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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100세 시대'를 내다보는 추세죠. 예전엔 70년, 더 강건하면 80년을 살던 시대였는데 그렇게 수명이 늘어났죠. 앞으로는 은퇴 후 4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100세 시대를 산다 해도 병원에서 골골하면서 지낸다면 가히 좋은 모습일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100세 시대'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요? 그에 관한 여러 가지 책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만반의 대비를 하자는 측면이겠죠.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더 건강하게 잘 살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근육통이 심해 팔다리가 저릿저릿 아프고, 지끈거리는 두통으로 숨 쉬기 불편하다며 연세가 지긋하신 여성 환자분이 내원했다. 이상하게도 통증은 몸의 한쪽, 왼쪽에서만 발생했다. 여기저기 가려웠지만 피부에 두드러기나 물집이 생기지 않아 감기 몸살이라 여겨 약국에서 몸살 약만 사다 먹은 게 화근이었다. 며칠 지나자 피부에 물집이 잡히기 시작했고, 고름이 비쳤을 때에야 부랴부랴 병원에 온 것이다. 이 환자의 병명은 대상포진이다."(91쪽)

국민주치의 오한진의 〈면역 파워〉
▲ 책겉표지 국민주치의 오한진의 〈면역 파워〉
ⓒ 북앳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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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치의 오한진의 <면역 파워>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렸을 때 걸린 수두가 치료된 뒤에도 사라지지 않고, 몸 속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몸이 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년기 때에 다시금 활동한다는 대상포진에 관한 내용이죠. 그만큼 면역력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날들이 이어지다가 어느 날 얼굴에 뾰루지가 나서 곪는 것도, 청춘의 상징이던 여드름이 성인이 돼서도 돋아나는 것도, 환절기가 아닌데도 골골하는 사람도, 만성 피로도, 다들 면역력이 떨어져 생기는 몸 속 증상들이라고 합니다.

'면역'이라는 게 과연 무엇일까요? 이 책에 따르면 면역이란 우리 몸 속에 침입하거나 영향을 끼치는 외부 인자를 막아내는 기능을 말한다고 합니다. 병원의 '미생물'이나 '꽃가루'와 '동물의 변' 등이 외부 인자 곧 '항원'이라면, 그 항원에 대항하려는 것이 곧 '면역'이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100세 시대'에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자가 면역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요? 이 책에서는 '잘 먹는 방법'을 먼저 고민하도록 조언해 줍니다.

첫째 '과식하지 않을 것', 둘째 '천천히 꼭 씹어 먹을 것', 셋째 '규칙적으로 식사할 것', 넷째 '야식은 금할 것', 다섯째 '물을 많이 마실 것', 여섯째 '최대한 자연식 위주의 식단을 구성할 것' 등이 그것이죠.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물 권장량에 따르면, 매일 200밀리리터 전으로 여덟 잔을 마시라고 한다. 매일 우리 몸에 필요한 물의 양은 2.5리터인데 1.5리터를 물로 섭취하고, 나머지 1리터는 음식물로, 즉 채소나 육류에 들어 있는 물을 섭취하는 것이다. 실제 조사해보니 한국 사람은 권장량의 3분의 1밖에 안 마신다고 한다."(139쪽)

그리고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장을 튼튼하게 할 것을 권고하고 있죠. 이유가 뭘까요?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혈액 속으로 흡수되지 않게 해 주는 곳이 장이기 때문이라고 하죠. 장의 막이 손상되면 우리 몸에 독성이 퍼지게 되고, 면역력이 떨어져 피부에 염증이 생기고, 알레르기가 생겨 가려움증을 호소한다는 것입니다. 아토피 피부염도 장 때문에 생길 수 있다고 하죠.

그렇다면 장을 지키는 올바른 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 책에서는 첫째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 줄 것', 둘째 '손을 자주 씻을 것', 셋째 '스트레스를 피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것', 그 밖에도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는 '김치 속 유산균을 많이 먹을 것' 등을 권장하죠.

"김치가 유익균을 많이 갖는 이유는 바로 절이기 때문이다. 김치를 담글 때 배추를 깨끗이 씻어 소금에 절이는데, 이런 소금의 염분과 산성 때문에 세균이 죽는다. 또 부재료인 마늘, 생강 등에는 살균 작용과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김치에는 비타민 C와 수분이 풍부하여 면역력을 증강시킨다."(157쪽)

이 책 말미에는 '내 몸에 맞는 면역 강화 운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노화가 시작된 중년의 면역력 강화 운동을 비롯해,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한 수면운동,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체온 조절 운동, 만성 피로를 풀어주는 근막 이완 운동 등 다양한 면역 강화운동을 소개해 줍니다.

아울러 그 운동 중간 중간에 여러 음식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케 해 주는 '미역'과 '다시마'를 비롯해, 레몬의 세 배가 넘는 비타민 C가 들어 있는 '유자', 혈압을 낮춰주며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다는 '다크 초콜릿' 등이 그것이죠.

다들 '100세 시대' 하는 때입니다. 정말로 '100세 시대'에 맞춰 건강하게 살고자 한다면, 이 책에 나와 있는 면역력을 키우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9988234'(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일이나 3일 앓다가 자연스럽게 죽는(死) 것), 그렇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테니 말이죠.


면역 파워

오한진 지음, 북앳북스(2016)


태그:#100세 시대, #면역력, #김치 속 유산균, #대상포진 , #만성 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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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남는 법이죠. 일상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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