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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교수회는 24일 낮 회의를 갖고 교육부가 2순위 임용후보자인 김상동 수학과 교수를 임용한 데 대해 받아들이기로 했다.
 경북대교수회는 24일 낮 회의를 갖고 교육부가 2순위 임용후보자인 김상동 수학과 교수를 임용한 데 대해 받아들이기로 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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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교수회(의장 윤재석 사학과 교수)는 교육부가 2순위 총장 후보자인 김상동 수학과 교수를 총장으로 임용한 데 대해 회의를 갖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대신 총장직선제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경북대 교수회는 24일 낮 12시부터 1시간가량 회의를 갖고 '경북대학교 제18대 총장 임용에 대한 교수회 성명서'를 통해 "아무런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두 차례 모두 1순위 후보를 거부했다"며 "박근혜 정부는 또 다시 대학의 자율성을 유린하는 폭거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교수회는 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총장직선제를 학교 자율에 맡기겠다고 한 발언을 지적한 뒤 "우리 대학이 두 차례나 겪은 총장임용의 파행적 행태는 국내는 물론 세계 대학의 역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회는 이어 1순위 후보자인 김사열 생명공학과 교수에게 "깊은 위로의 말밖에 할 수 없는 무기력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며 위로의 말을 전하고 학내 구성원들과 지역사회에도 송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권력과 자본에 의해 점령당한 대학의 현실, 원칙과 정의가 무너진 교육의 현장에서 고개를 숙여야 하는 참담한 현실이 부끄럽기만 하다"며 "우리에게 안겨준 2년여의 고통은 더 이상 '굴복이 또 다른 굴종'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통렬한 반성과 값비싼 교훈을 얻게 했다"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총장임용 1순위 후보자에 대한 배척 사유 공개, 대학자율성 훼손하는 대학통제정책 즉각 중단, 구성원이 합의하는 총장 선출 방식 전면 수용을 요구하고 총장직선제 관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상동 경북대 신임 총장.
 김상동 경북대 신임 총장.
ⓒ 경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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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석 교수회 의장은 2순위 후보자의 임명에 대해 교육부에 더 이상 어떠한 요구도 없을 것이라며 총장직선제 쟁취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부가 재선정하라고 요구했을 때 재선정을 수용했다면 현재 1, 2순위 후보자가 총장 후보자로 올라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두 후보에게서 동의를 받았고 우리는 우리가 선정한 후보가 총장이 되는 것을 지켜낸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헌법적 가치를 유린당한 시발점은 총장직선제 폐지라 생각한다"며 "더 이상 굴복과 굴종으로 연결시키지 않기 위해 총장직선제로 다시 되돌려 놓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체 교수회와 학교 구성원의 동의를 묻는 절차를 갖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수회 회의에서는 교수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부 교수들이 강하게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교수회 회의가 끝난 후, 한 교수는 "오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무조건 교수회 결정에 반대한다"며 곧바로 나가버렸다.
 
1순위 후보자였던 김사열 교수도 교육부의 2순위 후보자 총장 임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교수는 "박 대통령의 불합리한 임명권 행사와 교육부측의 결과적 기만행위를 저는 수용할 수 없다"며 "끝까지 부당성을 고발하고 대학자율성 수호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대는 지난 21일 김상동 교수를 제18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김 신임 총장은 "대학 안정화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설정하고 교육과 연구,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수회와 협력해 구성원들의 마음을 화합시키고 이를 통해 대학의 안정, 나아가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태그:#경북대 교수회, #김상동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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