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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국민이 대통령을 완전히 버리기 전에 모든 권력과 권한을 내려놓으라"고 다시 한 번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 안철수 "박 대통령, 국민이 버리기 전 모든 권력 내려놓으라"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국민이 대통령을 완전히 버리기 전에 모든 권력과 권한을 내려놓으라"고 다시 한 번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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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내부가 '김병준 총리 내정' 후폭풍으로 시끄럽다.

여권 수뇌부가 김 후보자를 후임 총리로 점 찍은 줄도 모르고, 김 후보자를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려고 했던 정황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내부에선 김 후보자 영입에 앞장선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력에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도 늘어났다.

김 후보자는 2일 기자들에게 "(총리 내정을) 1주일쯤 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1주일 전이라면 10월 26일인데, 이날은 안 전 대표가 김 후보자를 만나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을 설득해달라고 한 날이었다. 전후 상황을 종합하면, 김 후보자가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 총리라는 두 가지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저울질을 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는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얘기가 나왔지만 호남 중진의원들이 반대하는 등 당내가 조용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최종적인 결심을 해야 되는 단계에서 제가 총리직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총리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마음을 굳힌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고, 비대위원장 무산의 책임을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에게 돌리는 뉘앙스다.

당내에서는 이 때문에 김 후보자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고 했던 안 전 대표도 곱지 않게 보는 시선이 많다.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3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 국민의당이 김 후보자를 비대위원장 물망에 올리지 않았냐"는 물음에 "정확히 말씀드리면 안 전 대표가 당 비대위원장으로 모셔야 되겠다고 고집을 했던 인물"이라고 답했다. 안 전 대표의 '고집'으로 당이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렸다는 의미다.

"후임 비대위원장 당론 모은 날, 김병준이 안철수에게 전화"

2016년 1월 29일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김한길 상임부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초청 간담회에 앞서 김 전 실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년 1월 29일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김한길 상임부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초청 간담회에 앞서 김 전 실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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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모 중진의원은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나 "안 전 대표가 한두 달 전부터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물색했는데, 다들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고사했다. 그런데 김 후보자가 24일 저녁 자신이 비대위원장에 뜻이 있다고 안 전 대표에게 전화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당은 의원총회에서 김동철 등 중진의원을 후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는데, 안 전 대표가 김 후보자 얘기만 듣고 당론을 뒤집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김 후보자가 청와대 근무 시절부터 명예욕이 엄청 난 사람이었다'고 한마디씩 하더라. 아무도 안 불러주니 우리 당 비대위원장이라도 해보겠다는 것 아니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의원은 "우리 당은 (비대위원장으로 모시려던) 김 후보자를 욕할 수도 없다. 무리한 일을 벌인 안 전 대표가 '미안하다' 말 한마디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안 전 대표가 2일 오후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으로 강공에 나선 배경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를 지명한 대통령은 물론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인간적인 배신감이 작용한 게 아니냐?"고 얘기하는 의원들이 많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초선 의원은 "(김병준이) 영향을 안 줬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더 이상하게 보이니 가까운 의원들이 더 세게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태그:#김병준, #안철수, #국민의당, #박근혜, #천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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