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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2시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네이버 책문화 파트너스 데이.
 8일 오후 2시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네이버 책문화 파트너스 데이.
ⓒ 한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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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오셨어요? 언론에 알리지도 않았는데?"

지난 8일 오후 2시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네이버 책문화 파트너스 데이 사회를 맡은 책문화 담당자인 고주희씨가 행사 후 나눈 인사 자리에서 묻는다. 그러게. 내가 여길 왜 오게 됐을까.

지난 1년 <오마이뉴스>에서 책 분야 전담 편집을 하면서 네이버 책문화면을 유심히 지켜봤다. 시민기자가 쓴 기사가 책문화 메인 화면에 걸리는 날이면 마치 내 기사라도 되는양 그 하루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화면 캡처를 해서 시민기자들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사는이야기 페이스북에 '포털이 알아본 서평'으로 포스팅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니 궁금할 수밖에. 이들 포털 에디터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일할지 말이다. 출판관계자는 아니었지만 일찍부터 이날 행사 예약을 신청한 이유다.

8일 오후 2시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네이버 책문화 파트너스 데이. 유승재 이사가 발제하고 있다.
 8일 오후 2시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네이버 책문화 파트너스 데이. 유승재 이사가 발제하고 있다.
ⓒ 한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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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2016년 책문화 성장에 대해 발제한 유승재 이사는 "2015년 5월 책문화를 오픈한 지 2년인데 작년에 비해 2배 정도 성장했다"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 책문화를 설정한 인구는 450만 명. 하루 평균 65만 명이 책문화를 방문하고 오늘은 무슨 책이 올라와 있는지, 무슨 이야기가 실렸는지 확인한다. 이는 지난해 32만 명에서 103% 성장한 수치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는 게 유 이사의 설명이다.

유 이사는 네이버 책문화를 '출판홍보플랫폼'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몇몇 에디터만으로 이 지면을 운영하고 사업을 하기는 힘들다면서 보다 많은 제안과 협력을 이날 모인 출판 관계자 500여 명에게 호소했다. 책문화 뿐만 아니라 네이버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여러 판과의 협력도 적극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다(현재 네이버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책문화와 같은 주제면은 모두 25개, 이는 점차 확대될 계획이다). 출판사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책문화 서비스 2배 성장은 어려웠다는 말로 들렸다.

이는 이날 네이버가 발표한 통계만 봐도 알 수 있다. 10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일주일간 언론사 기사는 429건인데 반해 출판사 블로그+포스트 2545건에 달한다. 무려 6배에 이른다. 이러니 출판사들에게 좀 더 많은 제안과 협력을 바랄 수밖에. 물론 출판사들도 네이버 책문화의 이런 적극적 구애를 마다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좋은 포스트 한 건으로 광고 못지않은 효과를 누리기도 하니까.

그렇다면 이 많은 콘텐츠를 에디터들은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박수정 책문화 매니저는 올해 가장 인기 있었던 코너인 심야책방 '책 미리보기' 서비스를 비롯, 출간전 연재, 저자 강연회 등을 소개하고 베스트 클릭 포스팅 분야별 현황(인문 29%, 자기계발 27%, 역사/문화 17%, 소설 5%)을 발표했다. 또 베스트 콘텐츠 8할은 출판사 블로그+포스트(출판사 80%, 뉴스 12%)라며 베스트 클릭 포스팅 핫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날 베스트 클릭 포스팅 주인공들은 직접 강연자로도 나섰다. '조선 왕들이 오래 살지 못한 이유(130만 3226)'로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김재욱 청림출판사 마케터는 '네이버 포스트를 매력적으로 제작하는 법'을, 길벗[<대박 옷가게 창업> 02. 창업에도 타이밍과 적절한 평수가 있다(19만 8630)]과 더퀘스트[프랑스 지대넓얕, 프랑스인들의 지적 대화 무엇이 우리와 다를까(5만 8120)] 포스트를 각각 운영하고 있는 이승현 길벗 출판사 마케팅 실장은 '출판사 공식채널 팔로워 1위, 이렇게 가능했습니다'를 강연해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8일 오후 2시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네이버 책문화 파트너스 데이. 청림출판사 김재욱 마케터가 '네이버 포스트를 매력적으로 제작하는 법'을 강연했다.
 8일 오후 2시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네이버 책문화 파트너스 데이. 청림출판사 김재욱 마케터가 '네이버 포스트를 매력적으로 제작하는 법'을 강연했다.
ⓒ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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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2시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네이버 책문화 파트너스 데이. 길벗 출판사 이승현 마케팅 실장은 '출판사 공식채널 팔로워 1위, 이렇게 가능했습니다'를 강연했다.
 8일 오후 2시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네이버 책문화 파트너스 데이. 길벗 출판사 이승현 마케팅 실장은 '출판사 공식채널 팔로워 1위, 이렇게 가능했습니다'를 강연했다.
ⓒ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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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끈 건 이들 모두 '책을 어떻게든 팔기 위한 포스팅'은 하지 말라는 것. 그보다 철저하게 각색(김재욱)하거나, 스토리텔링(이승현)을 하는 등 콘텐츠 질로 승부를 보라는 조언이다. 그리고 절대 '한 방'은 없으니, 포스트든 블로그든 꾸준히 하라는 당부도.

이쯤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궁금증 하나. 네이버는 왜 이걸 할까. 딱히 수익 사업 같지도 않은데 대놓고 출판 관계자들에게 책문화를 '출판홍보플랫폼'으로 잘 활용하라고 하는 이유가 궁금했던 것. 유승재 이사는 먼저 '네이버의 기본 철학'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네이버의 기본 철학이 콘텐츠를 가진 분들과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잘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라 것. 그러면서 유 이사는 "네이버의 모든 주제판 목표는 콘텐츠의 수요자와 공급자가 잘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이라 말했다. 책문화 역시 그 연장선에서 이를 통해 출판 업계가 좀 더 많은 독자를 만나고, 그것으로 인해 업계가 좋아진다면 하는 정도의 욕심을 갖고 있다고.

그제야 이날 행사 인사말에서 한성숙 총괄부사장이 했던 말이 이해됐다.

"작년엔 이 자리에 300명이 오셨는데 올해는 500명이다. 많이 오신 게 즐겁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부정할 수 없는 영향력을 어떻게 나눠 가질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 책문화판 콘텐츠가 대부분 뉴스가 아닌 출판사 콘텐츠다. 이는 책문화를 처음 만들게 된 이유이기도 히다. 사용자들과 생산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게 하자는 고민이 있었다. 현재 네이버는 일부 주제면의 경우 한겨레가 영화판, 매경-여행+, 중앙-중국판 등 '조인트 벤처'로 운영하고 있다. 향후에도 운영비를 지원하고 협업을 강화할 것이다. 구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하겠다."

한편 이날 네이버는 내년 1월 베타버전으로 보일 서비스도 간략하게 소개했다. 바로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오디오 클립이다. 팟캐스트와는 또다른 형태임을 강조한 한성숙 총괄부사장은 "아미카(인공지능 대화 시스템), nVoice(음성합성 기술), 음성 댓글, 오디오 검색 등 이런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낼 수 있는 콘텐츠는 어떤 유형일지, 함께 고민하고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오디오 콘텐츠 실험을 지원하고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며 참가자들에게 적극적인 제안을 당부하기도. 네이버는 이날 지식·교양·실용 분야 등 전문 오디오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총 300억 원의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태그:#네이버 책문화, #한성숙, #출판홍보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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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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