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인천 항공산업 활성화 방안]
1. 인천공항 서비스평가 1위에 가려진 그늘
2. 인천공항 여객 증대와 인프라 적기 투자
3. 인천공항 화물 증대와 공항배후단지
4. 항공산업 이끌 산학융합지구
5. 중국 경제특구 톈진의 항공산업 산학연
6. 인천공항 안전과 직결된 항공정비단지
7. 아시아 허브 창이공항, 항공정비단지 '탄탄'
8. 인천공항 안정 운영과 고용안정
중국 항공산업 급성장 중…인력이 모자라

중국의 항공시장과 항공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내 민용공항은 2016년 7월 기준 212개이고, 이중 국제공항은 48개에 달하며, 중국 정부는 국제공항 37개를 추가로 건설 중이다. 중국의 민용공항은 2020년까지 260개, 2025년까지 320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통용항공(通用航空, 중국에서 100인승 이하 소형기를 지칭)이 이용하는 통용공항은 이보다 더 많다. 통용공항은 2016년 7월 기준 약 300개에 달하고, 576개를 더 건설 중이다. 2020년엔 870여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2005년 2억 8400만 명이던 여객인구는 2015년 9억 1400만 명으로 약 3.2배 증가했다. 10년 평균 증가율은 12.5%를 기록했다.(최정철 인하대 교수).

항공기 또한 급증하고 있다. 중국민항대학에 따르면, 중국 내 100인승 이상 대형기는 2470여대에 달하고, 100인승 미만인 통용항공기는 2300여대에 달하는데, 매해 약 35%씩 증가하고 있다.

중국민항대학은 중국 내 항공산업에 필요한 조종·승무·정비·관제·통신·전기·전자·재료·보안·토목·항공법·경영 등, 항공 분야 인력을 육성하는 곳인데, 이곳에서 배출하는 인력이 현재 중국 항공산업이 필요로 한 인력의 70%만 제공하고 있다. 중국의 항공산업은 민항대학의 배출 인력이 못 따라 갈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옌인 중국민항대학 부총장은 "항공기만 매해 500~600대씩, 35%씩 증가하고 있다. 통용항공 만해도 조종사가 1년에 1000명 모자라고, 대형기 조종사는 3000명 부족하다. 조종사만 5년 안에 약 1만 명 더 필요하다. 승무원은 이보다 더 부족하다. 항공정비인력을 1년에 4000명 배출하지만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항공산업 이끄는 톈진공항경제구    

톈진빈하이국제공항 항공상무구 내 드론 제작 업체인 천진삼효항공항천 과기발전유한공사가 생산하는 각종 무인항공기.
 톈진빈하이국제공항 항공상무구 내 드론 제작 업체인 천진삼효항공항천 과기발전유한공사가 생산하는 각종 무인항공기.
ⓒ 시사인천

관련사진보기


톈진의 톈진빈하이국제공항(아래 톈진공항)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5년 약 220만 명에 불과하던 여객 인구는 지난해 1431만 명으로 증가했다.

10년 평균 증가율은 21%이고, 5년 평균 증가율은 14.7%다. 올해 1600만 명 돌파가 예상되고, 2020년 2800만 명, 2025년 5600만 명 돌파가 예상된다. 제2터미널 공사를 마친 톈진공항의 현재 여객처리 능력은 5000만 명이다.

중국의 항공산업을 이끌고 있는 곳은 톈진이고, 그 중에서 톈진경제특구 빈하이신구의 핵심인 톈진공항경제구다. 톈진공항경제구는 톈진공항을 중심으로 조성된 자유무역구(지대)로 그 면적은 공항 포함 107㎢에 달하는데, 항공기 제조와 정비 산업부터 드론산업·첨단제조업·물류산업 등이 두루 포진해있고, 중국 항공산업 전 분야를 이끌 인재를 배출하는 중국민항대학이 톈진공항 옆에 바로 붙어있다.

톈진공항경제구엔 <포춘>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에 속하는 기업 80개가 투자해 설립한 기업이 150개에 달하며, 전체 기업은 약 1만 개에 이른다. 2013년 기준 GRDP는 약 20조 원이고, 외국인 직접투자는 약 5400억 원 규모다.

