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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신을 지켜낼 것입니다. 대신 물대포를 맞지 못하고, 살려내지 못한 이 부끄러움과 미안함 때문이라도, 이번에는 당신의 시신에 절대 칼을 대지 못하도록..." 

지난 1일은 백남기 선생이 돌아가신 후 처음 맞은 주말이었다. 백남기 대책위는 이날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국가폭력 규탄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오후 3시 4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예상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오후 4시부터 저녁 7시 40분까지 진행된 이날의 일정을 사진 중심으로 풀어본다.

#다양한 사전행사 부스들

다양한 단체에서 백남기 선생을 추모하는 부스를 운영했다. 그중에서도 청소년들이 운영하는 부스가 눈에 들어왔다.

1일 백남기선생 추모문화제에 앞서 청소년들이 사전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 할아버지의 명복을 빕니다 1일 백남기선생 추모문화제에 앞서 청소년들이 사전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 강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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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마련한 추모부스에서 시민들이 묵념하고있다.
▲ 묵념 청소년들이 마련한 추모부스에서 시민들이 묵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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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인파들

마로니에공원 부근부터 KT 사옥 맞은편까지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경찰 추산 7500명이라는 집계가 무색할 정도로 시민들의 추모 열기는 뜨거웠다. 

1일 동숭동 대학로 일대에서 백남기선생을 추모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 살인 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 1일 동숭동 대학로 일대에서 백남기선생을 추모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 강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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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선생 추모문화제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선생 추모문화제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 강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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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 끝없는 인파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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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 한 어머니가 아이와 함께 참석하고있다.
▲ 아이와 함께 추모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 한 어머니가 아이와 함께 참석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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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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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 한 어버지가 아이와 함께 참석하고있다.
▲ 아빠와 딸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 한 어버지가 아이와 함께 참석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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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 끝없는 인파들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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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렬 사무총장

애초 본행사는 4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앞서 진행된 노동개악 성과연봉제 폐지촉구 범국민대회가 예정보다 길어졌다. 4시 20분 즈음 사회를 맡은 여성농민회총연합 김정렬 사무총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김 사무총장은 사회를 맡으며 틈틈이 발언했다.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서 김정렬 여성농민회 총연합 사무총장이 사회를 보고있다.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서 김정렬 여성농민회 총연합 사무총장이 사회를 보고있다.
ⓒ 강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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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눈을 감으셨습니까, 분해서. 저희도 아직 백남기 농민을 보내드리지 못했습니다. 백남기 농민은 우리들 곁에서,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숨쉬고 계십니다. 진상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하는 날, 저희는 백남기 회장님을 고이 보내드리겠습니다"

행사 중간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군의 날을 맞아 '내부 분열이 제일 무섭다'고 말한 내용이 언급됐다. 누군가는 "우린 당신이 더 무섭습니다. 국민 안전은 신경도 안 쓰고 권력만 행사하려는 당신이 더 무섭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과 백남기 농민은 보호받을 국민들이 아니란 말입니까?"라고 절규하기도 했다.

#첫 번째 발언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서 가톨릭농민회 정현창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서 가톨릭농민회 정현창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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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신을 지켜낼 것입니다. 대신 물대포를 맞지 못하고, 살려내지 못한 이 부끄러움과 미안함 때문이라도, 이번에는 당신의 시신에 절대 칼을 대지 못하도록..."

백남기 대책위 공동대표를 맡고있는 정현창 가톨릭농민회 회장이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섰다. 생전에 백남기 선생과 깊은 교감을 해온 그는 미안하다는 말로 발언을 이어갔다.

"당신이 물대포를 맞을때 우리가 막아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317일 동안 사경을 헤매면서 살려달라고 그렇게 애원해도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당신을 살려달라고 이 땅의 모든 국민들이 외쳤건만 살리지 못한 모든 국민들이 미안해합니다. 당신이 떠나는 날 우리 모두는 눈물 흘릴 새도 없이 다시 분노해야 했습니다. 물대포를 쏴 죽인 것으로도 분에 풀리지 않았는지 이 경찰은 또다시 칼을 빼 들었습니다."

정 회장은 이어 "당신은 살인 정권 때문에 숨졌지만, 당신의 정신마저 빼앗고 짓밟지 못할 것"이라며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과 신념을 지키는 것이 백남기 정신 이어받는 길"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발언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 백남기 선생의 둘째딸 백민주화씨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 백남기 선생의 둘째딸 백민주화씨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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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절대로 아버지를 두 번, 세 번 죽이지 못하게 할 겁니다"

백남기 선생의 둘째 딸 백민주화씨가 무대 앞으로 나왔다. 그녀는 함께 추모해 준 시민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말문을 열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자식 된 도리로 싸워나가겠다"며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을 호소했다. 또 사망진단서에 사인을 병사라고 표기한 주치의와 준법보다 위에 있는 생명이라는 가치를 경시한 경찰을 비판했다. 백씨는 "우리는 모두 이 땅에 사는 똑같은 사람들입니다"라며 발언을 끝맺었다.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가 진행되었다. 당일 상영한 동영상 중 일부 캡쳐부분.
▲ 사랑해 아빠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가 진행되었다. 당일 상영한 동영상 중 일부 캡쳐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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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발언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서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 우리가 바꾸겠습니다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서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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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눈물을 분노의 행동, 연대의 행동으로... 이 세상을 바꾸는 건 나, 우리"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자신을 예은이 아빠이자, 백남기 어르신의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슬픔의 눈물을 분노의 행동으로 연대의 행동으로 바꿔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다가는 추모할 사람이 안 남을 것 같다"며, "더이상 희생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이 세상을 바꾸자"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우리 시민들"이라고 말했다.

