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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전북대학교 청소 노동자 근무지 배치전환은 1~2년 만에 이뤄졌지만, 학교 내 건물 증설 때문이라는 이유로 이번 인사는 6개월만인 7월 25일에 갑작스럽게 진행됐다.
현재 전북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임금 체불 및 인사관련 시위를 펼치고 있다.
▲ 전북대학교 청소 노동자 시위 현장 현재 전북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임금 체불 및 인사관련 시위를 펼치고 있다.
ⓒ 오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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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4개월째 회사(㈜대한안전관리공사)측으로부터 임금을 못 받고 있다. 청소 노동자들은 전북대학교 내에서 1달 여 동안, 점심시간을 이용해 시위를 펼치고 있다.

근무지 배치에 반발해, 이전 근무지에서 노동을 고수하는 미화원에게 회사는 '無노동 NO임금'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임금 체불과 자신들에게 불리한 인사이동을 주장하는 노동자의 주장에는 귀를 닫은 모습이다.

이전 전북대학교 청소 노동자 근무지 배치전환은 1~2년 만에 이뤄졌지만, 학교 내 건물 증설 때문이라는 이유로 이번 인사는 6개월만인 7월 25일에 갑작스럽게 진행됐다. 청소 노동자들은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는 회사와 노동자의 문제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자신들이 나설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다. 회사는 기존에 25명이 근무하던 부서인 공과대학과 중앙도서관에 3명이 부족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하 한노총) 소속 미화원 22명만 배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학생 숫자가 많고 유동 인구가 많아 업무 강도가 가장 높은 구역임에도 필수 노동자 인원 3명을 줄였다.

이 구역에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소속 미화원은 1명도 배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주)대한안전관리공사 관계자는 "다른 노조를 한 구역에 같이 배치하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번 경우 업무 강도가 높은 구역에 한노총 소속 청소 근로자를 먼저 배치하고, 6개월 후 민노총 소속 청소 근로자로 교체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노총 청소 노동자들은 이런 인사이동을 시정해달라고 회사에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노총 소속 청소미화원들은 기존 근무지에서 계속 근무하면서 배치전환의 부당함을 지난 7월 28일에 고용노동부 전북지방노동사무소에 제소했고, 지난 10월24일 노동청은 근로기준법 30조에 따라 '이 사건 근로자들 및 이 사건 노동조합의 구제 신청을 인용(부당배치전환 인정)'했다.

법적으로도 인사배치의 부당함을 인정받았다. 담당 노무사 남상간씨는 "사측이 소수 노조(한노총)와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교섭대표(민노총)와 함께 인사권을 행사한 측면이 농후하다"며 "현재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임금체불과 관련해 고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확인한 결과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받지 못한 월급을 지급해 달라며 전북지방노동청에 제소한 상태다.

청소 노동자들의 임금체불에 대해 문제인식을 느끼고 전북대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 학생들의 자발적인 서명운동 청소 노동자들의 임금체불에 대해 문제인식을 느끼고 전북대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 오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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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노동자들 문제에 대해 자발적으로 서명운동을 펼치는 학생들이 생겨나고 있다.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우숭민(20)씨는 1달 전부터 체불임금과 부당인사 관련하여 대학본부 앞에서 시위하는 노동자들을 보고 자발적으로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혼자 힘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고 느껴, 각 단대에서 학생들을 모았고 현재는 사회대, 인문대, 공대, 농생대, 사범대 등에서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가올 7일에는 학교 내에서 기자회견을 펼쳐 현재 청소 노동자들의 상황과 자신들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들이 펼친 서명운동에 참여한 인원은 오프라인 3500명 온라인 1500명 수준. 학생들 힘만으로 모은 5000명에도 눈길이 가지만 최근엔 관심범위가 학교를 넘어서는 분위기다.  

전북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임금체불 및 인사관련 시위를 펼치고 있다.
▲ 청소 노동자의 간절한 목소리 전북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임금체불 및 인사관련 시위를 펼치고 있다.
ⓒ 오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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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을 모시고 살면서 부채를 변제해 나가야 하는데 채권자로부터 독촉을 받아 이중으로 시달림을 받고 있어요."
"대학자녀 학비를 내지 못해 학업도 중단해야 할 위기예요."

청소 노동자들의 목소리다.

현재 노동자 측은 4개월간 밀린 월급을 회사에서 지급할 경우, 회사에서 발령한 근무지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제 회사의 결정만이 남았다.


태그:#전북대학교 시위, #임금체불, #청소노동자, #전북대학교,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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