톈진공항경제구는 주거단지와 상업지역으로 구성한 신도시 개념의 현대화성구(現代化城區, 13㎢), 과학기술 연구개발단지에 해당하는 과기원(科技園, 9.4㎢), 산업단지에 해당하는 공업원(工業園, 29.1㎢), 물류단지에 해당하는 물류원(物流園, 7.5㎢)으로 구성돼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과기원에는 IT·BT·클라우드 컴퓨팅·디지털출판 분야 등의 연구개발 업체가 입주해있고, 공업원에는 건강산업(바이오의약·의료기·건강기구 등)과 신소재산업, 항공산업(항공기 제조·부품·항공정비·드론 등), 고부가가치 설비 제조업체 등이 입주해있으며, 물류원에는 항공·육상 복합운송업체, 유통업체, 창고업체가 입주해있다.

항공기 제조와 정비산업의 전진기지 톈진

톈진공항경제구 공업원에서는 에어버스(Airbus)사가 2008년부터 A320의 최종 조립을 시작했고, 올해 3월에는 A330 여객기 생산라인 증설을 착공했다. 이에 질세라 '보잉사'도 지난 8월 중국에 B737 조립라인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민항기 제조를 위해 2004년 시안에 국가항공고기술산업기지(國家航空高技術産業基地)를 조성했고, 중국항공공업총공사(中國航空工業總公司)는 시안항공기산업유한공사(西安航空機産業有限公司)와 시안항공기엔진유한공사(西安航空機發動機有限公司) 등과 함께 항공기와 엔진 제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한국항공운항학회 2014.)

중국은 에어버스사의 조립라인 설치에 앞서 2005년에 에어버스사 기술연구센터를 베이징에 설립했다. 그 뒤 2007년 에어버스사와 중국항공공업총공사, 하얼빈 항공기산업유한공사의 합작으로 항공기 복합재료와 부품공장을 하얼빈과 다롄(大連)에 설립했다.

2008년부터 톈진에서 A320 최종 조립을 시작한 중국은 에어버스사 외에도 유로콥터·보잉·GE·샤프란·봄바디어 등과 합작으로 항공기 엔진과 부품 제조, 정비를 공동으로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무인항공기(드론) 제조업체만 10개에 달하며, 내연기관 무인비행기(군사훈련용)와 내연기관 헬리콥터부터 전자모터드론까지 매우 다양한 무인항공기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의 항공산업은 정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항공정비산업은 2000년 아시아·태평양지역 항공정비 관련 산업의 총수익 중 약 10.3%를 점유했다가 2009년에는 약 21.5%로 증가해 1위인 싱가포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2012년 기준 중국 내 항공정비업체는 외국합작회사를 포함해 약 270개에 달하며, 주로 베이징·상하이·홍콩·광저우·톈진 등, 주요 국제공항에 기반을 두고 항공기정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한국항공운항학회 2014.)

이중 톈진공항경제구의 항공정비산업이 중요한 까닭은 중국 항공산업의 요람인 중국민항대학이 톈진공항과 바로 붙어 있어 비행기·엔진별로 운항·기체·엔진정비와 부품제조 등의 산학연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중국 민항대학은 톈진공항과 활주로를 공유하고 있으며, 1년에 배출하는 정비엔지니어만 약 4000명에 달한다. 톈진공항의 항공정비산업은 인천공항과 비교해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인천공항 내 정비격납고는 약 46만㎡에 불과하지만, 톈진공항의 격납고는 76만㎡ 규모다.

또한 인천공항의 항공정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자체 정비와 2017년 준공 예정인 JS에비에이션의 정비격납고에 불과하지만, 톈진공항경제구에는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과 독일의 루프트한자항공이 합작해 설립한 아메코(AMECO)와 캐나다 봄바디어의 항공정비센터 등이 들어서 있다.

첨단산업체 입주 항공산업과 병행 발전

민항대학 통용항공학원에 전시돼 있는 비행기 엔진.
 민항대학 통용항공학원에 전시돼 있는 비행기 엔진.
ⓒ 시사인천

관련사진보기


중국 민용항공국은 민용항공 발전 5개년 계획에 맞춰 항공산업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중국 민용항공 발전 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은 주로 공항 건설 등, 항공운항에 필요한 인프라 확대에 중점을 뒀고, 13차 5개년 계획(2016~2021년)은 공항 배후단지 항공산업 육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톈진공항경제구 내 항공상무구에 입주해있는 업체만 보더라도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있으며, 톈진시는 1단계 상무구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2단계 상무구를 민항대학 옆에 조성하고 있다.

