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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 한눈에

  • 단순한 캐릭터 상품부터 간단한 공산품, 어플리케이션, 나아가 영화나 게임까지, 클라우드 펀딩은 그간 많은 분야에서 인디 개발자나 벤처 기업들의 '젖줄'이 되어왔다.
Palette For Twitter 2의 티저 이미지.
 Palette For Twitter 2의 티저 이미지.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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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2월, Palette for Twitter 1이 공개되었으나 정작 나온 것은 '어디에서나 튕기는', '쓸 만하지 않은', '렉 많이 걸리는', 무엇보다 '기대치에 한참 떨어지는' 앱이였습니다. - 서동길씨의 사과문

트잉여(트위터 코어 유저)들이 만들었던, 트위터 유저들이 원하는 기능들만 쏙쏙 모아 만들었던 트위터 어플리케이션 '팔레트'를 기억하시는가. (관련기사 : 펀딩 한 달 만에 600만원, 트잉여가 만든 트위터 앱) 목표액이었던 100만원의 여섯 배인 603만원이 모인 이후 2015년 크리스마스에 공개되었던 그 어플리케이션 말이다.

하지만 완성되어 출시되었던 어플리케이션이 불안정했다. 중간에 튕긴다는 '민원'도 들어왔다. '차단'했던 트위터 상 유저의 프로필 란에 들어가면 팔로우가 되는 '강제 화해' 오류도 발생했다. 더욱이 과금을 한 유저를 위한 'Pro' 기능이 사용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기대나, 펀딩을 모았던 만큼의 완성품이 나오지 않은 일종의 '펀딩 실패'였던 셈이다.

출시 1년이 되어가고 있다. 펀딩이 처음 국내에 정착될 무렵이었던 2014년 12월, 텀블벅에서의 '30분 완판' 펀딩을 통해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만들려는 시도를 했던 '팔레트', 개선판인 Palette for Twitter 2를 오는 12월 내놓는다고 한다. 팔레트 팀의 팀원 세 명을 12월 4일, 서울 사당동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인터뷰에 참여한 Palette For Twitter 2 개발진. 왼쪽부터 김기은 씨, 서동길 씨, 류황원 씨.
 인터뷰에 참여한 Palette For Twitter 2 개발진. 왼쪽부터 김기은 씨, 서동길 씨, 류황원 씨.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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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먹고 '패닉' 오니까, 트위트 계정 터뜨리고 도망갈까 고민했다

- 올 해 일 년동안, 살면서 먹을 수 있는 욕은 다 들으셨던 것 같다. 실패에 대한 소회를 간단히 말씀하신다면.

류황원: 솔직하게 '도망쳐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욕을 먹고 패닉이 오니까, 트위터 계정을 터뜨리고 도망갈까 고민했었다. 그렇지만 우리가 펀딩을 해서 나쁜 일을 겪게 된다고 해서 도망친다면 후에 펀딩을 통해 무엇인가를 하려는 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도망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동길: 욕을 먹은 만큼 개발 쪽 인력에 '패닉'이 왔다. 1월부터 3월까지, 세 달정도 개발 팀을 쉬게 했었다. 쉴 여유도 필요했고, 분위기 전환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책임은 져야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컴퓨터에 있던 Palette for Twitter 앱의 코드를 싹 날려버렸다. 버전 2를 만들 때는 제로 베이스에서 만들기 위해서였다.

김기은: Palette for Twitter 2를 만들 때 참여해서 버전 1의 반응을 사용자의 입장에서 봤는데, 주변 반응은 반반이었다. 반은 버그로 욕을 하고 있었고, 그래도 나머지 반은 기능이 그래도 괜찮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도 나는 기능이 괜찮다는 반응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참여를 하게 되었다.

- 그러고 보니 새로 참여하게 되신 분이 계신다. 두 분은 이전 인터뷰때 자기소개를 했었으니, 한 분만 자기소개 해 주시는 것 어떨까?

