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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이 돋지 다음에 터질 게 뭔지 모르니 / 혹시 했던 소문이 역시 / 개돼지 국민들 졸지에 혼을 잃었지 /

래퍼 디템포(본명 남석종)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대변되는 청와대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을 비판하는 노래를 선보였다. 디템포는 27일 오후 6시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우주의 기운>을 게시했다.

앞서 디템포는 <새타령(닭전)>, <내가 역사를 쓴다면>, <갈림길에서> 등을 통해 세월호 참사, 통합진보당 해체, 서민증세, 역사교과서 국정화, 테러방지법 통과 등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비판해온 바 있다. (관련 기사 : '대통령 디스' 래퍼 "신변 위협? 말도 안 된다",  "우리 아빠 짱이라고 쓸 거야, 아빠니까" 풍자 랩 '내가 역사를 쓴다면' 무료 공개, 래퍼 디템포의 필리버스터 랩 '갈림길에서', 신랄하네)

제목 '우주의 기운'은 박 대통령이 그 동안 했던 말에서 차용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5년 4월 중남미 순방에서 브라질 경제인 행사에 참석해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한 달 후인 어린이날 "대통령이 꿈"이라고 하는 아이에게 다시 이 말을 하면서, 누리꾼들의 실소를 불러일으켰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면서도, 기존 교과서를 향해 "전체 책을 보면 (우리나라 역사가 부끄러운 역사로 보이는) 그런 기운이 온다"라고 답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디테포는 <우주의 기운>을 통해 최순실씨를 둘러싼 청와대 국정 농단 사건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최근 박 대통령이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저도 연설문 쓸 때 친구에게 물어본다"라는 말도 서슴없이 지적한다.

독일로부터의 신탁 기다리는 안드로이드 봇 / 꼭 똥, 된장을 찍어봐야 아는 놈들 / 덕분에 나도 먹었다 빌어먹을 Shit / 가사 쓸 때 친구한테 물어본 적 없는 래퍼 / 그래서 못 뜨나봐 그것은 내가 알겠다 / 근데 앞으로 어찌 될는지 모르겠으니까/ 물어봐야지 (Please answer soon) Siri

디템포는 페이스북에 이 곡을 올리며 댓글에 "게임을 시작하지"라는 말과 함께, 현관문을 잠그는 모습의 사진도 올렸다. 아래는 <우주의 기운>의 가사다.

디템포, <우주의 기운>
 디템포, <우주의 기운>
ⓒ 디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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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기운>

우주의 기운 / 나도 좀 주라

헌법 1조 2항 /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 Nope! 그건 민주주의일 때 얘기고 실은 / 성스러운 우주의 기운이 깃든 샤먼 / 과거로의 회귀, 걱정은 많이 했지만 예상치 못했구나 청동기 시대일지 / 일곱시간 동안 슬퍼했을 거라는 얘기 / 내가 쓴 가사지만 오늘부로 잠정 폐기 / 박대기 기자 이후 제 2의 Waiting Park / 독일로부터의 신탁 기다리는 안드로이드 봇 / 꼭 똥, 된장을 찍어봐야 아는 놈들 / 덕분에 나도 먹었다 빌어먹을 Shit / 가사 쓸 때 친구한테 물어본 적 없는 래퍼 / 그래서 못 뜨나봐 그것은 내가 알겠다 / 근데 앞으로 어찌 될는지 모르겠으니까 / 물어봐야지 (Please answer soon) Siri

아수라발발타 / 우주의 기운이 도와준단다 / 힘내라 아바타 / 우주의 기운이 도와준단다

소름이 돋지 다음에 터질 게 뭔지 모르니 / 혹시 했던 소문이 역시 / 개돼지 국민들 졸지에 혼을 잃었지 / 책임 소재는 이미 알고도 속은 이 역시 / 동화나 판타지에서나 나오는 일을 / 역사책 속으로 담아오는 일 / 역사교과서를 쓴다고 하더니 / 진짜 역사를 씀 다음 페이지는 해리포터? / 아니 한 동안 다음 페이지 없을 것 같다 / We already saw the last page 막장 / 꼬리자르기 혹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 / 대가리 굴리는 소리 가만히 있어라 정은이는 / 다들 벙쪄 상황파악 어려운 혼돈 / 나와 당신, 우리 모두가 Beholder / 동이 터오기 직전이 제일 어두운 법 / I see you 빛과 어둠의 접점

아수라발발타 / 우주의 기운이 도와준단다 / 힘내라 아바타 / 우주의 기운이 도와준단다


태그:#디템포, #우주의 기운, #박근혜, #최순실,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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