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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생명울배움터는 '생명을 살리는 교육'을 고민하며 2014년 교육문화연구학교를 시작했습니다. 2015년에는 생명의 교육을 일구기 위한 동력을 얻기 위해 '나' 자신부터 교육하고자 '공적 글쓰기'를 주제로 교육문화연구학교를 열었습니다. 올해는 '한국사'를 공부합니다.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이 땅이 나아갈 길에 대해 수렴과 응집의 점을 찍고자 합니다. 우리는 어떤 걸음을 걸어왔는지, 지난 과거를 다시 돌아보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다시 가늠하려 합니다. <2016새들교육문화연구학교 : 생명의 교육, 역사 위에 서다> '역사 - 과거 현재 미래'는 9월 24일부터 2017년 1월 21일까지 총 19회로 진행합니다. - 기자 말

국회에서 대통령 박근혜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촛불 시민 100만이 모였을 때 새누리당 비박계는 박근혜 대통령 눈치를 살폈다. 대통령이 4월에 퇴진하겠다고 하면 탄핵하지 않겠다고 했다. 성난 촛불 시민은 새누리 당사로 향했다. 12월 3일 광장에는 전국적으로 2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모였다. 새누리당 비박계는 민심을 향해 돌아섰다. 찬성 234표. 200표 겨우 넘을 거라 예상했는데 찬성이 압도적이었다. 야권에서 이탈표가 나오지 않았다면 새누리당에서 62명이 찬성한 거다.

전국 200만의 촛불이 모이기 하루 전 날 12월 2일 안양 비산동 새들생명울배움터 연구소(아래 새들연구소)에는 7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역사-과거·현재·미래'란 주제로 세미나를 하기 위해서다. 새들교육문화연구학교 11번째 모임이었던 이날은 함석헌 선생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읽고 나누기로 한 첫 시간이었다. 신수임(36)씨는 이날 패배주의에 젖어 있던 자신이 함께 역사 공부를 하며 어떻게 변했는지를 나누었다.

     신수임 씨는 함께 공부하며 일어난 자신의 변화에 대해 나누었다.
 신수임 씨는 함께 공부하며 일어난 자신의 변화에 대해 나누었다.
ⓒ 새들생명울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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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이 어른들이나 생각이 달랐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사회에 관심 없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역사 청산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역사 청산이 될까 하며 코웃음 쳤었어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들으며 절망했습니다. 그런데 제 옆에 절망하지 않고 200만 명이 모이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신수임씨 말이 예언이 되었던 걸까. 다음 날 절망하지 않은 200만 명이 촛불을 들었고 이들은 역사를 한발 내딛게 했다.

패배감을 넘어 일상의 승리로 

처음으로 전국에서 100만 명이 모였던 11월 12일, 가족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돌아오는 길 동생이 물었다.

"누나, 박근혜가 퇴진할까?"

동생의 물음에 "글쎄"라고 답했다. 많은 생각이 스쳤다. 박근혜가 물러나지 않는다면 이 추운 겨울 촛불을 든 사람들의 절망감은 어떻게 해야 할까. 집에 돌아와 잠을 자지 못했다. 나도 패배감에 사로잡혔던 때가 떠올랐다.

2008년 5월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으로 촉발된 촛불집회에 열심히 참여했다. 그리고 그해 6월 10일 6·10 민주항쟁 21주년을 기념하며 전국적으로 100만 명이 모이는 걸 보며 이제 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시위대가 부르는 아침이슬을 들었다던 이명박 대통령은 '명박산성'을 쌓으며 강경대응을 했다.

함께 촛불을 들었던 친구들이 경찰조사를 받기도 했다. 수개월 동안 촛불을 들었지만 만족할 만한 한미FTA 재협상은 없었다. 이후 2009년 1월에는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철거민이 사망하는 용산참사가 일어났다. 당시에도 경찰은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함께 있었던 철거민의 아들에게 그 죄를 돌리고 구속했다. 4대강 사업, 제주해군기지, 밀양 송전탑 등 촛불 민심을 외면하는 상황은 이명박 정부 내내 지속되었다.

   11월 12일 전국에서 100만의 촛불이 타올랐다.
 11월 12일 전국에서 100만의 촛불이 타올랐다.
ⓒ 윤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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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가능할까.'

마음 한구석이 절망으로 향하던 그때 친구를 만났다. 지금 새들연구소에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다. 친구들은 오늘의 구체적인 삶의 변화가 역사를 변화시킨다고 믿었다. 친구들과 함께 서울 살림을 정리하고 안양으로 이사했다.