김기은: 팀에서 QA와 디자인 보조를 맡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렌카(@karryLenka)라는 계정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팔레트 팀에는 올 해 여름에 참여하게 되었다.

- 펀딩 약속에 비해 못 미치는 결과물이 나왔다는 의견이 꽤 많았다. 다른 펀딩 역시 이런 이유로 목표액을 다 모으고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던데.

류황원: 프로젝트가 성립이 되더라도, 기획안과 똑같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개발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기획과 다르게 가는 경우도 생기고, 자금이 부족한 경우도 생기고, 이렇게 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 경우도 생긴다. 팀의 인력 부족이라던가 자금 한계, 숙련도의 차이와 같은 면에서 우리가 실수를 했던 것이 많다. 확실히 '이것만은 된다'는 객관적인 판단을 하고 펀딩을 했어야 하는데, 목표를 너무 이상적으로 잡아서 실패했던 것 같다.

서동길: 원래는 그런 목표를 잡지 않았었는데, 여섯 배나 초과해서 돈이 모이다보니까 그에 부응하려고 이런저런 기능을 넣었다. 개발 완료 기한을 8개월 정도 미루고, 유저들을 잡을 수 있는 특별 기능을 넣어야 했다. 하지만 원래 기능만을 넣었어도 성공적으로 구현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우리의 명백한 실수고 잘못이었다.

류황원: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우리처럼 어찌저찌 출시하기는 했던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당초 기획안에서 한참 어긋나있거나, 우리처럼 출시기일을 못 맞추거나, 출시해도 미완성이거나 하는 경우도 있었다. 기업이 진행하는 경우보다 개인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미숙한 경우가 꽤나 많다. 해외에서는 소위 '먹튀'라고 불리는 사례도 있었다.

Palette For Twitter를 실행해보았다. 맨 아래는 공식계정.
 Palette For Twitter를 실행해보았다. 맨 아래는 공식계정.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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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나 성공의 책임을 가장 많이 묻는 것이 소셜 펀딩

- 펀딩을 실패하고 나서 계속 프로젝트를 진행하기가 어렵지 않나. 이번 버전 2를 만드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다.

류황원: 어렵긴 한데, '깡'으로 하는 느낌이 있다. 펀딩의 좋은 사례를 남겨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고, 욕을 먹었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욕을 먹었다고 욕을 하면 안 되지 않는가. 내가 더 잘 해서 좋은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 '카운터 펀치'를 날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동길: 공앱(트위터 공식 어플리케이션)을 지우고 팔레트만 써도 부족함이 없게 하자는 생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금도 공앱을 지우고 팔레트 2.0을 미리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다. 버전 1일 때는 고쳐야 되거나 추가할 부분, 즉 이슈가 400개였는데, 버전 2는 이슈가 530개가 넘어간다. 공앱에 없는 기능, 버그를 사용자의 입장에서 발견하면 개발자의 입장으로 돌변하여 바로 추가하다보니 이슈가 많아졌다. 1.X 때 못 찾았던 이슈도 경험이 늘면서 찾아내고 있다.

김기은: 실제로 1.X 버전은 버그도 많았고, 불안정한 면이 있었다. 테마 설정을 하려고 하면 튕기고, 프로필을 들어가려고 하면 튕긴다거나, 타임라인 로드를 하다가 제한이 된다거나 하는 문제가 많았었다. 그에 실망해서 유저층이 많이 빠져나가고, 버전 2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한 것 같다.

- 펀딩에 실패한 입장에서 보는 질문을 해볼까. 이렇게 펀딩에 실패한 사례가 늘어나는 이유가 어떤 곳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류황원: 유행에 편승하는 기류도 있고, 성공한 프로젝트를 보면서 '이건 나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많아서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면만 보고 접근한다. '많은 사람들이 후원했다'거나 '누구의 티셔츠가 억 단위의 펀딩을 받았다'와 같은 그런 면 말이다. 소셜 펀딩에 실패하는 이유는 '좋은 것만 보고, 너무 쉽게 도전해서'라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접근해보면 아니다. 많은 사람이 많은 돈을 후원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돈을 관리하고, 그만큼 많은 사람의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서동길: 기업이나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경우에는 많은 보고서나, 발품, 사업계획이 필요하다. 하지만 수익성과 아이디어가 좋으면 실패나 성공의 책임을 많이 묻지 않는다. 사람들이 소셜 펀딩은 사람들이 돈을 모아주니까 쉽게 접근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실은 그런 단편적인 면만 보고 접근했었다. 하지만 실패나 성공의 책임을 가장 많이 묻는 것이 소셜 펀딩이다.

