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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 집중된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4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 생중계를 여의도 정치권에서 지켜보고 있다.
▲ 이목 집중된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4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 생중계를 여의도 정치권에서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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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4일 낮 12시 26분]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입니다.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입니다.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검찰 수사를 직접 받는 것은 물론, 특검까지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5일 최씨의 대통령 연설문 개입 의혹에 대해 사과한 지 열흘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최씨가 '비선실세'로서 국정 전반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씨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었고 왕래하게 됐다"라며 일부 인정했다. 첫 대국민사과 당시 최씨의 역할에 대해 "표현 등에 있어서 도움을 받았다"고만 했던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던 것이 사실이다. 돌이켜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주변 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면서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라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고 말했다.

또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이미 마음으로는 모든 인연을 끊었지만 앞으로 사사로운 인연을 완전히 끊고 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느 누구라도 이번 수사를 통해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저 역시도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다"고도 강조했다.

최순실 믿었는데 나는 속았다? 경위 설명 없이 피해자라고 주장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지켜보는 시민들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민원실에서 시민들이 TV 모니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발표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 기자회견을 열어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대해 "이번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지켜보는 시민들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민원실에서 시민들이 TV 모니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발표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 기자회견을 열어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대해 "이번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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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 재단 등 최씨와 연루된 각종 의혹들의 '몸통'으로 자신이 지목되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박 대통령은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여 온 국정과제들까지도 모두 비리로 낙인 찍히고 있는 현실도 참으로 안타깝다"라면서 "일부의 잘못이 있었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만큼은 꺼트리지 말아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즉, 최씨가 사리사욕을 위해 움직이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자신은 국익을 위한 통치행위로 판단하고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에게 지시를 내렸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이는 안 전 수석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대통령에게 수시로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대목과 배치되지 않으면서도 대통령 본인 역시 '피해자'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인식될 수도 있는 부분이고, 야권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대국민사과 이후 추가로 제기됐던 최씨 관련 의혹들에 대해서도 "그동안의 경위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 마땅합니다만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일일이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자칫 저의 설명이 공정한 수사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염려하여 오늘 모든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것뿐이며 앞으로 기회가 될 때 밝힐 것"이라는 설명이 덧붙었지만, 오히려 최씨 관련 의혹들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 대통령의 설명이 검찰 수사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국민담화 역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정치적 승부수'였다는 논란을 피하기 힘들다.

안보·경제 위기 거론하며 '2선 후퇴' 요구 사실상 거부

박 대통령은 거국중립내각 구성 요구 등 '2선 후퇴' 요구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 안보가 매우 큰 위기에 직면해 있고, 우리 경제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외의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대한민국은 영원히 계속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야권의 '하야' 요구에 선을 그으면서 지난 2일 지명한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 등 새 국무위원들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절차 협조 등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지난 2일 개각이 "인사권을 포함한 내치의 권한을 총리에게 부여해 책임총리제를 구현하고 대통령은 외치를 맡는 국정 분담을 하겠다는 뜻"이라는 설명조차 없었다.

다만, 박 대통령은 "더 큰 국정 혼란과 공백상태를 막기 위해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은 검찰에 맡기고 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하루 속히 회복해야만 한다"라면서 "국민들께서 맡겨주신 책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 각계의 원로 분들과 종교 지도자 분들, 여야 대표님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요구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만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말씀은 (한광옥) 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이 조율해서 앞으로 여야 영수회담이 열릴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병준 내정자의 권한과 대통령과의 역할 분담에 대한 얘기가 없다"는 지적에는 "당연히 장관임명제청권 등 모든 권한을 총리에게 주겠다는 것을 전제로 한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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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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