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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숙의 거침없는 고백. 朴 정권의 심장을 겨냥 하다.

청문회장 씬스틸러 '여장부' 여명숙 위원장.
16.12.08 10:19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진실의 목마름 여명숙 위원장이 응답하다.
청문회장 씬스틸러 '여장부' 여명숙 위원장.

'박대통령'과 '최은실'이 주도한 국정 농단 사건
두려움 없던 여위원장의 '진실한 고백' 국민들을 사로잡다.

7일 박근혜 정부 최순실 민간인 관련 국정농단 의혹에 관련한
국조특위가 벌어진 국회의장은 오전 10시부터 자정을 넘기는
14시간의 강행군이 이어졌지만, 도를 넘어 선 '모르쇠'와 최순실 우병우를 비롯한
주요 핵심 관련자들이 줄줄이 불참. 긴장감 없는 지루함의 연속이었다.

특히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모른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등의 일관된 변명은
과연 이 사람이 대한민국의 법조계의 핵심인사이자
역사의 산증인 이었는가에 대한 회의감을 넘어
온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지나친 '모르쇠'로 참여 의원들로 하여금 강한 질타가 터져 나올 땐 이따금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 앞에 '정말' 이라는 강조하는 단어를 섞으며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여야 의원들로 하여금 짜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무려 14시간 넘게 진행 된 이날 2차 청문회장에서 유독 주목을 받는 이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게임물관리위원회 여명숙 위원장이었다.

'여장부'라 불러주세요 여명숙 위원장 지난 4월 '게임위' 위원장 취임식 ⓒ 여명숙

여 위원장은 공무원 신분으로서 누구도 털어 놓기 힘든 여러 핵심 사안에 대해
거침없고 망설임 없는 소신 있는 주장으로 국조특위 참석자들과 청문회를 지켜보는
많은 국민들에게 신선한 느낌표를 새겨 주었다.

여 위원장은 지난 4월 8일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 취임했지만 5월30일 돌연
사임을 하였다.

이에 더민주 도종환 의원이 "해임 통보는 누구에게 받았고
해임 사유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김종덕 장관에게 통보 받았다.
표면상 게임물관리 위원회 업무 폭주 때문이었다." 라고 대답하자
"정말 그것 때문이냐"는 추가 지적이 나오자
잠시 뜸을 들이고는 곧, "대통령이 아침에 전화해서 지시했다.(해임 통보 요청)"라며
박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주장을 내놓자 청문회장은
일순간 술렁였다.

이에 짐작 가는 해임 사유가 있냐는 질문에 답하길
"여러 가지 문제와 절차 없이 진행된 사안을 몇 차례 (자신이)지적한 적이 있지만 모든 의견이 무시됐다. 이에 반감을 가져서 나가라고 한 것이 아닌가 싶다." 라며 말을 한 뒤,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을 합법이나 시스템인 것처럼 가장해서 국고가 새나가게 하고, 그것을 방조하는 것을 합리화한 것이 문제"라고 답을 이었다. 또,
결정적인 근거로는 "재직 당시 차은택이 계획한 사업인데 그것을 바꾸지 말라는 명령을 김종덕 전 장관과 수석으로부터 받았다"라며 문화계와 체육부 또 국정 농단을 넘어
게임문화계까지 가늠할 길 없는 다방면 국정 농단 행위가 있었음을 주장하였다.

23시를 넘어 2차 청문회 끝을 향해갈 즈음 마지막 추가 질문 심문에 나선 더민주 손혜원
의원과의 질의응답은 이날 청문회 핵심이라 손 꼽힐만한 정도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음은 손혜원 의원과 여명숙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 전문이다.

손의원과 여명숙 위원장 청문회 질의 응답 ⓒ 국회방송

손 : 2016년 4월 8일에 문화창조융합본부의 본부장으로 가셨죠?
여 : 네
손 : 근데 왜 차은택 단장이 가장 잘 나가던 시기에 명예단장으로 빠지고
여명숙 단장이 단장으로 임명되었다 생각하십니까?

여 : 제가 장관님으로 부터 들은 답변은 첫 째가 차단장이 억울하게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고, 두 번째가 차단장이 워낙 본업이 많은데
그게 너무 바쁘고 돈 안 받고 혹사 시킨 게 미안해서
그렇게 했다고 들었습니다.

손 :  오로지 차단장을 위해서 들러리로 여단장을 갖다 놓은 것이네요?
여 :  그렇게 생각합니다.
손 :  그리고 한 달 만에 쫓겨나시고요 두 번째 질문입니다.
그러면 그곳에서 일을 하실 때는 차단장하고 여단장과는 업무상 어떤 관계였습니까?

여 :  업무상.. 표면적으로는 아무 관계도 아닙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명예단장 프레임이 너무 컸고, 그래서
제가 (낼 수)할 수 있는 것이 뭔가요 했더니,
저는 6개월 내에 성과를 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김종덕 문체부 장관으로 부터).
그래서 곡간(穀間)을 열어보니 97억이 남아 있었고, 그럼 그걸 쓰면 됩니까 했더니,
"그건 아니다.  다 정해진 곳이 있으니까"
공(空)프로젝트 사무실 건, 공모전 67억. (모두) 거기에다 쓰라고 하셔서
제가 할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손 : 도장만 찍으러 가신 거네요. 그러면? 나중에 문제 생기면 책임만 지는 것 이구요?
여 : 아마도 그러지 않았을까싶습니다 네.

