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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3박 4일 동안 세월호가 인양되면 거치되기로 한 '목포신항'에서부터 '팽목항'까지 대학생, 20대 청년들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함께 도보순례를 하기로 했다. '세월호 대학생 도보순례'라는 이름으로 도보순례를 계획하게 된 과정과 3박 4일 동안의 도보순례 진행 과정을 싣고자 한다. - 기자 말

("대학생들이 땡볕에 '64.1km 걷기' 나서는 이유"에서 이어집니다.)

약 한달, 도보순례를 홍보하고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다. 기획단을 모아 수차례 회의, 두 번의 사전답사를 갔다. 여러차례의 회의와 만남 속에서 감동도 많이 받았고, 책임감도 더 커졌다.

홍보, 홍보, 홍보!

 팽목항 답사 중
 팽목항 답사 중
ⓒ 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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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순례가 현실화되고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면서 가장 많이 고민을 했던 것은 다름 아닌 '홍보'였다. 아무리 좋은 행사를 기획하더라도 참가 여부는 둘째 치고 사람들이 그 행사의 존재를 알지 못해 참가 고민조차 못했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나중에 누구에게라도 "아, 이런 게 있었어요? 알았다면 참가했을텐데..."라는 말만 듣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2주일이 넘는 시간을 홍보에 쏟았다.

포스터를 뽑아 발로 뛰며 붙이고 다녔다.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는 진실마중대(서명대)분들이 4000부가 넘는 홍보 유인물을 서명하러 온 젊은 사람들에게 나눠주셨다. 하지만 오프라인 홍보에는 한계가 많았다.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도보순례 포스터를 보려면 온라인 홍보에 열을 올려야했다. 부모님들도 함께였다. 예은이 아버지, 유민이 아버지를 시작으로 많은 부모님들이 페이스북에 공유해주셨고 그날부터 공유와 참가자 신청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나 예은이 아버지가 포스터를 공유하며 써주신 글에 가슴이 뭉클했다.

"수학여행을 무사히 다녀왔더라면, 지금은 16학번 새내기로 대학 첫학기를 마쳤을 우리 아이들. 우리 아이들의 친구들이 한여름 계곡과 바닷가 대신 목포에서 진도까지 도보순례를 한답니다. 어른들이 망친 세상을 '416세대'가 스스로 고쳐보겠다는 힘찬 발걸음일 것입니다."

정말 잘 준비해서 참가한 대학생들에게 가슴 속에 무언가 하나씩을 남겨주는 도보순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다.

마음이 뜨거운 대학생들이 모였다

 광화문 세월호광장의 천막카페에 부착된 도보순례 포스터
 광화문 세월호광장의 천막카페에 부착된 도보순례 포스터
ⓒ 장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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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서 마지막 문항은 '참가동기 및 한마디'를 적는 것이었다. 참가들의 참가동기도 정말 다양하고 감동적이었다. 참가자 한마디의 일부를 공유한다.

"'잊지 않겠습니다'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행동하기 위해 참여합니다."

"제가 체력이 매우 약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할까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가야지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습니다."

"생애 첫 도보순례가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도보순례라는 것에 감사하며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군복무시절 세월호 의무단 이송지원을 꾸준히 했습니다. 그때 보았던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싶습니다."

대학에 입학해 안산에서 온 친구를 만나고 세월호 참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새내기부터 참사 장소인 진도군 조도면에 살아 참사가 일어난 날부터 봐왔던 가족들의 아픔을 나누고 싶다는 진도에 사는 학생까지, 다들 진상규명을 마음속 깊이 바라는 대학생들이였다. 참가동기를 읽고 있자면 마음 따뜻하고 용기 있는 대학생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생각에 뭉클했다.    

감동적이었던 사전답사

 둘째날 숙소인 진도초등학교 답사중
 둘째날 숙소인 진도초등학교 답사중
ⓒ 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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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과정은 더욱 감동적이었다. 생전 처음 가보는 목포와 진도에서 150여 명이 머무를 숙소를 구하고 2차선 아스팔트 도로만 끝없이 이어지는 순례 코스에서 쉴 곳, 점심 먹을 곳을 찾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걱정을 가득 안고 준비를 시작했었는데 너무나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생각보다 정말 쉽고 빠르게 준비할 수 있었다.

전남지역 시민단체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이나 전화를 주고받으며 코스를 확인해주시고 답사까지 함께 해주셨다. 이렇게까지 도움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지역에서 해주실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시려고 동분서주 뛰어다니셨다. 지금도 목포, 해남, 강진, 진도의 시민들과 함께 도와주고 계신다. 이 외에도 서울에서 진도까지 밥차를 이끌고 내려와 주시는 분, 3박4일 마실 생수를 후원해주시는 분 등 처음에는 상상도 못했던, 많은 분들이 여러 형태로 도보순례에 함께하고 계신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우리의 도보순례를 너무나도 흔쾌히 도와주시고, 마음을 써 주셨다. 덕분에 가슴이 여러 번 뻐근해졌다. 글을 쓰기 위해 다시금 떠올리는 지금도 그렁그렁 눈물이 고인다.   

도움주신 많은 분들의 마음에 보답하는 것은 가족들과 함께 도보순례를 잘 진행해 같은 생각을 갖고 행동하는 대학생과 20대들이 더욱 많아지는 것, 그래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조금이라도 앞당겨 지는 것일 거라 생각한다.

자, 이제 출발이다!

 팽목항에 걸려있던 플랜카드
 팽목항에 걸려있던 플랜카드
ⓒ 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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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순례 출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참가자들에게는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3박 4일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도보순례가 참가자들과 가족들에게만 좋은 시간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전국의 많은 분들이 목포에서 팽목까지의 도보순례를 바라보며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에 대해 한번이라도 더 관심 갖고,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염원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이 도보순례의 목적이다.

이제 출발하는 도보순례가 "미수습자 수습, 온전한 선체인양,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앞당기는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오는 7월 23일~26일 "미수습자 수습, 온전한 선체인양,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염원하며 목포신항에서 팽목항까지 걷는 도보순례단을 후원해 마음으로 함께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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