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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지명탄생 1100년 준비 종합토론 장면. 왼쪽부터 백승태 도청과장, 윤용혁 교수, 김정섭 박사, 표윤명 작가.
 예산지명탄생 1100년 준비 종합토론 장면. 왼쪽부터 백승태 도청과장, 윤용혁 교수, 김정섭 박사, 표윤명 작가.
ⓒ <무한정보>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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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년 태조 왕건이 고산현을 예산현으로 이름 지었다. 934년 왕은 삼한통일을 앞둔 중차대한 시점에서 신하들을 데리고 예산에 와서 내포 지역 백성들에게 대민조서를 반포한다.'

앞으로 3년 뒤인 2019년은 '예산(禮山)'이란 지명이 탄생한 지 꼭 1100년이 되는 해다.

충남 예산군은 지난 17일 예산군청소년수련관 1층에서 예산지명 1100년 기념사업구상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향토학자를 비롯해 역사문화에 관심이 깊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군수, 국회의원, 군의원 등 정치인들도 참여해 큰 관심을 보였다.

윤용혁 공주대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예산지명 1100년 기념사업의 중심을 예산산성(무한성)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산성의 학술적 조사와 국가사적 지정, 주민들이 휴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공원화 사업이 필요하다는 것.

또 1100주년 기념일은 음력 5월 6일(양력 6월 20일)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예산산성(무한성)은 태조 왕건이 직접 대민조서를 반포한 장소로 확실시되며, 반포한 날이 5월 을사일이란 기록이 있기 때문이라고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이어 1100주년 기념사업이 성공하고 새로운 1000년을 준비하는 지역발전의 동력을 만들려면 군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산의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통한 정체성 찾기와 예산군민으로서 자긍심 고취가 그것이다.

참고로 충남도지정문화재 현황에 따르면 내포 지역에서는 예산에 가장 많은 문화재가 존재한다. 예산의 총 문화재수는 90개로 아산(67개), 서산(68개), 홍성(56개), 당진(33개), 태안(25개) 등에 비해 월등히 많다.

특히 예산군의 국가지정문화재 수는 공주, 부여를 빼고 충남에서 가장 많다. 추사 선생 등 괄목할만한 인물자원, 유수한 환경 자원 그리고 음식 문화까지 이를 어떻게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할지 1100주년을 계기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2019년까지 이런 구슬을 꿰는 것이 목표 계획이다. 1100년 행사는 2019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2017년부터 3년을 연계해 2019년 사업으로 이뤄지도록 구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실행계획으로는 ▲2017년-기념사업 실행위원회 설치, 로고와 캐치프레이즈 등 홍보 및 준비작업 돌입 ▲2018년-공연 특별전, 기념물, 예산학 강좌 등 역사인식기회 증대 ▲2019년-1100년 핵심사업을 역사 환경, 기념물 조성, 학술축제 및 이벤트 미래유산 등의 사업으로 분류해 월별추진하는 것이다.

황선봉 군수가 학술세미나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황선봉 군수가 학술세미나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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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주제 발표에서 서정석 공주대 교수는 "예산지역의 정체성 확보에 있어 주목할 부분은 1978년 대흥 동서리에서 출토된 청동기 유물 세형동검과 국내 최초 발견된 나팔형 동기 그리고 백제의 사면석불 등 예산지역의 문화 선진성을 증거하고 있는 유물이다. 또한 백제부흥운동의 중심지인 임존성은 우리나라 의병 운동의 뿌리다"며 "새로운 문화를 빨리 들여오는 선진성과 불의에 대항하는 의로운 정신은 예산의 정체성을 떠올릴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더불어 이 같은 의식고취를 위한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애란 KBS 대전총국 PD는 1100주년을 맞으며 예산대표축제 부활 등 지속할 수 있는 관광 이벤트가 절실하다며 그것을 만들어가는 주체는 당연히 지역주민들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남수 공주대 교수는 기념사업의 목표와 비전에 있어 '신나는 스타 예산'이란 구호와 '1100년 역사인식과 미래가치의 공유, 군민 공감을 통한 미래천년 새 도약'이란 목표 및 추진전략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준비한 종합토론 단상에는 윤용혁 교수가 좌장으로 백승태(충남도청 문화재 과장), 김정섭(농촌경제연구원 박사), 표윤명(작가예산향토사학자)씨가 자리에 앉았다.

이 자리에서는 "예산산성(무한성)이 1982년에 도지정기념물 지정 뒤 34년 동안 전혀 예산이 투자되지 않았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또 임존성은 앞으로 보수 및 복원보다는 전망대 설치, 수목정비 등을 통한 관광활용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주장이 관심을 모았다.

또 예산지명 1100년 기념사업에 있어 예산안에 있는 작은 지명(한내, 곰실, 여사울 등 자연지명)을 찾아 미래세대에 이어 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도 나왔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예산지명, #예산현, #예산산성, #임존성,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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