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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모녀 성폭행 사건에 대한 여성들의 시위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인도 모녀 성폭행 사건에 대한 여성들의 시위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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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가 만연한 인도에서 모녀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공분을 일으켰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한국시각)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 경찰서 앞에서 여성 활동가들이 모여 강력한 성범죄 방지 대책과 처벌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30일 프라데시 주의 한 고속도로에서는 무장 강도 15명이 달리던 차를 멈춰 세웠다. 이들은 30대 어머니와 14살 된 딸을 고속도로 옆 들판으로 끌고 가 집단 성폭행하고 돈과 귀중품까지 강탈했다.

피해자 모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당일 순찰을 게을리했고, 모녀의 신고를 받고도 용의자들을 추적하지 않다가 사건이 공론화되자 뒤늦게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직무 태만을 이유로 경찰관 5명에게 정직 징계를 내렸고, 피해자에게 고속도로 강도 전과자 200여 명의 사진을 보여준 뒤 용의자로 지목한 3명을 체포해 조사하며 공범들을 추적하고 있다.

인도, 여전히 성범죄 만연... 불안에 떠는 여성들

인도는 성범죄가 발생해도 가해자 남성보다 오히려 피해자 여성을 비난하는 사회적 편견과 가벼운 형량 때문에 성폭행 사건이 한해 수만 건에 달할 정도로 여성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인도는 지난 2012년 수도 뉴델리의 버스 안에서 남성 6명이 20대 여대생을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길가에 유기한 사건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자 성범죄 관련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형량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사회적 의식 수준과 치안력의 부재로 여전히 성범죄가 수없이 일어나고 있다. 한 여성 활동가는 "인도에서는 22분 마다 성범죄가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다"라며 "여성이 침묵을 깨고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인도, #성범죄, #여성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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