류황원: 국내의 소셜 펀딩 회사들이 검수를 제대로 하지 않는 문제가 보인다. '킥스타터'는 검수를 충실히 한다. 일본의 '와규'로 육포를 만들겠다는 펀딩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증거가 펀딩 종료 몇 분 전에 발견되자 펀딩을 잠갔던 사례가 있다. 국내의 소셜 펀딩 사이트들이 프로젝트에 대한 검수나 가이드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의 소셜 펀딩 사이트들은 '틀'만 제공하는 경우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소셜 펀딩 내에서도 문제가 많아서 특허 문제, '열정페이' 문제가 보였던 곳이 있다. 이런 곳도 조금만 검수를 하면, 하다 못해 '구글링'만 조금 하면 찾을 수 있는데, 사이트에 검수 없이 올리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킥스타터'의 경우 프로젝트 진행자가 갑자기 돈을 부정하게 사용하려는 행위가 발생하면 계정을 동결하기도 한다. 국내의 소셜펀딩은 아직까지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김기은: 돈을 받는 사람들이 펀딩을 가볍게 보는 것 같다. 그래도 팔레트는 기획안이 잡혀있는 상태에서 진행을 했지만, 다른 곳에서는 기획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후원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돈을 내는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내가 후원을 하면 이 정도가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만, 받는 사람은 '이리저리 하다가 안 되면 터뜨리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많다.

1.0과 2.0은 이름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어플리케이션

- 2.0 오픈베타가 잘 진행이 되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 중에서 지금까지 클라이언트 중 가장 좋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1.0과 비교해서 나아진 점은 무엇인가.

류황원: 1.0과 2.0은 이름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어플리케이션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캐치프레이즈도 '트잉여가 바라던 트위터 앱'에서 '일상, 그리고 우리들의 트위터'로 바뀌었다. 이전과는 다르게 본질적인 것에 집중을 했다. 트잉여를 위한 특화기능은 트위터가 제대로 실행된 다음이라고 생각했다.

트위터가 잘 된다는 것 자체에 집중했다. 팔로우하고 있는 사람의 트윗이 업로드 될 때마다 카카오톡 스트리밍하듯 보이는 기능인 '실시간 새로고침' 기능을 개선했다. 팔로잉 수가 많은 공식계정으로 테스트를 했는데, 어제 민중총궐기 당시 1초에 8트윗이 올라올 정도로 타임라인이 바빴었다. 그런데 이것을 충분히 버텨냈다.

김기은: 사용 중에 갑자기 튕기는 것, 상식적인 수준에서 정보 불러오기 제한이 걸리지 않는 것이 가장 개선된 점이다. 그 정도가 개선된 것만 해도 괜찮은 것 같다.

서동길: 오히려 저사양 기기에서의 최적화가 잘 되었다. 나온 지 2년 이상 된 기기에서 사용이 더 잘 된다. 최근 나오는 어플리케이션이 고사양 기기만을 타겟팅하는 것과는 다르고,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이 수월하다. 최근 공앱이 '발적화' 때문에 욕을 먹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Palette For Twitter의 뮤트 기능 소개
 Palette For Twitter의 뮤트 기능 소개
ⓒ Pal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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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ette For Twitter의 잠금 기능 소개
 Palette For Twitter의 잠금 기능 소개
ⓒ Pal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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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1.0과 비교해서 특화된 기능이 있는지 궁금하다. 1년 전과 상황이 다르니만큼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이 달라졌을텐데.