친구들과 함께 텃밭 농사를 짓고 안전한 먹거리를 넘어서 자급하는 꿈을 꾸었다. 일주일에 한두 번 함께하는 유기농 밥상을 열고 우정을 나누었다. 텃밭 농사와 함께하는 밥상은 외식과 육식 위주의 내 입맛을 바꾸었다.

도시에서의 삶을 고민하는 연구소를 세우고 새들마을학교란 이름의 대안학교도 만들었다. 교사 4명, 학생 7명의 작은 학교였지만 한 아이를 만나는 것이 모든 아이들을 만나는 것과 같다는 마음으로 가르치고 배웠다.

2014년 세월호 사건을 겪고 '우리의 배움의 걸음이 본래 하나였던 모든 생명의 공동체를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는 길에 용감히 불꽃 틔우는 작은 촛불 되기를 소망하며'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배움터경당)으로 학교 이름을 바꾸었다.

배움터경당 아이들은 46명으로 늘었고 자신의 행복뿐 아니라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이로 자랐다. 그 사이에 함께 안양으로 이사한 다른 친구들은 결혼도 하고 아이를 낳고 품앗이 육아를 시작했다. 그렇게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다. 그렇게 변해가는 우리 삶을 보며 내가 변하는 만큼 우리가 변한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하루하루의 삶에서 승리의 역사를 쓰며 나는 패배감에서 벗어났다.

   일상을 함께하는 이들을 만나며 패배감에서 벗어났다.
 일상을 함께하는 이들을 만나며 패배감에서 벗어났다.
ⓒ 새들생명울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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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개인은 아무래도 전체의 대표라, 고구려 사람이 다 겁쟁이인데 해명 한 사람만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신라 사람이 다 기백이 없는데 홀로 박제상 하나만이 의기가 높았을 리 없다. 봉우리가 높으려면 산발이 넓어야 하는 것 같이, 인물이 나려면 단체적 정신생활의 배경이 있어야 한다. 한 집안의 발기, 계수 같은 형제가 있다면 허다한 수의 그러한 집안이 사회에 널리 흩어져 있음을 알 것이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 123쪽)

함석헌 선생은 개인은 전체를 대표한다고 했다. 어느 한 사람만 훌륭해서 역사를 담당하는 게 아니다. 주변에 그와 같은 기상을 가진 허다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더 큰 변화를 원한다면 누구라도 스스로 산발이 되어 산발을 넓히고 봉우리를 높이는 일을 기꺼이 감당해야 한다. 작은 몫이라고, 드러나지 않는다고 일상을 소홀하면 봉우리는 고꾸라지고 만다.

우리 역사는 이미 수많은 증거를 가지고 있다. 2·8 독립 선언서를 기초하고 상해 임시정부를 세우는데 함께한 춘원 이광수가 '이마를 바늘로 찌르면 일본피가 나올 만큼 일본인이 되라'고 하지 않았던가. 유신 때 노동운동에 앞장서서 노조위원장까지 했던 김문수가 광화문에 '이승만 박정희 동상도 세우자'는 보수주의자로 변신하지 않았던가. 일상에 뜻을 뿌리내리고 삭히지 못한 인물은 반드시 변심했다.

"감흥은 밖에서 오는 것이요. 명상은 내 속만 파먹는 일이다. 정말 크게, 오래 살려면 사실에다 뿌리를 박고 그것을 삭여 빨아 올려야 한다. 사실은 나보다는 큰 객관적인 존재요, 나는 사실보다 참된 주관적 삶이다. 그 둘이 하나가 되어야 살림이다. 그것을 하는 것이 사색이다. 사색하여 나온 것이 이해인데, 이해는 이(理)로 해석하였다는 말이다. 풀었다는 말이다. 사실(事實)은 사실(死實)이라 생명이 돌처럼 굳어져 엉킨 것이다. 그것을 녹이고 삭이는 것이 이성이다. 사색은 그렇게 하는 활동이다. 그러면 흙이 나무가 되듯이 사실이 살림으로 피어난다." (같은 책, 30쪽)

작은 책임이 역사를 이룬다

   모둠을 대표해 발표하는 양의진 학생.
 모둠을 대표해 발표하는 양의진 학생.
ⓒ 새들생명울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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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교육문화연구학교는 십여 명의 학생들과 오십여 명의 어른들이 함께 공부를 한다. 세미나에 참석하는 학생들은 어른들과 함께 공부하다 보면 아무래도 또래와 있을 때보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뒤로 빠져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텐데 12월 2일 모임에서는 16살 의진이가 모둠 대표로 발표를 했다.


"제가 발표하러 나온 것은 책임감을 잘 가지고 싶어서입니다. 원래 부끄러움이 많은데 오늘 나눔을 하면서 어떻게 발표할지 아이디어도 내고, 또 아이디어 낸 것에 책임감을 가지려고 제가 발표하겠다고 했어요."


