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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의회 김원배 의원이 비가 내린 28일 오전 울산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정문앞에서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울산 동구의회 김원배 의원이 비가 내린 28일 오전 울산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정문앞에서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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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현대중공업이 조선업종 위기로 인한 구조조정 광풍에 휩싸인 가운데 회사측이 오는 7월1일 전 직원을 상대로 비상경영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앞서 회사측은 원·하청 구조조정과 간접부서에 대한 분사를 진행 중이고 이에 맞서 현대중공업노조는 파업을 결의한 후 다음 주초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다. 노조는 29일 오후 6시 현대중공업 사내에서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는다. 이처럼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나온 회사측 설명회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중공업 "위기 상황 설명하고 힘 모으자는 것", 노조 "공개 토론회 하자"

현대중공업 회사측은 오는 1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조업을 중단한 채 회사 정문 입구에 있는 사내체육관에서 비상경영 설명회를 갖는다.

현대중공업은 29일 "설명회에는 최고경영진과 각 사업부 대표가 모두 나와 직원들에게 현재 처한 경영 상황을 설명하고 물량 상태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릴 예정"이라며 "이 상황을 함께 이해하고 어려울 때 힘을 모으자는 것이 설명회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특히 회사측은 "이날 설명회에서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 궁금증을 해소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지난 28일 각 언론에 입장을 내고 "대화의 장에 나선 회사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회사가 제안한 '7월1일 비상경영 설명회'를 단지 설명회가 아니라 노사 대표자가 전체 6만 구성원이 바라보는 자리에서 회사 경영전반과 미래발전 전망을 마련하는 공개 토론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현재중공업노조는 "지난 4월초 언론을 통해 발표된 '3천명 집단감원' 보도 이후 4월 21일 노사대표자 간담회와 단체교섭을 통해 일방으로 구조조정을 하지 말 것과 감원설에 대한 진위여부를 물었으나 '그런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그 소문들이 모두 현실이 되고 말았다"면서 이같이 역 제안했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이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지난 6월23일 노조소식지를 통해 '분사 철회하고 원점 재검토하면 노사협의 가능하다'며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회사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 결과 전 직원 상대 비상경영 설명회를 하겠다는 응답을 한 것"이라고 평했다.

시민사회와 노동계는 29일 오후 6시부터 현대중공업 정문앞에서 구조조정 중단과 재벌개혁을 요구하는 울산노동자 대회를 열면서 같은 시간에 쟁대위 출범식을 갖는 현대중공업노조에 힘을 실어준다는 계획이다.

한편 울산 동구의회 김원배 의원(노동당)이 지난 13일부터 현대중공업 정문앞에서 분사와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원배 의원은 "지금 동구 온 지역이 현대중공업 원·하청 노동자들의 해고로 가정이 깨어지고 이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지역상권은 최악의 경기침체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의 원인을 제공해 조선도시 동구를 초유의 침체로 몰고가는 현대중공업의 정리해고는 마땅히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은 지금은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 투자를 늘리고 숙련인력을 확보해야 하며, 크루즈선 등의 선종다양화와 해양프랜트 고급기술 개발 강화 발전에 대한 고민과 대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오히려 미래 경쟁력을 위해 신규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까지 하는 전문가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노동자들의 재교육 및 일감 나누기를 통한 총고용 보장에 치중해 미래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그:#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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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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