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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성주군민들이 13일 오후 성주문화원 앞에서 63번째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성주군민들이 13일 오후 성주문화원 앞에서 63번째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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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곤 성주군수가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김 군수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고 있다.(관련 "정신 나갔다, 술집·다방하는 것들" 김항곤 성주군수의 막말 파문)

주민들은 성주군수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는 SNS '1318+'에서는 온종일 김항곤 군수의 발언을 비난하는 주민들의 원성이 이어졌다.

주민들은 김 군수가 "여자들이 정신이 나갔다", "군대를 안 갔다 와서 그런가", "전부 술집하고 다방하고 그런 것들이야" 라고 한 발언 등을 문제삼으며 주민소환과 검찰 고발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심아무개씨는 "그냥 넘기고 갈 일이 아니다"며 "화가 난다고 욕만 할 것이 아니라 절차를 가지고 꼭 공론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아무개씨는 "졸지에 다방, 술집 여인이 되었네요"라며 "커피 들고 군수실에 면담하러 가야 될 것 같다"고 김 군수를 비판했다.

고발장 접수를 위한 서명대 차려지기도

김항곤 성주군수가 여성들을 향해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성주군민들이 김 군수를 검찰에 고발하겠다며 서명을 받고 있다.
 김항곤 성주군수가 여성들을 향해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성주군민들이 김 군수를 검찰에 고발하겠다며 서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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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김 군수를 고발하기 위한 고발단을 모집하기로 하고 오전 중 약 4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후 오후에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고발장을 접수한 결과 400명 이상이 서명에 참여했다.

서명에 앞장선 백현숙씨는 "군수가 어떻게 군민들을 향해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군수의 발언에 화가 난 주민들이 함께 고소하기로 했다, 성주군민 1000명 이상을 모아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전면에서 온 이봉호(60)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너무나 화가 나서 촛불집회에 나왔다. 엄마와 딸들을 향해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분노를 표시했다.

강아무개(37, 성주읍)씨도 "우리가 뽑은 군수가 그런 말을 한다면 국민들을 향해 개·돼지라고 말한 사람과 뭐가 다른가"라며 "군수는 반드시 자기 발언에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 우리는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용납할 수 없어... 철저히 책임 물을 것"

김항곤 성주군수의 막말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63번째 촛불을 든 성주군민들이 김 군수를 항의하는 현수막을 들고 성주군청 앞마당을 돌고 있다.
 김항곤 성주군수의 막말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63번째 촛불을 든 성주군민들이 김 군수를 항의하는 현수막을 들고 성주군청 앞마당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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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곤 성주군수가 사드 반대 촛불을 든 지역 주민들을 비하한 발언이 알려지자 13일 오후 촛불집회에 나온 주민들이 김 군수의 사과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성주군청 앞마당을 돌고 있다.
 김항곤 성주군수가 사드 반대 촛불을 든 지역 주민들을 비하한 발언이 알려지자 13일 오후 촛불집회에 나온 주민들이 김 군수의 사과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성주군청 앞마당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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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촛불집회에 앞서 '김항곤 군수 자진사퇴하라', '막말군수 자진사퇴하라' 등의 현수막과 촛불을 들고 성주군청 앞마당을 돌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어 촛불집회에서도 성주군수를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사회를 맡은 이재동 성주군 농민회장은 "오늘은 화가 너무 많이 난다"며 "우리가 뽑은 군수가 맞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성주군수를 소환하기 전에 먼저 사퇴하는 것이 맞다"며 군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회장은 '성주군민의 명예를 훼손했기 때문에 우리 모두 고소에 함께 나서자"고 말했다.

주민 배윤호씨는 <오마이뉴스>의 기사 전문을 주민들에게 읽어주며 "우리더러 이북 편 드는 놈이랍니다"라며 "특히 여성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김항곤 군수를 규탄한다, 자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술집 하면 안 되나? 다방 하면 안 되나?"라며 "김 군수가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술집하는 사람, 다방하는 사람을 천하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떳떳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주의 군수가 이런 인간이다, 정말 부끄럽다"며 "전국에 계신 국민들에게 우리 용서해 주시고 성주를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13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성주군청 입구 성주문화원 앞 인도에서 성주군민들이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63번째 촛불집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성주지역 여성들을 비하한 성주군수의 사과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었다.
 13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성주군청 입구 성주문화원 앞 인도에서 성주군민들이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63번째 촛불집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성주지역 여성들을 비하한 성주군수의 사과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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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배미영씨는 "정신 안 나갔다, 정신줄 붙잡고 있다"며 "군민들에게 그런 식으로 막말하시면 안 된다. 우리 생존권 지키기 위해 열심히 싸우는 군민들 위해 모욕적인 말 내뱉지 못하도록 우리가 확실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오는 19일 성주군청 앞에서 성주군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김항곤 성주군수를 항의방문 하기로 했다.

김영순 대경여연 상임대표는 "성주 주민들뿐 아니라 특정 직업에 대한 폄하, 여성혐오 발언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성주군수의 막말 발언에 대해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라고 말했다.



태그:#사드, #성주 촛불, #김항곤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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