김기은: 공식 어플리케이션에 있는 유저 뮤트 기능을 반영했다. 리트윗만 뮤트하는 기능도 있고, 특정 키워드를 뮤트하는 기능도 있다.

서동길: 정규식 뮤트라는 기능도 있다. 한 키워드에 대해 뮤트를 걸었을 때 확장될 수 있는 경우를 찾아내서 그 확장된 부분까지 뮤트를 할 수 있는 기능인데, 모바일 트위터 앱 중에서는 우리가 최초이다.

류황원: 잠금기능도 업그레이드 했다. 보통 쓰는 비밀번호나 패턴잠금, 지문잠금 외에도 리듬게임 '유비트'의 패널 모양을 본따 4x4 패널에 원하는 문양을 입력하는 잠금을 구현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테마이다. 1.0 때 호평받았던 기능이 테마 설정인데, 색상과 배경색, 그리고 사진도 배경으로 설정할 수 있게끔 해 두었다.

서동길: 듀얼 윈도우 기능을 이용해 영상을 시청하거나 웹서핑을 하면서 트윗을 작성할 때, 타임라인이나 보고 있던 항목이 글씨창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다. 그런데 듀얼 윈도우를 사용할 때는 트윗을 입력하는 창이 반투명이 되어 영상을 보거나 사이트르 보면서 트윗을 작성할 수 있다.

서동길 씨가 팔레트 앱의 '듀얼 윈도우' 기능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서동길 씨가 팔레트 앱의 '듀얼 윈도우' 기능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 류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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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ette For Twitter의 테마 기능 소개
 Palette For Twitter의 테마 기능 소개
ⓒ Palette For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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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로 700명 분 주소를 쓴 건 고역...자괴감과 괴로움 느꼈다

- 1.0 개발 할 때 리워드를 보낼 때 주소라던가, 성함을 직접 수기로 작성해서 화제가 되었었다. 리워드 때의 정성 뿐 아니라, 트위터 상 공식 계정에서도 의견에 답변을 달거나 하는 정성이 돋보인다. 사과문도 두어번 이상 거듭하셔서 작성하셨는데. 이런 정성을 보이시는 이유가 궁금하다.

류황원: 유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손글씨로 700명 분의 주소를 동, 호수까지 작성하고, 포장하는 것은 고역이었다. 손포장은 하시고 싶으시면 하셔도 되지만, 손글씨로 700명분의 주소를 쓰려고 도전하는 것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밤 새서 이틀동안 작성하면서 자괴감과 괴로움을 느꼈다.

그리고 그렇게 트잉여가 바라던 트위터 앱을 만들겠다고 했던 것은 아직까지도 마음 속에 죄책감으로 남아있다. 기대하셨던 분들께 괜찮으시다면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말하고 싶어 사과를 했었다. 사과를 거듭했던 것이 무색하지 않게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으니만큼, Palette for Twitter 2에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

서동길: 개발자가 꾸준히 전면에 나오는 경우는 적다. 소셜 네트워크 어플리케이션을 평가하는 사람이자, 가장 중요한 사람은 사용하는 유저이기 때문에 개발자와 사용자들 간의 계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잘못에 대해 확실히 말하는 것이 어플리케이션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여 나도 거듭 사과를 했었다. 사과를 하면서도 유저가 불편하다고 하면 즉각 달려가서 대응했다.

- 출시는 언제가 될 것인지 궁금하다. 또 출시 이후에 Palette for Twitter 2가 어떤 어플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는가.

류황원: 12월 10일에 발표하려고 한다. 지금도 결제 테스트 정도만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김기은: 팀 내부에서 이야기하면서 일정이 미루어진 면이 있다. 날짜를 잡는 날에 민중총궐기가 있거나, 정치적인 이슈가 생겨나거나, 북한이 핵을 발사하거나, 수능을 보거나 한다. 늘 대표님의 날짜선정 감각은 꽝이다. 대표님이 아마 야유회를 잡는다면 다음 날 비가 올 것 같다. 진짜 나와 대표님이 동길씨를 만나러 갔던 적이 있는데, 그 날 호우경보가 대전에 발령되어서 눈 앞에 비가 아니라 물이 쏟아졌었다.

