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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는 독일 최대 맥주회사들과 요식업체가 제공한, 입석 포함 8000~1만5000명 수용이 가능한 14개의 맥주텐트가 준공되었다
음주매너는 지켜야 한다.
▲ 맥주텐트 음주매너는 지켜야 한다.
ⓒ 오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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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에서 세계 최대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10월 3일까지)가 방금 막을 내렸다. 1810년 독일 바이에른 왕국 황태자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작은 경마대회로 시작된 옥토버페스트가 세계인이 함께 하는 세계 최대 맥주축제로 거듭 났다. 옥토버페스트는 올해로 183회를 맞았다. IS 테러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개막식이 거행되었다.

9월 17일 정오 12시에 라이터 뮌헨시장(사민당)이 능숙하게 내려친 2번의 망치질로 맥주꼭지를 맥주통에 장착하면서 세계인의 맥주통은 열렸다. 그는 "평화로운 축제를 위하여"라고 모든 축제인에게 건배사를 하고 그의 정적인 바이에른의 제호퍼 수상(기사당)에게 첫잔을 건내며 건배했다. 독일의 통일기념일인 10월 3일(현지시간)을 끝으로 17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안전수칙이 강화되었다

이번 축제주최측의 가장 큰 과제는 IS와 같은 테러 위험에 대한 안전대책이었다. 올해는 4년 주기로 열리는 농업전시장을 포함해서 12만5천평의 축제장 외곽은 굵은 철망으로 둘러싸였고 9개의 출입구는 경찰과 경비원들이 엄중하게 검열했다.

주최측은 축제개막 전부터 신문, TV, 라디오 등을 통해 방문자들에게 큰 가방이나 짐을 반입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경찰의 가방과 몸 수색에 방문객들은 아주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경찰은 출입증을 발부받은 저널리스트들의 촬영기기나 가방도 검색했다.

축제장에서 도보 15분 거리인 뮌헨 중앙역의 유료 사물함은 축제장 반입이 금지된 축제인들의 큰 짐들로 가득 찼다.

원샷은 금지

   연주하면서 시가행진을 하고있다.
▲ 민족의상행렬 연주하면서 시가행진을 하고있다.
ⓒ 오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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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독일 최대 맥주회사들과 요식업체가 제공한 입석 포함 8000~1만5000명 수용이 가능한 14개의 맥주텐트가 준공되었다.

이번 행사에서 특히 강화된 것은 만취한 취객의 횡포와 사고를 방지하고, 모든 방문객이
무사히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정해진 음주매너다. 각 맥주텐트 안에서는 1리터 맥주잔을 사용하는데, 원샷 음주는 금지되어 있다.

엄한 규칙을 내세운 맥주회사는 취객이 원샷으로 맥주를 들이킬 경우 무조건 텐트 밖으로 퇴장시킨다. 다른 텐트 안에서는 첫 번째 원샷은 경고조치, 두 번째로 원샷으로 마시는 손님을 발견할 경우, 당사자는 물론 같이 온 친구들이나 동료들까지 단체 퇴장시키고 있다.

그 결과 작년에 47건이었던 1리터 맥주잔을 휘두르는 폭력사건은 올해에는 현저하게 줄었다. 그러나 마약 소비, 성희롱, 성추행은 늘었다. 수백명 경찰관이 안전을 위해 비상업무상태로 활약했는데, 취객과 경찰의 충돌은 예년에 비해 117% 증가했다.

세계인의 미팅장소

뮌헨의 맥주축제는 독일인에게는 가족과의 나들이, 연인들의 데이트, 친구들과의 여과시간, 회사동료들의 회식, 독일각지에 흩어진 독일인의 동창회, 그리고 세계인의 동창회를 위해 모이는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호주에서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한 방문객은 친구들이 미국, 영국 등에서 일하고 있는데, 맥주축제에서 모였다고 즐거워했다.

축제장 주변 주택가 거주자는 휴가를 간다

맥주축제 개막식을 마치고
▲ 라이터 뮌헨 시장 맥주축제 개막식을 마치고
ⓒ 오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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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 옆 고급주택가에 사는 필자의 지인은 맥주축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휴가를 간다.
술주정을 하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취객들과 놀이기구들이 내는 굉음, 놀이기구를 즐기는 승객들의 공포의 비명과 즐거움의 환호소리를 피하기 위해서다.

축제장 옆 주민들이 축제가 시작되기 전 꼭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정원의 수풀은 가능한 짧게 자르고, 잔디도 짧게 깎아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취객들이 풀섶에 숨어서 토하거나 대소변의 용무를 보는 장소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인기 만점의 민속의상 상점

▲ 퍼래이드-- 약 2시간 동안 진행되는 민족의상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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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축제장 주변과 시청주변 백화점, 민속의상 상점은 현지인과 축제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축제장에서 민족의상을 입고 참가하는 것은 유행이 되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독일 내에서 만들어진 500만 원 이상 고가의 전통적인 고급 의상이 있는 반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그리스, 루마니아, 터키에서 봉제된 조악한 일회용 퓨전민족의상의 경우 7만 원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축제 기간 동안에만 민족의상을 판매하는 상점도 등장한다.

올해에는 IS테러의 불안, 축제 첫날과 둘째 날 보슬비 때문에 방문자 수가 작년에 비해 약 5% 정도가 줄었다. 10월 3일 정오까지 통계에 의하면 560만 명이 맥주축제장을 방문했다. 15년 이래 최하의 방문객 수다.

내년에는 더 많은 축제인들이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태그:#2016 뮌헨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 2016, #세계최대의 맥주축제, #독일맥주, #IS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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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스 저널리스트, 미술사학자, 평론가. 현재 독일 뮌헨에서 거주하며 컨설팅, 통역, 프로젝트 매니징도 하고 있다. ohsline 활동무대는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일본, 한국 등이다. 중대 관심사는 세계속의 한국인이다. 국내는 물론, 특히 해외에 거주하는 한 명 한 명의 행동과 활동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브렌드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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