이달님씨(34세)도 지금 이 순간 책임을 잘 감당하고 싶어 모둠을 대표해 발표하게 되었다고 했다. 

"함석헌 선생님은 뜻 안에서 하나 되는 것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하나 되기 위해서는 내 삶을 더 잘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모둠에서 했더니 지금 이 순간이라고 이야기를 해서 오늘 발표를 하게 되었어요."


   이달님 씨도 지금 이 순간 책임을 잘 감당하고 싶어 모둠을 대표해 발표를 했다.
 이달님 씨도 지금 이 순간 책임을 잘 감당하고 싶어 모둠을 대표해 발표를 했다.
ⓒ 새들생명울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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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하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작은 책임을 무시했을 때 어떤 역사가 만들어지는지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가 일어났던 4월 16일, 평일 낮시간이었음에도 관저에 머물렀다. '보고만 받으면 되지 않나' 하는 마음으로 다른 직원들이 근무하는 본관으로 출근하지 않았던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사적인 공간인 관저에 머물고 있으니 당연히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304명의 귀한 목숨이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희생되었다. 그뿐인가. 국가 기밀이 담긴 연설문이나 계획도 '이 정도야' 하는 마음으로 유출됐다. 사사로이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민간 재단에 기금을 출연할 것을 종용한 정황이 제기됐다. 사적으로 가까운 이들을 국가 중요한 자리에 앉혔고 로비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의 상황이 벌어질 것을 생각이나 했을까.

대통령만 잘못해서 문제가 생긴 게 아니다. 최씨 일가와 대통령의 관계에 대한 우려는 이미 40년 전에 예고되었다. 그러나 주변의 많은 이들이 이 문제를 끝까지 책임지려 하지 않았다. 문제가 될 걸 예상했지만 이쯤이야 하며 멈췄다. 정치적 동지였던 비서관들이 꼭 대면 보고가 필요하냐는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가 필요함을 적극 이야기했더라면.

의사가 의사의 윤리적 책임으로 대리 처방을 하지 않고 잦은 미용 시술을 거절했다면. 친박계 의원들이 최순실씨에 대해 솔직히 밝혔다면. 최소한 2014년 4월 16일만이라도 대통령이 왜 그렇게 늦장 대응을 했었는지 솔직히 밝혔더라면.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박근혜 대통령 개인의 생을 위해서라도 주변에 깨어 있는 진정한 친구가 있었다면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사사로운 일들이 모여 지금의 국정농단 사태에 이른 것을 생각하면 삶에 어떤 것도 소홀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12월 10일, 이날도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탄핵이 가결되었으니 이제 승리했다'고 생각할 만한데 촛불시민들은 더욱 매무새를 다지고 있다. '탄핵 가결이 끝이 아니다', '헌법재판소에만 맡기고 있으면 안 된다'는 소리가 높다.

촛불시민들은 아는 것이다. 끝까지 책임지지 못했던 것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말이다. 4.19 이후 박정희 독재 정권이 들어섰다. 6월 항쟁 이후 3당 합당으로 군부 출신 노태우에게 정권을 내줬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명박 정권의 탄압으로 죽음을 택했다.

과거는 오늘이 결정한다

   함석헌 선생은 '시(始)가 종(終)을 낳는 것이 아니라 종이야 말로 처음부터 있어 시를 결정한다'고 했다.
 함석헌 선생은 '시(始)가 종(終)을 낳는 것이 아니라 종이야 말로 처음부터 있어 시를 결정한다'고 했다.
ⓒ 새들생명울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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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지나간 일의 결과라고 누가 그러나? 아니다. 역사는 장차 올 것 때문에 있는 것이다. 시(始)가 종(終)을 낳는 것이 아니라 종이야말로 처음부터 있어 시를 결정하느니라. 그러므로 뜻이다. 고구려를 만들게 만든 것은 우리다. 고구려가 말하였느냐? 아니다. 동명성왕은 저 할 것을 하였고, 광개토왕은 저 할 것을 하였고, 을지문덕도 연개소문, 남건, 남생도 다 저 할 것을 하고 갔느니라. 고구려가 망하는 것은 오늘날 너와 내게 달렸다. 우리가 버리면 동명도 단군도 개죽임이 되는 것이고, 우리가 살리면 세계의 주인으로 살아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역사를 말하기를 그만두자." (같은 책, 162쪽)

함석헌 선생은 지금의 역사가 과거의 사건을 결정한다고 했다. 지금 잘하면 과거의 일이 의미가 있어지고, 지금 못하면 의미가 없어진다. 모든 역사의 결과는 오늘의 너와 내게 달렸다. 이 글을 읽으며 나는 하늘이 매일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기회를 반드시 붙잡으라고 울부짖는 것처럼 느껴졌다.

