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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앞에 세워진 높이 5미터짜리 박정희 동상.
 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앞에 세워진 높이 5미터짜리 박정희 동상.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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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와 경상북도가 박정희 전 대통령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28억 원을 들여 제작하려던 '박정희 뮤지컬'에 대한 논란이 일자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

구미경실련은 6일 성명서를 통해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5일 '박정희 뮤지컬'을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남유진 구미시장에게 전화로 협조를 요청했다"며 "28억짜리 박정희 뮤지컬이 취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구미경실련은 대신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과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기념공연으로 대체하기로 했다"며 "지난 2월 17일 1차 경북도투자심사위원회와 5월 25일 2차 심사위에서 제안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뮤지컬 대신 영웅 교향곡과 김덕수 사물놀이패 기념공연으로 대체될 경우 비용도 28억 원에서 1억 원 미만으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영웅 교향곡>은 베토벤이 나폴레옹에 대한 존경심으로 작곡한 곡으로 나폴레옹이 황제에 오르자 제목을 '신포니아 에로이카-한 위대한 인물을 추념하기 위해'로 바꾸었다. 경실련은 이 곡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영웅으로 인정해서 제안한 것은 아니지만 지지자들에게는 취지가 충분히 전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박정희 뮤지컬이 취소되게 된 계기는 100주년 기념사업이 청와대가 개입하면서 예산이 확대됐다는 언론과 시민단체의 비판이 제기되자 경상북도가 과잉예산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대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에게 되레 누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한 것 때문으로 보인다.

경실련은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바라는 것은 심포지엄 중심의 '박정희 재평가'이지 국민정서에 반하는 28억짜리 박정희 뮤지컬이 아닐 것"이라며 "경북도와 구미시는 지금부터라도 국가경제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국민세금을 들여 기념공원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대통령의 말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미시는 박정희 대통령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2017년에 구미시와 경상북도 예산 28억 원을 들여 박정희 뮤지컬(가칭 '고독의 결단')을 제작하기로 해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구미시와 경상북도는 이 외에도 100주년 사업으로 우표와 동전 제작, 휘호집 발간 등을 계획하고 있다.


태그:#박정희 뮤지컬, #경상북도, #구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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