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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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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라, 평소보다 일찍 들어와서 뒹굴거리고 있었습니다. 아직 연휴 끝의 몽롱함이 채 해결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갑자기 침대가 크게 흔들리며 창문이 웅웅거리네요.

다시 잠옷 차림으로 점퍼 하나 챙겨입고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제가 5층인데, 계단으로 내려오다 보니, 윗 층에서 살고있는 꼬마들이 다급하게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네요. "괜찮아~" 달래면서 같이 내려오는데, 그리 말하는 제 목소리가 떨리네요.

아파트 주차장 마당에는 이미 짐을 챙겨 들고 나오신 분들로 가득했고, 재난 문자를 받으신 분들은 어디론가 대피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왕좌왕하고 계시네요. 저는 여전히 문자로 어떤 안내도 받지 못했고, 그저 제가 속한 정당의 채팅방에서 알려주는 안내에 따라 뭔가를 하려고 하는데 '재난방송'은 제가 들을 수 있는 어떤 라디오에서도 안 나오네요.

화가 나서, KBS 라디오 앱은 지워버렸습니다. 지금도 근처의 체육관 마당에 나와서 방송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JTBC의 뉴스에서만 지진 방송을 하네요.

정말, 우리는 지진이 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옆에 앉아계신 분께서는, 재난대비 구호 키트를 주문해 놓았는데 도착도 하기 전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니 어찌할 줄을 모르겠다고 하시네요.

제발 좀 알려주세요. 영화에서 보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는 재난 방송만 계속 나오는 비상 라디오가 있고, 그 채널을 열어 국민들의 행동 지침들을 알려주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과연 그저 '각자도생'을 알아서 하다가, 운 좋으면 살아남는 것일까요? 답답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대체 어디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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