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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끌려가 지금 제 나이에 아픈 일을 당하셨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이 아픈데 아직까지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한 것이 너무 화가 납니다. 한 분이라도 더 계실 때 일본의 사과를, 그리고 진상규명을 바라는 마음에서 참여합니다." - 김보경

"일본의 만행을 기억하며 알리는 일에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어린 학생이라 조금 보태는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적극 참여하고 피해자 분들의 상처가 보듬어 지기를 바라며 모든 사람들이 이를 기억하길 바랍니다." - 서지민

"예산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다고 하니 '위안부' 문제 해결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도움을 주어 뿌듯하고 하루빨리 일본의 사과가 나오길 바랍니다." - 유지원

위의 글은 충남 예산군 예산여고 학생 217명과 교사 20명이 예산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상임대표 정기정, 아래 추진위)에 보내온 참여신청서 중 일부내용이다.

예산여고 학생들이 만든 평화의 소녀상 모금함과 참여신청서, 그리고 포스터.
 예산여고 학생들이 만든 평화의 소녀상 모금함과 참여신청서, 그리고 포스터.
ⓒ <무한정보> 장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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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여고 학생동아리 반크(VANK)는 예산에도 평화의소녀상건립이 추진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모금함과 포스터를 만들어 지난 11월 19일부터 26일까지 각 교실과 교무실을 돌았다.

학생들은 주저없이 지갑을 열었고, 교사들도 제자들의 뜻에 함께했다. 학생들은 돈만 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참여신청서에 꾹꾹 눌러 썼다. 가장 많은 내용은 '일본의 사과 촉구'다. 성금 80만7230원은 2일 추진위로 접수됐다.

추진위 관계자는 "모금함을 통째로 접수한 경우는 처음이다. 지갑을 털어넣었는지, 10원짜리, 100원짜리 동전도 쏟아져 나왔다. 소중한 마음들이고, 귀한 뜻이다. 어른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글도 많았다"고 전했다.

추진위에는 이밖에도 예산여중, 삽교고, 예산고, 예산전자공고 등 단체 성금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9일 열린 예산평화의소녀상 기금마련 송년회에서 예산여성농업인센터가 직접 만든 청국장과 비누 등과 기부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날 판매대금 전액은 평화의소녀상 건립기금에 쓰인다.
 9일 열린 예산평화의소녀상 기금마련 송년회에서 예산여성농업인센터가 직접 만든 청국장과 비누 등과 기부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날 판매대금 전액은 평화의소녀상 건립기금에 쓰인다.
ⓒ <무한정뵈> 장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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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의사의 얼을 선양하는 (사)매헌윤봉길월진회는 200만 원을 쾌척했다. 한 직장인은 추진위가 창립된 지난 8월부터 매월 3만 원씩 자동이체를 하고 있다. 대술의 한 작은교회 신도들은 114만 원을 모아 종교계의 사회참여를 실천했다.

지난 10월 바자회를 통해 성금을 마련한 '예아모(예산아줌마모여라)'에 이어, 9일에는 추진위가 주최하는 기금마련 송년회도 열렸다.

소식을 들은 개인과 단체들은 쌀과 옥수수, 팝콘, 사과와인, 청국장 등 물품지원을 하겠다고 자청했다.

지금까지 참여 인원은 900여 명, 모금액은 1500여만 원이다. 온 가족이 참여한 경우도 30여 건에 이른다. 추진위는 개인과 가족, 단체로 나눠 건립 동판에 이름을 새겨 넣을 계획이다.

강동기 집행위원장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다. 한 두 사람이 많은 돈을 내는 것보다, 단돈 1000원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의 뜻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미래세대의 역사교육을 위해 가족 단위로 참여하시기를 권해드리고 싶다. 아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에서 잊어서는 안 될 역사, 인권, 여성의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는 교육 현장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예산평화의소녀상 참여문의 ☎041-333-3123.



태그:#예산평화의소녀상, #소녀상, #건립기금, #위안부 피해자,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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