"내가 바꾸겠습니다! 우리가 바꾸겠습니다! 내가 하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하겠습니다!"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우리가 바꾸겠습니다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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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발언과 활동계획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서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에서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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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와 민중 개돼지 취급하는 자들에 맞서야 한다, 박근혜 퇴진 외치자"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마지막 발언을 이어갔고 향후 주요 활동계획을 발표했다. 추모 촛불 집회 참여, 10월 20일까지 특검 서명 운동에 집중, 그리고 추모 모금 동참 등. 10월 8일에도 추모 집회를 진행할 것이고, 경찰이 시신 탈취를 감행할 수 있으니 투쟁본부가 요청할 때 꼭 서울대병원으로 모여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공동대표자 7인이 결의문을 낭독했고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 준비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주최 측은 급히 행진을 준비했다. 오후 5시 25분쯤 선발대가 출발했고 5시 50분에는 후발대가 출발했다. 행진 대열이 길어져 후발대는 뛰어가야 했다. 한여름처럼 땀이 쏟아졌다.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 참가자들이 행진준비를 하고 있다.
▲ 행진준비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 참가자들이 행진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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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 참가자들이 행진준비를 하고 있다.
▲ 우리가 백남기다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 참가자들이 행진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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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 참가자들이 행진준비를 하고 있다.
▲ 행진준비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 선생 추모문화제 참가자들이 행진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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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주최 측은 급히 행진을 준비했다. 오후 5시 25분쯤 선발대가 출발했고 5시 50분에는 후발대가 출발했다. 행진 대열이 길어져 후발대는 뛰어가야 했다. 한여름처럼 땀이 쏟아졌다.
▲ 행진 준비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주최 측은 급히 행진을 준비했다. 오후 5시 25분쯤 선발대가 출발했고 5시 50분에는 후발대가 출발했다. 행진 대열이 길어져 후발대는 뛰어가야 했다. 한여름처럼 땀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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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주최 측은 급히 행진을 준비했다. 오후 5시 25분쯤 선발대가 출발했고 5시 50분에는 후발대가 출발했다. 행진 대열이 길어져 후발대는 뛰어가야 했다. 한여름처럼 땀이 쏟아졌다.
▲ 행진준비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주최 측은 급히 행진을 준비했다. 오후 5시 25분쯤 선발대가 출발했고 5시 50분에는 후발대가 출발했다. 행진 대열이 길어져 후발대는 뛰어가야 했다. 한여름처럼 땀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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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진 시작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각양각색이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참가자들, 친구들과 함께 나온 대학생 및 청년, 연인, 노동조합이나 시민단체 인사, 정치인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백남기 선생을 추모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치기 위해 분주히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가 백남기다
 우리가 백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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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선생 추모문화제 참가들이 행진하고있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나온 시민들도 많았다.
▲ 아이들과 함께 행진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선생 추모문화제 참가들이 행진하고있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나온 시민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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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선생 추모문화제 참가들이 행진하고있다.
▲ 연인과 함께 행진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선생 추모문화제 참가들이 행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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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선생 추모문화제 참가들이 행진하고있다. 대학생 청년들의 참여도 돋보였다.
▲ 친구들과 함께 행진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선생 추모문화제 참가들이 행진하고있다. 대학생 청년들의 참여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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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선생 추모문화제 참가들이 행진하고있다.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선생 추모문화제 참가들이 행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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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조로웠던 행진 그리고 종로타워

행진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6시 13분쯤 종로4가 버스정류장을 지날때는 참새들이 짹짹 소리를 내며 반기기도 했다. (아마 엠프소리와 시민들의 구호제창 소리에 놀라 반응한것으로 추정된다.) 시민들은 "국가폭력 규탄한다." 등 여러 구호를 제창하며 힘차게 행진했다. 31분경에는 종각에 도착했다.

애초 행진은 백남기 선생이 물대포에 맞은 르메이에르 빌딩 앞까지 이어질 계획이었으나 경찰이 제지했고, 선발대와 충돌이 있었다. 경찰의 제1저지선이 무너졌지만, 곧 전열을 정비하여 재차 시민들을 저지했다.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경찰청장 처벌하라", "살인경찰 물러가라" 등 구호를 외치며 대치했다.

저녁 7시 4분경 경찰이 인도를 막아서자 시민들은 종로타워 부근 도로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경찰의 해산요구 방송과 시민들의 꽹과리 소리, 구호 및 함성이 어우러졌다.  

대치가 30분가량 계속되자 시민들은 근처 편의점에 간단한 요기거리와 음료수를 구매하기도 했다. 결국 시민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7시 40분쯤 자진 해산했고, 일부는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 발생 900일이라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 행사가 진행되었다.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선생 추모문화제 참가들이 행진하고있다. 당초 백남기 선생이 물대포에 맞은 르미에르 빌딩 앞까지 가려고 했으나 경찰이 제지했고 종로타워 부근에서 대치를 이어갔다. 편의점은 음료와 요기거리를 찾는 시민들로 붐볐다
▲ 붐비는 편의점 1일 동숭동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선생 추모문화제 참가들이 행진하고있다. 당초 백남기 선생이 물대포에 맞은 르미에르 빌딩 앞까지 가려고 했으나 경찰이 제지했고 종로타워 부근에서 대치를 이어갔다. 편의점은 음료와 요기거리를 찾는 시민들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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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백남기다
▲ 우리가 백남기다 우리가 백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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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백남기대책위, #추모문화제, #첫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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