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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자물쇠를 열기위해 가장 필요한것은 상대의 내면을 볼수있는 마음이다.
 사랑의 자물쇠를 열기위해 가장 필요한것은 상대의 내면을 볼수있는 마음이다.
ⓒ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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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과 주변 총각들은 연애를 글로 배우는 케이스가 많다. 겉으로는 연애에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가방에 연애 서적을 넣고 다니는, 사실은 쿨하지 않은 후배부터, 자신의 컴퓨터에 연애 관련 사이트 목록을 주루룩 즐겨찾기한 선배까지. 그렇다, 우리는 연애를 글로 배우는 이른바 노총각 사단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총각은 조금씩 글과 경험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좀 까이면 어떤가? 가만히 안 있어도 까이고, 가만히 있으면 까이...지는 않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국가 자격증도 필기와 실기가 병행된다. 하물며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연애를 어찌 필기로만 하는가? 줄줄줄 외운다고 주관식 문제를 쭈욱 자연스럽게 서술할 수 없는 것처럼 연애도 부딪히고 경험해야 그나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다.

물론 총각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연애에는 별반 능력 없다. 그래도 어린 시절에 비하면 조금 늘었다. 좋은 사람도 만나봤고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포기한 사람과 불굴의 의지로 연인이 되어보기도 했다. 어린 시절보다 더 살도 찌고 겉모습은 볼품없어졌지만 외려 좋은 인연은 더 많은 것 같다. 이론보다는 행동에 집중한 탓이다.

반면 더 멋지고 조건 좋은 또 다른 두 친구는 지금까지도 거의 모태솔로에 가깝다. 워낙 이성에 관심이 많은지라 만나면 오직 이성 얘기뿐이지만 정말 신기할 정도로 안 된다. "그것도 재주야"라고 놀림성 충언(?)을 서슴지 않다가 분노한 그들에게 쫓기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것도 마찬가지겠지만 연애 역시 부딪혀보고 계속 안 풀렸다싶으면 뭔가 전환이 필요하다. 나만의 틀에 사로잡혀 있지 말고 '왜 안 되지?'라고 생각해야 한다. 남 말 할 처지는 아니다. 하지만 같은 친구들에게 가끔 경험담을 얘기해주며 "그래서 네가 연애가 안 되는 거야"라고 염장을 긁어본다. 우리는 같이 반성해야 하니.

역지사지, 타인의 스타일도 인정해야 한다

연애에서 역지사지는 정말 중요한 요소 같다. 특히 총각과 주변 총각들은 이 말을 정말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마음에 드는 이성이 생기면 상대의 호감을 사려는 데만 집중한 나머지 정작 나를 돌아보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단어는 무엇? 역지사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요소는 연애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포괄적으로 모든 인간 관계에 해당된다. 하지만 연애의 감정이 들 때는 특히 되새겨봐야 한다. 연애에 서툴다고 하여 다른 인간관계까지 서툴지는 않다. 직장생활, 사회생활은 제법 잘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연애는 참 서툴다. 잘 보이려는 혹은 지나치게 의식하는 마음 때문에 평소의 여유마저도 사라지고 허둥지둥대다 이상한 모습만 보여주기 일쑤다.

지인 ㅈ군이 딱 그렇다. ㅈ군은 성실하고 사회 생활도 잘 한다. 근검 절약이 몸에 배어서 돈도 제법 많이 모았다. 결혼하면 내 여자는 절대 굶기지 않을 스타일이다. 거기에 여자에 관한 관심도 남달라서 어릴 때부터 같이 있으면 대화의 대부분을 여자 얘기에 쏟아냈다.

그럼에도 ㅈ군은 아직까지 노총각이다. 겉으로 보이는 조건만 보면 주변에서는 참 좋은 편인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연애를 못한다. 아니 제대로 시작도 못한다. 총각 눈에 비친 ㅈ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상대에 대한 이해다. 다른 부분에서는 알뜰하기 그지없는 ㅈ군은 마음에 드는 이성이 발견되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 맛있는 것도 팍팍 사주고 선물공세도 많이 한다.