류황원: 원래 예정일은 12월 9일이었는데, 그 날 또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이 잡혀 있다. 가결된다면 10일에 출시하겠지만, 부결된다면 그 날 해당 이슈로 트위터가 떠들석할것이기 때문에 흥행을 위해선 조금 미루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기쁜 마음으로 어플에 신경쓰지 않고 크리스마스를 맞고 싶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에는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그냥' '공앱 '쓸래'가 떨어져서 나오는가 하면, '#팔레트_버그'와 '#팔레트_삭제_인증'이라는 굴욕적인 해시태그가 떴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상 그리고 우리들의 트위터'라는 슬로건처럼, 트위터 헤비 유저의 일상이 될 수 있는 트위터 어플리케이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동길: 트위터가 api 정책 상 제한하고 있는 점이 많지만, 그 정을 최대한 극복하고 트위터 사용자 분들께 유용하고 재미있는 기능을 많이 제공하고 싶다. 예를 든다면 타임라인 옆에 라벨을 붙인다던가, 재미있는 잠금기능같은 그런 것들 말이다.

- 마지막 질문이다. 앞으로의 트위터 환경이나, 소셜 펀딩 환경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감없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

김기은: 트위터의 문제는 신규 유저가 정착하기 어려운 환경이 문제인 것 같다. '뉴비'가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에소셜 펀딩에는 깊게 참여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견해를 밝히기 어렵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 수익성이 없다고 하는 사업을 구제할 수 있는 하나의 길로 보아주셨으면 한다.

류황원: 소셜 펀딩의 악용 사례가 많지만, 아직까지는 인디 프로젝트의 가장 현실적인 자금조달 방법은 소셜 펀딩이 아닌가 생각된다. '재배소년'이나 Palette for Twitter 개발일기를 출판한 '에픽로그 출판사'의 다양한 작품들과 같은 인디 프로젝트들이 소셜 펀딩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니 너무 나쁘게만 보지 않고, 소셜 펀딩에 대한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 아마 우리보다 좋은 프로젝트들이 소셜 펀딩을 통해 빛을 볼 것이다.

서동길: 청년들이 이색창업을 시도하고 있는데, 대학교의 창업센터나 정부 지원센터를 가게 되면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나 그 창업 방식에 대해 모른다는 이유로 반려되는 경우가 많다. 소셜펀딩을 통해 자신이 만들어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고, 실제로 소셜 네트워크와 관련된 사업을 할 경우 정부사업으로 지원받기보다는 소셜 펀딩을 통한 지원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에, 몇몇 단점이 있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소셜펀딩을 이용하여 창업을 시도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단순한 캐릭터 상품부터 간단한 공산품, 어플리케이션, 나아가 영화나 게임까지, 클라우드 펀딩은 그간 많은 분야에서 인디 개발자나 벤처 기업들의 '젖줄'이 되어왔다. 하지만 그런 긍정적인 면모에 가려져 쉽게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하거나, 막상 크라우드 펀딩이 된 상품에 대해 제대로 된 피드백이 없었던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는 크라우드 펀딩을 받았던 상품의 개발이 엎어졌던 경우도 생겨났다.

이런 의미에서 이들의 사과 및 인정, 그리고 개선판의 재발매가 반갑다. Palette For Twitter 2가 잘 발매되어서, 개발 팀이 말했었듯 '후에 펀딩을 통해 무엇인가를 하려는 분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그리고 '카광'의 '혼밥티' 못지 않은 크라우드 펀딩 계의 좋은 선례이자 좋은 'A/S'의 선례를 남길 수 있었으면 한다.



태그:#트위터, #크라우드 펀딩, #어플리케이션, #소셜펀딩, #PALETTE FOR TWITTER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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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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