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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준 검사장이 '주식 대박'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7월 14일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진경준 검사장이 '주식 대박'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7월 14일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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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9일 오전 11시 50분]

뇌물로 이룬 주식 대박, 9년 간 공짜 가족 여행, 처남 뒤 봐주기...


진경준 검사장의 추악한 민낯이 공개됐다. 이금로 특임검사는 2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진 검사장의 뇌물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현재 구속 중인 진 검사장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금로 특임검사는 진 검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제3자 뇌물수수, 위계공무집행방해,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 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진 검사장에게 뇌물을 준 김정주 넥슨그룹 회장과 서용원 한진 대표도 뇌물공여죄로 불구속 기소했다.

같은 시각,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김수남 검찰총장이 법무부 징계위원회에 진 검사장의 해임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차관급인 검사장 해임 청구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금로 특임검사는 지금까지 밝혀진 진 검사장의 범죄사실을 공개했다. 진 검사장도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향후 법원에서 최종적으로 그의 유무죄가 가려진다.

① 주식 대박 사건의 전모

진경준 검사장은 2005년 6월 김정주 회장 쪽으로부터 4억2500만 원을 받아 넥슨 주식 1만 주를 샀다. 몇 달 뒤에도 4억2500만 원을 받았다. 진 검사장은 넥슨 주식 1만 주를 팔아 다시 넥슨재팬의 비상장주식 8537주를 샀다. 이후 넥슨재팬 주식은 상장된 후 가격이 크게 뛰었고, 진 검사장은 지난해 이 돈을 팔아 126억 원을 챙겼다.

진 검사장은 주식 대박은 이뤘지만, 쪽박을 찰 것으로 보인다. 이금로 특임검사는 "진 검사장이 범죄로 얻은 모든 수익을 박탈하기 위해 범죄수익 환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법원은 진 검사장이 보유한 130억 원 대의 재산에 대한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이금로 특임검사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진경준 검사장의 뇌물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있다.
이 특임검사는 진경준 검사장이 김정주 넥슨그룹 회장과 서아무개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제3자 뇌물수수, 위계공무집행방해,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 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죄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 이금로 특임검사, 진경준 뇌물사건 수사 발표 이금로 특임검사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진경준 검사장의 뇌물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있다. 이 특임검사는 진경준 검사장이 김정주 넥슨그룹 회장과 서아무개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제3자 뇌물수수, 위계공무집행방해,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 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죄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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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벤츠 여검사'에 이은 '제네시스 검사장'

진 검사장은 2008~2009년 넥슨 쪽으로부터 고급승용차 제네시스를 받아 사용했다. 이 차량은 넥슨이 빌린 것이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사용료와 명의 이전 비용 등을 합쳐 따지면, 49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③ 가족 여행도 공짜로 가고 싶었을까

진 검사장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9년 동안 11회에 걸쳐 가족여행을 갔다. 이 과정에서 진 검사장은 단 한 푼의 돈도 내지 않았다.

3차례는 김정주 회장 쪽과 함께했고, 나머지 8번은 진 검사장 가족만 갔다. 김정주 회장 쪽이 대신 낸 여행 경비는 모두 5000만 원에 달한다.

④ 우애 깊었던 매형과 처남

처남은 검사장 매형 덕에 큰 돈을 벌었다. 진 검사장의 처남인 강아무개씨는 2010년 8월 대한항공 청소용역 계약을 따냈다. 그 뒤에는 진 검사장이 있었다.

검찰이 대한항공이 속한 한진그룹 탈세 의혹 내사를 종결한 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진 검사장이 먼저 대한항공 쪽에 연락했다. 그 뒤 진 검사장은 서용원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현 한진 대표)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진 검사장 처남의 청소용역 계약 얘기가 오갔다.

이금로 특임검사는 "누가 먼저 청소용역 계약을 얘기했는지는 말이 엇갈리지만, 중요한 것은 사업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제3자 뇌물 수수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진 검사장이 한진그룹 탈세 의혹 내사를 부당하게 종결했는지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는 게 특임검사팀의 입장이다.

이금로 특임검사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진경준 검사장의 뇌물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있다.
이 특임검사는 진경준 검사장이 김정주 넥슨그룹 회장과 서아무개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제3자 뇌물수수, 위계공무집행방해,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 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죄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 이금로 특임검사, 진경준 뇌물사건 수사 발표 이금로 특임검사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진경준 검사장의 뇌물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있다. 이 특임검사는 진경준 검사장이 김정주 넥슨그룹 회장과 서아무개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제3자 뇌물수수, 위계공무집행방해,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 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죄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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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거짓말은 거짓말을 부르고

진 검사장은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이후 뇌물 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거짓말로 자신의 죄를 숨기려 했다. 김정주 회장 쪽으로부터 받은 뇌물을 장모로부터 빌린 돈으로 둔갑시켰다. 이후 공직자윤리위원회 조사가 시작되자, 세 차례에 걸쳐 거짓 소명서를 냈다.

진 검사장이 공직재산을 허위로 신고하고 그 이후에 적극적인 허위 소명에 나선 것을 두고, 검찰은 위계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하다고 봤다.

⑥ 차명거래 수사 검사의 차명거래

진 검사장은 차명 거래로 인한 금융실명제법도 위반했다. 진 검사장을 자금·주식 거래를 하면 장모와 처남의 계좌를 사용했다.


태그:#진경준 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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