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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의회 의장에 당선된 새누리당 이민근 시의원
 안산시의회 의장에 당선된 새누리당 이민근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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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연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세월호 피해 도시 안산에서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연대를 시작해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11일 안산시의회는 후반기 의장으로 새누리당 이민근 시의원을 선출했다. 더민주가 시의회 과반을 점하고 있는 상태에서 나오기 어려운 결과였다. 안산시의회는 더민주가 11명, 새누리가 9명, 국민의당이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새누리당 후보에 더민주 의원 1명과 국민의당 의원 1명이 표를 주면서 이 같은 결과가 가능했다. 더민주 시의원 10명은 투표를 포기했다.

야권 의원이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과 더민주 시의원의 도움으로 새누리당이 의장직을 차지한 것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들이 모두 패한 것에 대한 뒤끝이 작용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국민의당 유화 시의원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당시 더민주 소속이었던 지역구 김영환 국회의원이 탈당하자 뒤따라 탈당해 선거를 도왔다. 더민주 김진희 시의원은 더민주 공천 탈락에 반발해 국민의당에 입당한 부좌현 의원의 선거를 지원했다. 김 시의원은 이후 부 후보의 선거 행사에 참여한 게 문제가 돼 더민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안산시의회 국민의당 유화 시의원(앞)과 더민주 김진희 시의원(뒤)
 안산시의회 국민의당 유화 시의원(앞)과 더민주 김진희 시의원(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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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기자히견을 열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을 규탄하고 있는 더민주 시의원들
 12일 기자히견을 열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을 규탄하고 있는 더민주 시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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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시의원들과 유화·김진희 시의원은 12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를 비난했다.

더민주 시의원들은 "더민주로 당선됐다가 국민의당으로 옮긴 유화 시의원은 새누리당과 야합으로 야권협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판하고 김 시의원에 대해서는 "같은 당을 향해 총부리를 겨눴다"며 자진 탈당을 촉구했다.

더민주의 한 시의원은 "김 시의원에게 지난 총선 과정에서 비례대표로서 신중하게 행동하라는 이야기를 몇 번이나 했다"며 그런데도 이중적인 행동을 했고, 맘에 안 들면 탈당을 하던가 하면 되는데, 당적을 유지한 채 새누리당만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인 원인은 전직 의원들이 총선 낙선에 따른 화풀이를 시의회를 통해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화 시의원은 "더민주가 상임위원장 자리를 제안하며 공수표를 남발하고 가족과 지인들을 압박했다"면서 "더민주의 구태정치를 심판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진희 시의원은 "4·13총선 때 저를 정치인으로 입성하게 해준 분(부좌현 의원)의 출정식에 참석한 문제 등으로 징계를 받는 과정에서 소명의 기회가 없었다"며 "징계에 대한 부당함을 항의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더민주 시의원들은 "중앙에서는 국민의당과 야권 공조가 이뤄질 수 있겠지만 지역 차원에서는 국민의당과 연대활동을 일절 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권의 갈등을 활용해 시의장을 확보하는 등 실익을 착실히 챙기며 웃음 짓는 모습이다. 

안산의 한 야권 지지자는 "세월호 도시에서 지난 총선에서 분열로 새누리에 의석을 헌납한 것도 볼썽사나웠는데, 부끄럽고 창피한 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태그:#안산시의회, #김영환, #부좌현, #더민주,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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