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경찰인권센터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일 새누리당 규탄집회 직후 '달걀세례'를 맞은 새누리당사를 청소하기 위해 의경들을 동원한 사태를 규탄하고 있다. 2016.12.5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경찰인권센터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일 새누리당 규탄집회 직후 '달걀세례'를 맞은 새누리당사를 청소하기 위해 의경들을 동원한 사태를 규탄하고 있다. 2016.12.5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린 '새누리당 규탄집회'가 끝난 후 의무경찰(아래 의경)들이 당사 주변을 청소한 것과 관련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권단체들이 "직권남용이자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군인권센터와 경찰인권센터, 인권연대 등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의경들을 동원해 새누리당사를 청소한 것은 의경에게 의무에 없는 일을 강요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인권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경찰이 의경을 동원해 정당 당사를 청소한 것은 위법과 불법"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한 사람과 집권 여당만을 위한 치안활동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당사 청소가 필요하다면 당직자나 입주 건물의 임대인이 하면 될 일"이라면서 "법이 정한 경찰관의 직무나 의경의 치안 업무보조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단지 정당이 국가 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국정 농단 사태에 화가 난 시민들이 새누리당 당사에 달걀을 던졌으면 마땅히 당직자들이 나와서 청소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장신중 경찰인권센터장도 "경찰의 업무는 '경찰법'과 '경찰관직무집행법'에 규정돼 있다"면서 "그러나 당사를 청소하는 일은 전혀 나와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선 경찰이 정당 당사를 경비하는 것은 법률적 근거가 전혀 없다"며 "어느 민주국가에서 경찰이 당사를 지키느냐"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모인 시민들이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며 던진 계란으로 당사에 나붙은 현수막이 얼룩져 있다.
▲ 계란으로 얼룩진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모인 시민들이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며 던진 계란으로 당사에 나붙은 현수막이 얼룩져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앞서 지난 3일,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린 규탄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당사에 달걀을 던졌고, 이후 서울지방경찰청 1기동단 소속 의경들이 이를 청소하는 장면이 목격되어 논란이 일었다.

한편,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시 상황에 대해 "새누리당사 집회에서 달걀이 날아가 깨지자 현장에 있던 의경들이 치웠다"면서 "지휘부에서 지시한 사실은 없고 (새누리당사) 건물 관리인이 50대로 나이 드신 분이라, 대원들이 자발적으로 청소를 도와줬다"고 해명했다. 경찰 지휘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라 의경들이 자발적으로 건물 관리인을 돕는 차원에서 청소를 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청장의 해명은 해당 의경들이 소속된 경찰 지휘관의 말과는 배치된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앞서 최성영 서울경찰청 1기동단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찰이 자신의 근무지를 청소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며 더러우면 당연히 치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대장에게도 '잘했다'고 한마디 했으며 중대장이 잘못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태그:#군인권센터, #의경, #새누리당사 청소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