2008년 촛불 이후 잠시나마 패배감을 느꼈던 것을 반성했다. 그리고 '박근혜가 탄핵될까'를 묻던 동생에게 '글쎄'라 대답한 것을 되돌리고자 탄핵이 가결되고 난 후에도 촛불집회에 참석을 했다. 후회를 돌리려면 지금, 주어진 기회를 잡아야 한다.

최봉실 새들생명울배움터 대표는 우리가 만나기 원하고 찾기를 원하면 반드시 뜻과 만나게 된다고 했다. 함석헌 선생은 책에서 뜻을 기독교의 하나님이라고 볼 수도 있고, 하늘이라고 볼 수도 있고, 역사라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하늘이 간절히 우리를 찾는다고 생각하면, 우리를 돕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감히 '될까' 하는 마음을 먹을 수 없다고 했다. 우리에게 새롭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부정적인 말을 쉽게 내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최봉실 대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하늘이 우리를 찾으며 신음하고 고통받는 사람을 신원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했다.
 최봉실 대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하늘이 우리를 찾으며 신음하고 고통받는 사람을 신원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했다.
ⓒ 새들생명울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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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 부검을 하려고 하는데, 누군가 하늘이 반드시 막을 거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리고 최순실 사태가 벌어지면서 부검이 좌절되었어요. 뜻을 찾으려는 우리의 노력, 뜻을 향한 우리의 그리움 이전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하늘이 우리를 그리워하며 찾고 있어요. 신음하고 고통받는 사람을 너무나도 간절히 신원해 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의 말 한마디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잘 생각해야 합니다. 100만의 시민이 들고 일어난 것은 굉장한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어요. 하늘이 돕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우리는 패배감에 빠질 수 없습니다. 하늘이 어떤 간절함으로 지금 이 시국을 맞이하고 통과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우리는 지금 이 시기를 보내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도 있어야 한다. 아니, 그 전에 박근혜 대통령은 하루빨리 퇴진해야 한다. 공범인 대기업과 새누리당, 대통령 비서실장과 비서진들, 장관들, 최순실과 그의 가족들, 박근혜 정권 아래서 권력을 휘두르고 혜택을 누린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 그리고 억울하게 죽임당한 이들을 신원하고, 사드 배치, 한일 위안부 협상, 한일 군사 정보 협정 등, 잘못된 것들을 되돌려야 한다. 역사가 바로잡힐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구해야 한다. 하늘이 지금 우리에게 주고 있는 새 기회를 지금 반드시 잡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 소추안 가결 직후 국무회의에서 '피눈물이 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고 한다. 하늘은 매일 돌이킬 새날을 허락하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의 얽매여 자신이 한 일이 옳다며 스스로 고립을 선택하고 있다. 오늘도 홀로 텔레비전을 보며 식사를 하고 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함석헌 선생의 고견을 전하고 싶다. 

"사람이 자기를 들여다보고만 있을 때는 자기는 모든 것의 모든 것인 듯하나, 사실 자기 혼자 외따로 설 수 있느냐 하면 절대 그렇지 못하다. 사람은 고립을 두려워한다. 비록 상상으로라도 허무의 캄캄한 소(沼)를 보여주고 너는 그 절벽에 그 절벽에 홀로 서는 존재라 할 때는 더는 부르르 몸을 떨고 거꾸로 떨어지려 한다. 사람은 홀로가 아니다. 외톨이가 아니다. 나는 나다 하면서도 또 자기를 의미 있는 전체 속에서 발견을 하고야 안심입명을 하지, 그렇지 않고서는 못 산다. 그래서 나올 것이 신화요, 우주사다. 인생이 가장 튼튼함을 느끼는 때는 저가 우주사에 대해 분명한 이해를 가지는 때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같은 책, 32쪽)

   사람은 홀로가 아니라는 함석헌 선생의 말씀처럼 함께 있을 때 더 빛난다. 사진은 나눔을 하며 즐거워하는 참석자들.
 사람은 홀로가 아니라는 함석헌 선생의 말씀처럼 함께 있을 때 더 빛난다. 사진은 나눔을 하며 즐거워하는 참석자들.
ⓒ 새들생명울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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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카페로 오시면 교육문화연구학교를 함께 하고 있는 이들의 소감을 더 보실 수 있습니다.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바로가기(
http://cafe.daum.net/kyungdang/coIz/241)

덧붙이는 글 | 뉴스앤조이에도 기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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