하지만 잘 해주기만 할 뿐 소통하려는 노력이 약하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잘 해주는 게 아닌 듯하다. 상대가 원하는 것에 맞춰 주고 함께 해줘야 잘 해주는 것이지 무조건 내 입장에서 친절하게 호감을 표한다고 상대가 그것을 그대로 느끼진 않는다.

어떤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 이러이러한 것은 조심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ㅈ군은 다짜고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아니 그분은 뭘 그런 것에 민감하냐? 그냥 쿨하게 넘어가면 되지. 나 같으면 절대 그렇게 안 한다."

그 여성분이 어떤 성향인지를 분명히 말해줬는데 자신의 성격에 비춰서 해석해버린다.

다시 말했다.

"아니 넌 그런 성격이지만 그분은 다르다니까. 너한테 맞추지마. 사람마다 민감한 요소가 달라."

그럼에도 ㅈ군은 고집불통이었다. "세상 살기 참 힘들겠다. 이것은 이렇게 풀고 저것은 저렇게 풀면 되지 그걸 꼭 붙잡고 살면 머리만 복잡하다"라며 ㅈ군은 계속 자신의 신념 속에서만 상황을 보고 있었다. 그렇다. ㅈ군은 자신이 이성들에게 잘해준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늘상 이런 식으로 잘 해줬던 것이다.

예습·복습만 하지 말고 좀 써먹어라!

또 다른 노총각 ㄱ선배는 생각이 너무 많다. 주로 글이나 드라마를 통해 연애를 간접 경험했던지라 이성을 접하게 되면 머릿속에서 순식간에 영화를 만들어버린다. 여성과 우연히 식사라도 하게 되면 이미 ㄱ선배의 머릿속은 '연애를 넘어 결혼 그리고 이혼까지' 오가기 일쑤다.

머릿속이 온통 방대한 이론으로 중무장되어 있는 터인지라 정작 실전에서는 뭐부터 해야 될지 혼란스러워하고 어색한 행동과 버벅거림이 겹치기 일쑤다. 상대 여성분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긴장되어 굳어버린 얼굴과 자꾸 딴생각을 하는 듯한 모습에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예습을 지나치게 많이 한지라 당장 눈앞에 있는 여성의 말과 행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공부해온 패를 꺼낼 생각에 허둥지둥 부산하다.

외모만 상남자인 ㄱ선배는 자신이 오랜 세월 배웠던 방대한 연애이론을 집에 가서 복습한다. '아... 아까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마치 시험문제를 틀린 수험생마냥 준비해온 것들을 제대로 못 했음을 자책하기 일쑤다.

정작 같이 있을 때는 상대의 반응을 잘 살피지 않아놓고서는 뒤늦게 말이나 행동들을 해석한다. 마치 암호 해독하듯이. 의미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ㄱ선배의 속내는 복잡하기만 하다. 여기서도 역지사지가 빠졌다. 오로지 자신의 스타일로만 상대를 보는 것이다.

그렇다. 어쩌면 이런 말을 하는 내가 가장 역지사지가 필요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세상사람 다 제각각이고, 또 남녀는 더더욱 눈과 마음이 다를 수 있을진데 나만의 시선과 생각만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것은 가장 우매한 행위가 아닐까싶다.

문득 영화 '아바타'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영화 속 외계 혹성 판도라의 원주민들인 나비족의 첫 인사말은 '아이 시 유(I see you)'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상대의 외적 모습만 보기보다는 그 내면을 들여다본다는 뜻이다. 영화 후반부에서 나비족 여주인공은 지구인의 모습으로 돌아간 생소한 모습의 주인공을 보면서도 눈을 들여다보며 저 대사를 던졌다. 총각과 주변 총각들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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