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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여객기 피랍 사건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리비아 여객기 피랍 사건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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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명이 탑승한 리비아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리비아 남부 사브하에서 승객 111명과 승무원 7명 등 118명을 태우고 수도 트리폴리로 향하던 리비아 아프리키야항공 국내선 여객기가 비행 도중 납치돼 몰타 국제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납치범 2명은 착륙 후 "수류탄으로 비행기를 폭파하겠다"라고 위협했다. 몰타 당국은 경찰 협상팀을 급파해 납치범들과 협상을 벌이는 동시에 무장 군인을 대기시키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다.

납치범들은 착륙 1시간 뒤 여성과 어린이 승객 25명을 먼저 풀어줬고, 몇 시간 지나 또 다른 승객들과 승무원 등 모든 탑승자를 내리게 했다. 이어 납치범들은 투항하고 몰타 군인들에 체포됐다.

요셉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사건 발생 4시간 만에 성명을 통해 "승객들과 승무원 등 탑승자 전원이 무사히 풀려났다"라며 "리비아인으로 추정되는 납치범들은 현재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라고 사태 종료를 선언했다.

헤르 시알라 리비아 외무장관은 "납치범들은 협상에서 유럽으로 정치적 망명을 요구했다"라며 "이들은 망명하려는 국가에서 무아마르 카다피를 지지하는 정당을 만들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피랍 여객기의 조종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납치범들이 처음에는 이탈리아 로마로 갈 것을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모든 승객과 승무원은 간단한 조사를 받은 뒤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 원래 목적지인 트리폴리로 향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을 이어받아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42년 철권 통치를 무너뜨렸으나, 새 정권을 놓고 여러 무장 세력이 분쟁을 벌이면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태그:#리비아, #여객기 납치, #카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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