기 전형으로 합격을 노렸다. 하지만 합격에 자신 있었던 조리기능우수자 전형에서 떨어졌으며 이어 취업자 전형에서도 1차 서류심사에 합격했지만 2차 면접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는 "취업자 전형에서 불합격하고  많이 울었다"며 "한국조리고등학교와 맞지 않는 구나라는 생각에 밥도 못 먹고 내내 울기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일반전형에 도전했다. 내신 성적으로 1차 심사를 하는 종혁 학생의 내신은 176점으로 지난해 최저 합격점수인 185점에 못 미치는 점수다. 하지만 우연치않게 1차에 합격했고, 그 후 면접에 만발의 준비를 했다. 주변 사람들 또한 종혁 학생을 응원하고자 면접을 도와주는 등 준비를 갖췄다.

2번의 불합격, 끝내 '합격'

면접 날, 종혁 학생은 세세하게 하나하나 모든 것에 신경 썼다. 심사위원들과의 눈 마주침은 물론 미소를 보였으며 인사와 대답도 큰 목소리로 답했다. 또한 마지막 발언 기회도 잡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한국조리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노력했던 절실한 마음을 전했다. 그 결과 결국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그는 "합격이라는 단어를 볼 때 그동안 힘들었던 것을 치유받는 느낌이 들었다"며 "순간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세계에 한식 알리고파

한편 종혁 학생은 조리고 입학이 끝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더 많은 걱정이 앞선다"며 "진로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는 한식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에게 낯선 한식을 알릴 수 있는 요리를 만들고 싶다"며 "기회가 있다면 요식업계의 대기업인 CJ푸드몰이나 호텔에서 요리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친구들이 꿈 찾았으면"

일찍이 적성을 발견하고, 한 길만 걸어온 종혁 학생은 주변 친구들을 위해서도 한마디 전했다. 그는 "친구들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며 "하루 빨리 적성을 찾아 그 길을 따라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태그:#당진, #당진시대, #요리사, #쉐프, #한국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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