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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연구소가 지난 1일 부터 9일까지 대전지역 고교생 1170명을 상대로 실시한 '대전 지역 고등학생의 노동의식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 84.9%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전교육연구소가 지난 1일 부터 9일까지 대전지역 고교생 1170명을 상대로 실시한 '대전 지역 고등학생의 노동의식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 84.9%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 대전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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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고교생 절반 이상이 노사문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 고교생 84.9%는 현재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사용자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사단법인 대전교육연구소(소장 성광진)는 청소년들의 노동 의식 실태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실시해 그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질문지 기입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전 지역 고등학생의 노동의식에 대한 실태조사'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의 노동자인 청소년들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으며, 대전 고교생 총 1770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조사에 참여한 학생들 중 절반이 넘는 55.3%의 학생들이 노사문제(노동문제, 노동조합, 파업 등)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우리 사회의 노동자들은 기업이나 고용주(사용자)들로부터 대체로 어떠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0.1%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고, 14.8%는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응답해 대부분의 학생들은(84.9%) 우리 사회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조합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응답자들은 '노동조합은 기업의 부당한 대우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한다'는 진술에 72%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그렇지 않다'나 '전혀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인 응답은 28%에 그쳤다.

또한 '노동조합이 있으면 노동자의 임금 인상을 비롯한 노동조건이 더 좋아진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66.2%가 긍정적으로 답변했고, 33.8%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반면, '노동조합의 활동은 회사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좋은 영향을 준다'는 긍정적인 응답이 26%에 그쳤다. '별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는 응답은 24.2%, '나쁜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6.8%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3%로 절반에 가까웠다.

바로 앞의 문항과 다소 상충되는 경향의 이러한 응답결과에 대해, 대전교육연구는 "학생들이 예비 노동자로서 본능적으로 노동조합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와 관련한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고, 고민을 할 기회도 없는 까닭에 사회적 지평으로까지는 확장하지 못하는 의식의 한계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전교육연구소가 지난 1일 부터 9일까지 대전지역 고교생 1170명을 상대로 실시한 '대전 지역 고등학생의 노동의식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 77.8%는 '정당하다'고 응답했다.
 대전교육연구소가 지난 1일 부터 9일까지 대전지역 고교생 1170명을 상대로 실시한 '대전 지역 고등학생의 노동의식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 77.8%는 '정당하다'고 응답했다.
ⓒ 대전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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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77.8%는 '정당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노동조합이 파업을 하면 대체로 어떤 생각이 드나'라는 질문에는 '왜 파업을 하는지 궁금하다'는 의견이 31.5%로 가장 많았고, '사용자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26.1%에 달했다. '대화로 풀어야지 파업을 하는 건 잘못'이라는 응답과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기 때문에 싫다'는 응답은 각각 8.6%와 6.8%에 머물렀다.

현재 우리나라 노사관계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는 '보통이다(44.4%)'와 '나쁜 편이다(44.2%)'가 팽팽히 맞섰으며, 2017년 시간당 최저임금 6470원에 대해서는 74%의 학생들이 '낮다'고 응답했다.

이밖에도 '현재 우리나라 노동 현실에서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청년실업 해소(43.3%)', '비정규직의 정규직화(26.1%)', '최저임금 현실화(18.4%)', '사회보장제도 강화(9.3%)'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장 관심을 둔 항목인 '본인은 나중에 노동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절반 가까운 43.5%가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고,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는 학생도 41%에 달했다. '노동자가 될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은 15.5%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대전교육연구소는 "고등학생들은 노동자의 권리 및 노사관계, 사회계층, 자본과 문화권력 등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이번 설문을 통해 알 수 있었다"며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노동인권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2010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중·고등학교 교과과정에 노동인권교육을 필수과정으로 포함시키고 내실 있는 교육 내용 구성을 위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권고했다"며 "그러나 교육부와 대전시교육청은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2015년 대전시의회가 노동인권교육조례를 제정, 중·고등학교에서 노동인권교육을 받을 수 있는 행정적 절차를 마련해 놓았다는 점"이라며 "따라서 이제는 대전시교육청이 화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태그:#노동인권, #청소년노동인권, #대전교육연구소, #대전시교육청, #청소년노동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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