손 : 그러면 세 번째 질문.
그럼 장관한테 차은택과 일정한 선을 긋고 (문제가 많다고 들으셨죠? 차은택씨가?)문화부 감사라도 지시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충언을 해야 하지 않습니까? (여 위원장의)직무유기 아닙니까?

여 :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손 :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여 : 두 가지 답변을 하셨는데, 영수증이나 서류 미비에 대해서 걱정 된다고 말씀드렸더니
"공무원들이 알아서 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고, 그 다음에
만약에 최단장이나 다른 분들이 뉴스를(이슈를) 타고 있으니 어느 정도 선을 그어 주시면 어떻겠느냐
다른 공무원도 살아야 되지 않느냐고 말씀 올렸더니... 어....(머뭇) 저기...
인용구 그대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손 : 네

여 : "은택이와 명천이는 내가 오래전부터 같이 했던 수십 년 된 제자들이기 때문에
난 그럴 수 없어."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손 : 그래서 본인이 나갔군요(사임)?
여 : ...

손 :  네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 이런 부조리한 상황을 보시고, 장관도 말을 들어주지 않는데 다른 행동은 안했습니까? 이걸 그냥 보고만 계시진 않았을 거 같으신데?

여 :  많은 곳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손 :  어디 어디 말씀(어필)을 하셨습니까?

여 :  사실 내부 직원들에겐 거의 많이 이야기 했었고, 문화부 상급 공직자들은 거의 다 알았으며 미래부 장관님께도
말씀을 드렸고 그 다음에 결정적으로 문서 보고를 한 것은 국정원 소통관 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 원칙행정을 하시다가 좌천당하신 분은 국정원 소통관님이시고, 그 다음에 사실 이것을
가장 바로잡으려 하셨던 유일한 분이 문화부 공무원 분이 계신데 지난 주
그분이 사직하신 1급 실장님 이십니다.
손 :  누구죠 그분이?
여 : 윤태웅 실장님이십니다.
손 : (어이가 없는지 웃음) 윤태웅 실장님께선 그러면 여단장님을 많이 도와주시려고..?
여 :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실제로.

손 : 다섯 번째 질문..
여 : (끼어들며) 영수증을 죄송합니다. 영수증을 받게 된 것이
손 : 문체부 출신이시죠? 지난번 증언 나오셨습니다(국정회의 참고인)
여 : 네
손 : 그리고 국정원에서는 도와주시려 하다가 그만두게 되셨습니까?
여 : 아프리카 내전 지역으로 발령 나셨습니다.
손 :  성함을 물어봐도 됩니까?
여 : (머뭇) 말씀 드려도 됩니까? 국정원 분이신데

손 : 그럼 됐습니다. 아무튼 일 도와주시려다 쫓겨나신 거군요?
여 : 그것은 뉴스 보도를 보고 알았습니다.
손 : 마지막 질문 하겠습니다. 문화창조본부는 이제 그럼 해체 되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여 : 그건 고민을 좀 해야 되는 사안이며 지혜를 모아야 되는 사안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해체가 된다면
절대 안 되는 이유가 하나 있는데 하나는 목욕물 버리면서 애까지 버리는 상황일 것이라 그런 것이고 또 중요한 하나는
증거가 인멸 됩니다. 그래서 반드시 이 것은 고강도 회계 감사와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심쩍은 것은 털어 내고 다시 재건이 일어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손 : 네 답변 감사 드리고요. 마지막으로 뭐 한마디 하실 것 있으시면 하십시오.

마지막 자유 발언에 대한 손혜원 의원의 질문에 잠시 뜸을 들인 여 위원장은
차분하고 뼈있는 답변을 이 같이 했다.

여 : 일하다가 억울한 분이 나오는 일.. 그런 것 없어야 되고,
또 재갈을 물렸기 때문에 일을 못했다 하는데
그런 시스템은 이제 그만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 이제는 알아서 재갈을 그냥 뱉어도 될 시기(시국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위원장의 마지막 자유 발언에는 미세한 떨림이 있었지만, 청문회에 출석한
그 어떤 증인보다 더 힘있고 강렬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한편 청문회 방송을 생중계로 지켜 본 국민들은 인터넷 게시판과 SNS등으로
'의원님 당신 뒤에는 국민이 있습니다. 용기 잃지 마십시오. , '당신의 말 한마디 큰 감동이었습니다' , '정말 닮고 싶은 직장 선배이자 존경하는 공무원' 등.
국민들의 응원이 현재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기사 작성 후기: (기사 본문에 넣지 않으셔도 됩니다.)

과정과 절차가 생략된, 반칙과 세치기 또 편법이 난무하는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패배감과 분노, 또 물질만능주의와 학연 지연 인맥 위주가
철저한 상위 계급만이 살아남는 그들만의 세상임을 상처로써 각인 시켰다는 것에
그 누구도 쉽게 반론을 제기하기 힘들 것이다.

또 여명숙 위원장이 했던 모든 주장들이 팩트라는 근거도 '아직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분명 파장은 있을 것이다.
단 한 번도 자신들의 잘못을 깔끔하게 인정한 적도, 반성 했던 적도 없던
늘 억울한 '그분들'이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커다란 부정에 가로막혀 있는 2016년 지금.
그래서 진실을 그토록 갈망하는 것인지 모르는 오늘.
여명숙 위원장의 용기 있는 고백은 상처 입은 지친 국민들에게서
꾸준히 화자 될 정도로 신선하고 그토록 기다렸던 '반가운 주장'이었음은 틀림이 없다.

너무나도 반가웠기에 소망한다.
그것이 '마지막'에서 겨우 나온 것이 아닌,
거센 저항을 알리는 '시작'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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