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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이 12월 착공을 앞두게 됐다. 시는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고 다음 달 단지공사(=기반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착공이 이뤄지면 시가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한지 10년 만에 첫 삽을 뜨는 셈이다.

루원시티는 서구 가정오거리 일원 93만 3000㎡에 달하는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도시계획인구는 2만 4361명(9666가구)이다. 시는 지난 2006년 도시개발사업구역으로 지정했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사업표류가 장기화됐다.

앞서 시는 지난 9월 실시계획을 승인 한 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으로 단지조성공사를 발주했다. 현재 대림산업 등 업체가 26개 참여해 사전심사를 받고 있다.

시는 1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고, 12월에 단지조성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 그 뒤 시와 LH는 토지공급계획을 수립해 다음 달 투자설명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토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단지조성공사는 루원시티 토지이용계획과 지구단위계획에 맞춰 사업대상지에 도로, 전기, 가스, 수도 등의 공사를 진행하는 기반공사다. 시와 LH는 이 공사를 2018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단지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LH는 개발계획에 맞춰 토지를 매각할 계획이다.

시는 루원시티 개발과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인천시교육청·인천보건환경연구원·인천시종합건설본부·인천발전연구원·인천시인재개발원 등을 루원시티로 이전할 계획이다. 시는 루원시티에 교육행정연구타운을 조성해 주거와 상업, 행정이 어우러지는 복합도시로 개발키로 했다.

시는 지난 7월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으로 가정역이 루원시티에 들어섰고, 교육행정연구타운이 들어서게 되면 루원시티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또 인천2호선 가정(루원시티)역과 연계해 썬큰광장과 문화공원, 보행데크 등을 조성하고, 중심상업지역에 앵커시설(=민간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상업시설)을 유치해 루원시티를 활성화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루원시티 사업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시와 LH는 사업협약서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도 서로 입장차이가 커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 된다.

사업협약 때 시는 루원시티의 인프라(도로, 인천2호선, 경인고속도로직선화) 공사를 맡고, LH는 도시재생사업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인프라공사에 약 5000억 원을 투입했고, LH는 토지보상과 지장물 철거에 약 1조 6000억 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LH가 보상비와 철거비로 빌린 자금에서 하루 발생한 금융이자만 2억 4000만 원에 달해, 루원시티의 조성 원가는 3.3㎡당 2100여만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조성원가에 금융이자가 반영됐지만, 시는 사업이 표류하면서 발생한 금융이자가 얼마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시와 LH는 사업협약에 따라 사업비를 정산해야 하는데, 땅값만 3.3㎡당 2100여만 원에 달하는 상황이라 사후 정산을 방식을 두고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땅값만 3.3㎡당 2100여만 원 이상으로 알려진 부지를 개발하는 방식도 과제다. 검단새빛도시 조성원가 3.3㎡당 605만 원에 비해 약 3.5배 비싸기 때문이다. 3.3㎡당 2100여만 원에 매입해 개발할 수 있는 민간투자자 유치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시와 LH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교육행정연구타운 조성도 입주 예정부지만 확정돼 있을 뿐 나머지가 미정인 것도 과제다. 인천시교육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이전부지 마련방식과 건축비용 등은 확정되지 않아 시와 LH 간 합의가 필요하다. 또 시교육청 이전에 교육청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도 과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루원시티, #인천시, #가정오거리,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시교육청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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