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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충남 태안군 신두리사구센터에서는 '외래 생태계 교란종'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24일 충남 태안군 신두리사구센터에서는 '외래 생태계 교란종'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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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박 가시상추 단풍잎돼지풀 등 생태계 교란 식물을 제거하는 데는 꽃피기 직전인 5~6월이 적기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4일 오후 3시. 충남 태안군 신두리 사구센터에서는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최로 '외래 생태계 교란종'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남영 국립생태원 연구원은 "가시박과 애기수영 등의 생태계 교란 종의 경우 발화 직전인 5~6월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며 "현재로서는 뽑아 없애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가시박의 씨앗은 물길을 따라 흘러오는 경향이 있다"며 "가시박 제거 작업은 강의 상류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청객으로 참석한 청양군청 관계자도 "지난해 7월 가시박을 1차로 제거했는데도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며 "10월에 2차 제거 작업을 벌였지만 가시에 찔려 애로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청양군의 경우 매년 1천만원의 예산을 생태교란식물 제거 작업에 쓰고 있다"며 "가시박은 씨앗이 맺히기 전에 미리 제거해 말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가시박과 같은 외래종을 아예 태워 없애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이내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반론에 부딪쳤다. 토론회의 한 참석자는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쥐불놀이를 통해 유해 해충을 태워 없애기도 했다"며 "가시박 군락 지역에 불을 놓아 태워 버리는 것은 어떤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최진하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장은 "4대강 사업으로 가뜩이나 생태계가 파괴된 상황"이라며 "불을 질러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태계교란식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민관협업이 필요하다"며 "생태계교란종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평주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가시박 제거 후 소각비와 같은 처리 비용에 대한 별도의 지침이 필요하다"며 "지자체에서 예산을 적극적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환경부에서 지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과 같은 환경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는 물론이고 청양, 홍성, 예산 군청 등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특히 최근 불거진 삽교천 가시박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이며 2시간가량 열띤 토론을 벌였다.


태그:#가시박 , #신두리 , #사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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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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