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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 한눈에

  • 쫄깃한 낙지의 식감을 대체적으로 잘 살려냈다. 은근하게 다가오는 알싸한 매콤함도 좋다. 이렇듯 순수하고 진실된 맛은 아무데서나 맛보기 힘들다.
먹는 내내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지는 행복밥상 낙지비빔밥이다.
 먹는 내내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지는 행복밥상 낙지비빔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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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출하지만 산해진미 부럽지 않은 밥상이다. 먹는 내내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지는 행복밥상이다. 그 맛의 비결은 좋은 식재료에 이 집만의 특제소스와 정성이 담긴 탓이다.

"야채와 낙지 넣고 갖은 양념에 볶아요. 과일과 양파 생강 마늘 등을 갈아 넣은 우리 집만의 특제소스를 사용해요."

여수 아주머니들의 입맛 사로잡은 이곳, 집밥 맛 그대로

더 쿡스의 낙지비빔밥 기본 상차림이다.
 더 쿡스의 낙지비빔밥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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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장성마을 길모퉁이에 있는 더 쿡스를 찾았다. 햇볕이 잘 드는 양지 녘처럼 내부는 분위기가 좋고 아늑하다. 그냥 앉아만 있어서 마음이 편안해져 오는 곳이다. 문득 엄마의 손맛이 그리울 때면 한 끼니 때우려고 찾아가곤 한다.

깊은 육수 맛이 느껴지는 한우육개장을 비롯하여 매콤하고 맛깔난 낙지비빔밥과 비빔국수 손만두와 떡볶이 등의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 주문과 동시에 열린 주방에서는 도마소리가 들려온다.

햇볕이 잘 드는 양지 녘처럼 내부는 분위기가 좋고 아늑하다.
 햇볕이 잘 드는 양지 녘처럼 내부는 분위기가 좋고 아늑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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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으로 진열된 다양한 미니어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소품으로 진열된 다양한 미니어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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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아주머니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곳은 그분들의 안식처다. 아주머니들의 대화소리가 참새의 재잘거림처럼 들려온다.

낙지비빔밥이다. 제철낙지로 만든 힘의 상징인 낙지비빔밥은 참 맛깔지다. 김자반, 배추김치, 무 물김치와 함께 소박하게 차려낸다. 풋고추와 양파 등을 확독에 갈아 만들었다는 무 물김치의 맛이 실로 빼어나다. 어머니의 손맛이 오롯하게 느껴진다. 구수한 시래기된장국도 입에 잘 맞는다.

쫄깃한 낙지의 식감을 대체적으로 잘 살려냈다. 은근하게 다가오는 알싸한 매콤함도 좋다. 이렇듯 순수하고 진실된 맛은 아무데서나 맛보기 힘들다.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집밥 말고는.

고서에서 낙지의 효능을 살펴보니,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영양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만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고 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성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기록하고 있다.

구수한 시래기된장국도 입에 잘 맞는다.
 구수한 시래기된장국도 입에 잘 맞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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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낙지로 만든 힘의 상징인 낙지비빔밥은 참 맛깔지다.
 제철낙지로 만든 힘의 상징인 낙지비빔밥은 참 맛깔지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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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과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낙지비빔밥, #더 쿡스, #아주머니, #맛돌이, #행복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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