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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국회의원 일하미 아기나의 처녀성 검사 논란을 보도하는 <이집티안스트리트> 갈무리.
 이집트 국회의원 일하미 아기나의 처녀성 검사 논란을 보도하는 <이집티안스트리트> 갈무리.
ⓒ 이집티안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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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한 국회의원이 대학에 입학하려는 여학생은 의무적으로 처녀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일하미 아기나 의원은 이집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학에 지원하는 여성은 (의학적으로) 처녀임을 증명하는 공식 문서를 제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기나 의원은 "이집트 청년들의 비공식 결혼을 막기 위해 이같은 제도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이집트에서는 높은 비용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무슬림 예식을 생략하는 비공식 결혼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보수적인 이슬람 성향이 강한 이집트 일부 지역에서는 여성이 결혼 전까지 반드시 처녀성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고, 만약 처녀성을 상실하면 결혼의 결격 사유가 되기도 한다.

이집트의 한 여성은 수술을 통해 처녀성을 회복한 뒤 이를 숨기고 결혼했다는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결혼이 무효가 되고, 남편의 정신적 충격에 대한 거액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국회의원 하려면 지능검사 받아야" 비난 쏟아져

그러자 이집트 여성국가위원회 마야 모르시 위원장은 "아기나 의원을 의회에서 퇴출해야 한다"라며 "그의 주장은 이집트의 모든 남성과 여성, 국가적인 명예를 떨어뜨렸다"라고 비난했다.

이슬람법 전공 대학교수 출신의 이집트 여성 국회의원인 암나 노세이르는 "아기나 의원으 주장은 이집트의 여성과 공공 예절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법원에 고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외신과 소셜미디어에서도 황당한 주장이라며 비난이 쏟아졌다. 이집트의 한 여성 누리꾼은 "국회의원을 하려면 의무적으로 지능(IQ)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라고 아기나 의원의 발언을 풍자했다.

아기나 의원은 최근에도 "여성 의원들은 의회에서 정숙한 옷차림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고, 이집트에서 배를 타고 유럽으로 가다가 익사한 난민을 향해 "동정할 가치가 없다"라는 등 거친 언사로 자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태그:#이집트, #처녀성, #일하미 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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