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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족산성의 '성돌이'... 5천년 역사와 함께합니다.

현직에서 물러난 뒤, 옛 동료들이 우리 집에 찾아왔습니다.
걷기모임 동료들입니다.

'어딜 안내를 하면 좋을까?'

우리 집에서 가까운 강화 정족산에 올랐습니다.
정족산은 사적 130호로 지정된 정족산성(일명 삼랑성)이 있는 곳입니다.

산성길 곳곳에 여러 사람들이 쌓아놓은 아주 작은 돌탑들이 눈에 띕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 하나씩 올려놓은 듯 싶습니다.
아주 정겹습니다.
한 돌 한 돌 정성으로 쌓아 올린 마음이 읽어집니다.
정족산성을 축성할 때 수많은 민초들의 마음도 그러했으리라.

구불구불 선을 그어 가는 것 같은 산성.
막돌을 맞춰가며 쌓아올려 정감이 있는 산성
4개 산성 문이 있어 옛정취가 물씬 풍기는 산성.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사찰 전등사를 요새처럼 지키는 산성.

또 오르고, 내려가다 다시 평평한 곳으로 이어지길 반복하는 산성.
쉼이 있는 산성길이 좋습니다.

일행들은 산성길이 편안하면서도 아름답다고 합니다.

적막한 산성길에 청아한 풀벌레 소리가 길손님들을 반깁니다.
'쓰르르 쓰르르' 울음소리가 듣기에 참 좋습니다.

시야가 탁 트인 산성에 오르니 전등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녹음 짙은 정족산은 어머니가 아이를 꼬옥 안은 듯 전등사를 포근히 감쌌습니다.

정족산성이 있는 정족산.
우리 5천년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단군의 세 아들이 성을 쌓았다하여 삼랑성이란 이름을 가진 정족산성은 옛 고조선의 신화가, 고구려 소수림왕 때 창건한 전등사는 삼국시대의 숨결이, 몽골의 침략을 받아 강화로 도읍을 옮겼을 때 고려의 가궐(假闕)을 세워 고려시대의 아픔이, 조선조 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정족사고가 있어 조선시대의 역사가, 병인양요 때 양헌수장군이 프랑스군을 격퇴하여 승전비가 있는 구한말시대의 유적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유서 깊은 곳입니다.

녹음방초 아름다운 정족산성을 걸으니 몸도 마음도 개운합니다.
소나무 그늘이 있어 마음껏 쉬기도 합니다.
성 옆 푸른 잔디밭을 찬찬히 걸으면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푸른 산, 넘실대는 바다, 바둑판 같은 들판, 그리고 사람 사는 마을.
산성 위에서는 모두 한눈에 펼쳐집니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은 등에 흐른 땀을 식혀준 지 이미 오래입니다.

정족산성의 멋진 '성돌이'.
누구한테라도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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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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