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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정 교육감과 김재열 신부
 이재정 교육감과 김재열 신부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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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민중 총궐기' 특징 중 하나는 교복 입은 학생이 엄마 격려를 받고 나왔다는 점이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이 점을 아주 높게 평가했다. 오후 5시께 기자와 인터뷰에서 "학생들한테 엄마 격려를 받고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거 정말 대단하다. 학생들에게서 희망을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교복을 입고 당당하게 나와서 자기주장을 하는 모습에서 우리 사회 미래의 희망을 본다. 학생들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학생들을 비롯한 국민의 퇴진 요구를 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을 만난 곳은 성공회 서울대 성당이다. 지인한테 "교육감이 민중 총궐기에 나왔다"는 말을 듣고 '사실일까'하는 심정으로 수많은 인파를 뚫고 이 교육감을 찾았다. 교육감이 정권 퇴진을 외치는 집회에 참석한 자체가 무척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이 교육감은 '역대 교육감 중에 학생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분이 있었나요?'라는 질문에 "아마 있었을 걸요"라고 답했지만, 그게 누구인지 말하지 않았다. 이어 이 교육감은 "학생들이 많이 온다고 하니, 학생들 보호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집회 참석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 교육감이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온 것만은 아니었다. 확실한 자기주장이 있었다. 이 교육감은 "정부가 지금까지 펼쳐온 정책이 학생에게 얼마나 피해를 주는지 알면 좋겠다"라고 운을 뗀 뒤 '박근혜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교육감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이거 안 된다. 정부 입맛대로 교과서 왜곡하고 제약을 가하면 이게 무슨 교육인가! 과거 스탈린 히틀러 정도가 한 일을 현 정부가 하려는 것인데, 국정 교과서 당장 폐기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육감은 또한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모인 것을 본 적이 없다. 87년 6월보다 많고, 광우병 촛불 때 보다는 두 배가 넘는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이어 "이렇듯 많은 사람이 모인 이유는, 이게 나라냐 하는 절망감과 대통령 권한을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이 휘둘렀다는 것에 대한 모욕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육감은 "학생들이 이곳에서 정치적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진실의 외침도 들을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곳 집회 현장이 학생들에겐 현장 체험이고,
체험 학습, 살아있는 교육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 사태(민중 총궐기)가 좀 더 빨리 왔어야 했다"

 김이현 학생과 이재정 교육감, 오른쪽은 김이현 학생 아빠
 김이현 학생과 이재정 교육감, 오른쪽은 김이현 학생 아빠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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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교육감은 일행이 있었다. 김재열 신부(79세)다. 김 신부는 "이 사태(민중 총궐기)가 좀 더 빨리 왔어야 했다"라고 민중 총궐기를 높게 평가했다. 김 신부는 "그동안 정말로 대통령한테 속은 게 분통이 터진다"라고 민중 총궐기를 빨리했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국민은 누가 불러서 온 게 아니라 스스로 왔다. "이래선 안 되겠다. 이 정권 물리치고 새로운 정권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민중 총궐기의 의미를 풀이했다.

기자가 이 교육감과 인터뷰를 하기 직전, 초등학교 6학년 김이현(여) 학생이 이 교육감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김이현 학생은 '어떻게 여기 올 생각을 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뉴스를 보면서 아빠랑 이야기해보니 대통령이 참 나쁘다고 생각했다. 안산에서 지하철 타고 부모님과 함께 왔다. 언니 오빠들이 많아서 좋다"라고 대답했다.

이 교육감과 인터뷰를 마친 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 목소리를 듣기 위해 서울 시청 부근으로 발길을 돌렸다. 코리아나 호텔에서 만난 한 시민(여성)은 '집회 참석 이유'를 묻자 "당연히 나와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 여성은 서울에 살고 있다. 일행 없이 혼자 민중 총궐기에 참석했다.

그 옆에 있던 한 여성은 "언젠가는 오늘 이 자리가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을 것 같아서 왔다"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충남 아산에서 기차를 타고, 아이 둘(초2, 6세)을 데리고 집회에 참석했다. "기차표가 귀해서 예매하는 데 애를 먹었다"라고 하소연하듯 말했다.

부자 마을로 유명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강남 서초동에서 온 여성도 있었다. 일행이 둘 있었는데, 성남 분당과 용인 수지에 사는 여성이었다. 세 여성은 "대한민국 국민이니까 왔다"라고 미리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모았다. 혹시 박근혜 대통령 지지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아니다. 저는 강남에서 좌파소리 듣는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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