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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어둠이 내리는 오후 6시 30분.
울산과학대 정문 앞 천막농성장에 20여 명이 모였습니다.

지난 9월 25일 유명을 달리한 고 백남기 농민의 분향소를 가보려 해도 모두들 생업에 종사하는 터라 먼 거리를 못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여 간소하게나마 추모 음악제라도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2015년 11월 14일. 그날은 전태일 열사 45주기 추모제와 열사정신계승 민중총궐기를 진행한 날이었습니다.

그것이 평생 농사만 짓다 살아온 한 농민의 삶을 파괴된 날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저는 <오마이뉴스>를 통해 그날 위급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내용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시 훌훌 털고 건강하게 일어나기를 기도했었습니다.

살인적 수압의 물대포를 저항력 없는 어르신을 향해 직사한 경찰....... 병원에 긴급 입원후 317일째 되던 날, 병원은 사망선고를 내렸습니다.

전국에 많은 민주시민의 염원을 뒤로한 채 백남기 농민은 운명하고 말았습니다. 서울은 백남기 농민을 지키기 위해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울산의 많은 분들도 안쓰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 분향소를 가보고 싶지만 못가는 우리를 위해 울산과학대 노숙농성 835일째 되는 날, 매주 화요일 하는 과학대 청소노동자 투쟁 승리를 위한 화요음악회를 통해 작은 추모제를 준비했었습니다.

지역에서 택시운전을 하시며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를 하시는 분이 재능기부를 해주셨고, 대기업 하청에 다니시는 분이 기타 연주와 음향시설을 빌려주어 추모음악제를 잘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급히 시장에서 양초를 사와 저마다 촛불을 켜고 추모제에 참여하였습니다.

지난 수십 간 군인이 독재권력을 하던 시절에나 있었던 공권력에 의한 시민의 죽음 행렬이 또다시 반복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되는 순간을 우리는 지금도 겪고 있는거 같습니다.

공권력의 폭력으로 더이상 시민이 죽는 현실이 여기서 제발 여기서 그만 멈추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우리 국민은 지난 수십년간 너무도 많이 보아 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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