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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거까진 저희가 관리하진 않습니다.

LG G5 모듈 '프렌즈' 오프라인 구매 거의 불가능
16.07.31 08:26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G5는 실패작이다.

LG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 현장에서 스스로 상반기 전략 모델 G5의 부진에 대해
언급했다.

LG G5와 주변기기 프렌즈 LG캠플러스, LG하이파이플러스, 롤링봇, VR360 등. ⓒ LG전자

세계최초 모듈형 스마트폰으로 G5는 세간의 주목을 받았지만, 출시 직후 수율 및 공급 문제로 인해 초반 판매에 고전했고 결국 G4, V10에 이어 LG전자 스마트폰 잔혹사 명단에 이름 올렸다.

G5는 스마트폰 하단부를 이용 카메라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LG 캠플러스', 세계적인 음향 업체인 뱅앤올룹슨과 협업하여 만든 'LG 하이파이 플러스' 등의 모듈을 교체하여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가장 큰 무기로 하여 출시 전부터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출시 후에도 구매자들에게 무료제공, 할인쿠폰 제공 등 이벤트를 벌였다.

LG 하이파이 플러스 뱅앤올룹슨과 협업으로 만든 오디오 모듈. ⓒ LG전자

특히 'LG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은 G5가 아닌 다른 기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음질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자 역시 평소 매일같이 음악을 감상하기에 해당 모듈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구매해보기로 했다.

LG전자에서 'LG 프렌즈 온라인 쇼핑몰(http://kr.lgfriends.com)'을 운영하고 있지만, 보도자료에 하이마트와 LG베스트샵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물론' 구매할 수 있다고 적혀있어 직접 오프라인으로 매장을 방문해 구매하기로 했다.

LG G5 출시 보도자료 프렌즈의 구매처에 LG베스트샵과 하이마트가 온라인 쇼핑몰보다 앞서 적혀있다. ⓒ LG전자

구매를 위해 매장을 방문하기 전, 재고 여부를 확인하고자 근처 가까운 하이마트 매장에 전화를 걸었다. 돌아온 답변은 '재고 없음'. 근처 다른 매장 두 곳에 더 연락을 해봤지만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연락을 취한 세 지점 중 한 지점의 직원은 재고가 없다는 답변에 덧붙여 하이마트에는 없는 매장이 대다수인 상품이며 LG베스트샵 쪽으로 문의하시는 것이 편리할 것이라고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그래서 이어, LG 베스트샵 쪽으로 연락을 취해봤다. 처음 전화를 건 매장은 홍대점, 바로 근처에 경쟁사의 스마트폰과 액세서리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대형 모바일 특화 매장 운영되고 있어서 이에 대응하여 다양한 액세서리를 갖춰놓았을 거라는 판단이었다. 보기 좋게 틀린 판단이었지만 말이다. 이어 전화를 건 망원, 영등포, 강서본점 등 5개 매장에서 모두 재고 없음의 답변을 받았다. 특히 강서본점에는 혹시 다른 매장들의 재고 상황을 파악해줄 수 있는지 요청을 했으나 스마트폰 단말기는 재고 관리를 전산상으로 하고 있으나 '그런 것까지는 저희가 관리하고 있지 않는다 그건 인터넷으로 구매하셔야 하는 상품'이라고 했다. 작게는 한 분기에서 크게는 한 해 사업 실적을 좌우하는 전략 스마트폰의 핵심적인 특징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액세서리의 유통 상황을 동일 브랜드 전문 판매 대리점에서 전산상으로 전혀 관리 및 파악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놀라고 '그런 것'이라고 표현하며 관리의 필요성이 없는 상품으로 취급하는 직원의 태도에 더 놀라웠다. 심지어 서울의 한 권역을 대표하는 본점 타이틀을 달고 있는 매장의 모바일 담당직원이.

이에 기자는 LG전자 본사 고객센터로 문의를 해보기로 했다. 본사 상담원 역시 해당 상품의 재고 관리는 본사 고객센터에서도 파악할 수 없는 부분이며, 서비스센터 쪽에 하자 상품 교환용 새 제품 재고가 있지만 이는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보도자료와 달리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판매 의지가 있는 지점에서 발주를 해야만 매장에 입고'되는 시스템이며 상관자에게 문의한 결과 오프라인 구매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기자가 통화한 지점들은 해당 상품에 대해 '판매 의지가 없는' 지점들이었나보다.

이와 판이하게 경쟁사 삼성전자는 삼성모바일이라는 전문 매장을 운영하며, 아이폰의 애플 역시 아직 공식 애플스토어는 없지만 프리스비, 윌리스 등 매장을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은 물론 그에 따른 다양한 악세서리를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어려움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심지어 삼성전자의 경우 LG베스트샵 같은 디지털프라자에서도 삼성에서 판매하는 악세사리를 구매할 수 있음은 물론 해당 지점에 없는 상품이 다른 지점에 있는지 전산상으로 확인이 가능했다.

기사의 앞 부분에 언급했듯이 LG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G5는 실패작'이라고 스스로 인정했다. 그에 뒤이어 말하길 G5가 시장이 받아들이기에 다소 시대를 앞서갔다고 했다. 그래서인가 G5와 그의 친구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조차 (재고를) 받아들이기에 부담스러운 상품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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