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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총회에서 제7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된 권중순(왼쪽) 의원과 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조원휘 의원이 30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총회에서 제7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된 권중순(왼쪽) 의원과 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조원휘 의원이 30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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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타당 의원들과의 '이합집산'을 통해, '자리 쟁탈전'을 벌일 수 있어 '꼴불견'이 연출될지 우려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중순 대전시의원과 조원휘 의원은 30일 오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의장 및 부의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24일 더민주 소속 의원들이 모여 총회를 한 후 표결을 통해 선출된 더민주 의장·부의장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제7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정운영의 포부를 밝혔다.

현재 대전시의회 전체 22석 중 더민주는 16석으로, 6석에 불과한 새누리당에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권 의원과 조 의원이 더민주의 대표후보로 선출된 만큼, 이들의 당선은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더민주 의원총회에서 의장과 부의장 후보 표결을 앞두고 7명의 의원들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것. 몇몇 의원들이 주도하는 짜인 시나리오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이유다.

반면, 남은 9명의 의원들은 표결을 통해 권 의원과 조 의원을 의장·부의장 후보로 선출했고,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만이 더민주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난 2014년 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의원총회에서 결의된 회의록과 "의원총회 결과를 따르지 않으면 '해당행위'에 해당되어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더민주 중앙당의 지침을 공개했다.

더민주 소속(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중앙당 지침에 따라 의원총회를 열어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후보들을 선출, 그 결과대로 대전시의회 본회의에서 선출했다. 당시 회의록에는 '전반기 원구성에 참여한 의원은 후반기 원구성에서 제외한다'는 조항이 포함됐고, 16명 전원이 이에 서명했다.

이 때문에 권 의원과 조 의원, 그리고 이들을 의장과 부의장 후보로 선출한 나머지 7명의 의원들은 전반기 합의내용과 중앙당 지침, 후반기 의원총회 결과대로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김인식 의장과 황인호 부의장, 김경훈 운영위원장 등 전반기 원구성에 참여했던 의원들은 전반기 합의의 강제성과 후반기 의총 결과의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의장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한 김경훈 의원은 전반기 회의 당시 다수의 의견에 따라 '전반기 원구성에 참여한 의원은 후반기 원구성에서 제외한다'는 조항이 포함됐고, 자신을 비롯한 몇몇의 상임위원장 등은 본인의 뜻과 관계없이 보직을 맡았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이번 후반기 원구성 참여를 '해당행위'라고 규정, 징계를 하겠다는 것은 반민주적인 행태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전반기 회의결과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후반기 의원총회를 하기 이전에 몇몇 의원들이 사전에 누구누구를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할지를 모의한 뒤 의원총회를 연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이 때문에 의원총회를 수차례 열어 의견을 모을 것을 요구했으나 이미 '짬짜미'를 마친 이들의 밀어붙이기로 인해 회의장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실제, 김 의원의 주장대로 전반기에 보직을 맡지 않았던 몇몇 의원들이 사전논의를 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은 전반기 회의 결과에 충실하기 위한 논의였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김 의원은 징계를 불사하면서라도 의장선거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의장 선출을 위한 과반의 표를 확보하기가 어느 쪽도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 22명 중 과반의 표를 얻으려면 12표가 필요한데, 더민주 회의파(의원총회 표결 참여 의원)의 표는 9표에 불과하다. 만일 새누리당 6표와 더민주 회의 불참파(표결 전 퇴장한 의원) 7표를 합치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을 모두 싹쓸이 할 수 있는 상황인 것.

또한 자신들의 몫을 주장하는 새누리당 몇몇 의원이 더민주의 특정 계파와 손잡을 경우, 그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 '합종연횡', '이합집산'에 의한 '자리 나눠먹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권 의원은 "의원총회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 중 한 의원은 몸이 아파서 일찍 퇴장한 것이지 의원총회 결과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나머지 의원들도 중앙당 지침과 전반기 합의 등에 최종적으로는 따를 것"이라면서 "원만하게 원구성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태그:#대전시의회, #원구성, #의장선거,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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