상무구에는 에어앰뷸런스(화빈항공), 여행·관광 전세기 업체, 제약회사, 드론업체, 민항기 전기 공급 설비회사, 보석가공업체, 물류업체, 전자상거래 CIQ 원스톱서비스센터, 첨단과학기술인큐베이터, 데이터센터, 인터넷쇼핑몰(이베이·아마존), 구글 등이 입주해있다.

드론업체인 '천진삼효항공항천 과기발전유한공사'가 제작한 내연기관 무인헬기는 지난해 8월 톈진항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때 사고 상황을 촬영하기도 했는데, 이 헬기는 자연재해 촬영과 병충해 방재, 농작물 상태 점검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이 업체가 제작한 내연기관 무인비행기는 중국 공군의 격침용 훈련기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 업체는 또, 최대 100kg를 적재한 상태에서 시속 120km로 4~5시간 비행이 가능한 전자모터드론 개발에 성공했다.

중국은 또, 비행기가 착륙한 상태에서 기내 전기 공급을 위해 엔진을 가동할 때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감소시키기 위해 비행기가 엔진가동을 멈추더라도 공항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업체 또한 항공상무구에 있다. 비행기가 착륙해 엔진 가동 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에, 유럽과 미국은 이미 항공사가 탄소배출권을 사게 했다.

중국 민용항공국은 항공기 대기 시 전기를 공급하는 설비를 3년 안에 공항 34개에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썬양·다롄·지난·칭다오·원저우·하이난·주하이공항 등, 중형 공항에 설치했다. 톈진공항은 설비를 마치고 가동 대기 중이며, 베이징공항은 현재 설치 중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비행기가 착륙했을 때 엔진을 끄는 대신 공항에서 전기를 공급해주는 것으로, 항공사는 전기를 사용한 만큼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텐진항지아공항설비테크롤로지(천진항가기장설비과기유한공사)업체는 상용화를 위해 4800대를 시험했는데 전기사용료가 엔진 가동에 필요한 항공유 값보다 적었다. 게다가 출발 지연 시 엔진을 가동해야하는 경우에는 전기를 이용하는 게 더욱 저렴할 수밖에 없다.

중국 항공산업 산학연의 산실 '민항대학'

톈진공항과 바로 붙어 있는 중국민항대학은 중국 항공산업의 요람이자, 항공산업 산학연의 산실이다. 민항대학은 중국 국무원 민용항공국 산하 대학으로 1951년 개교했다. 학부생은 약 3만 명이고, 대학원생은 약 1만 명에 달한다.

민항대학 캠퍼스는 약 103만㎡로 북원(北園, 북캠퍼스, 60만㎡)과 남원(南園, 남캠퍼스, 43만㎡)로 나뉘며, 급증하는 항공산업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남원에 25만㎡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민항대학은 28개 학과 본과 전공 외에도 한국의 전문대학격인 단과대학이 17개 있고, 고급직 전공 학과 6개가 있다.

항공분야 단과대학은 항공공정학원(비행기동력·비행기제조공정), 항공자동화학원(기전·전기·전자·자동화), 전자신식(통신)공정학원, 이학원(재료·물리·화학), 경제관리학원(경영·회계·금융·물류), 계산기과학과 기술학원, 기장(機場=공항)학원(교통·토목), 안전과학과 공정학원, 외국어학원(영어), 법학원(법대) 등이다.

항공 운항과 직접적인 연관이 깊은 단과대학은 공중교통관리학원(관제, 300여 명), 비행기술학원(조종사, 청두캠퍼스 230명 포함 460명), 승무학원(고급직: 항공보안요원과 승무원 양성, 승무원 650명)이 있고, 직업기술학원인 통용항공학원이 별도로 존재한다.

통용항공학원은 통용항공 민항운수(고급직), 항공 기전 설비유수(고급직), 항공 전자 설비유수(고급직), 민항안전기술관리(고급직)학과를 운영하고 있는데, 설비 유수는 우리의 항공정비에 해당하는 것으로, 항공정비와 관련한 각 분야 정비사를 육성하는 곳이다.

이처럼 중국민항대학은 항공산업 각 분야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톈진공항경제구에 입주한 항공기 제조, 엔진 제조, 부품 제조, 정비업체 등과 연구개발과 협력 사업을 전개하며 산학연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항공산업, #톈진공항경제구, #인천국제공항, #항공정비산업(MRO), #중국 민항대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