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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사이에도 재벌기업의 임원들과 직원 사이의 보수 차이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재벌기업의 경우 직원 평균 보수와 상위 10명 임원 평균보수의 차이가 100배 이상에 달했다. 이처럼 보수를 많이 받는 임원들 대부분은 해당 기업 오너가 대부분이었다. 또 일부 재벌 총수의 경우 횡령, 배임 등으로 구속된 후에도 수십억 원에 달하는 급여와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경제개혁연구소가 내놓은 '2015년 임원보수 공시 현황 분석'을 보면, 전체 상장회사 사내이사 평균 보수액은 2억8500만 원이었다. 이들 가운데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임원들의 평균 보수액은 12억1700만 원으로 금액이 4배 이상 껑충 뛰었다. 재벌 임원중에 5억 원 이상 받는 임원들은 292명으로, 이들 평균 보수액은 13억1100만 원이었다.

기업 임원과 일반 직원과의 보수 차이는 어떨까. 연구소는 "일반직원과 임원 사이의 보수 격차가 최근 3년 사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노스페이스' 성기학 사장보수 18억8천만 원, 직원평균 1400만 원... 135배 차이 나

임원과 직원 간 보수총액 큰 사례(퇴직금 제외, 단위: 백만원, 배)
 임원과 직원 간 보수총액 큰 사례(퇴직금 제외, 단위: 백만원, 배)
ⓒ ER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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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의 사내이사 평균 보수액은 6억500만 원이었다. 이들 기업 직원 평균급여 7200만 원보다 8.39배 많았다. 다른 일반 회사와 비교할 경우 이들 사이의 격차는 4.77배 정도였다. 이유는 재벌 기업 임원 보수가 일반 기업들의 임원 보수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대기업의 경우 직원 평균 보수와 상위 10명 임원 평균보수와의 차이가 100배 이상 벌어져 있었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의 보수 149억5400만 원과 직원 평균급여 1억100만원의 격차는 148배가 넘었다. 손경식 씨제이제일제당 회장 보수 80억9500만원과 직원 평균 5500만 원의 격차도 147배에 달했다.

아웃도어업체 영원무역홀딩스의 성기학 회장의 경우 보수가 18억8000만 원이었는데, 이 회사 직원 평균보수는 1400만 원이었다. 성기학 회장과 직원 평균보수의 격차는 135배가 넘었다. 갑질논란을 빚었던 무학소주의 최재호 회장의 보수는 29억8100만 원, 직원 평균급여는 3200만원으로 이들 격차도 94배 이상이었다.

이밖에 사내이사들의 보수 평균액수가 가장 많은 기업집단은 대우건설로 4억9900만 원이었다. 이어 분식회계 논란을 빚은 대우조선해양그룹이 4억5800만 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4억5700만 원, 삼성그룹은 4억2400만 원이었다.

연구소는 "5억원이상 고액을 받는 임원과 기타 사내이사 평균 보수와 격차가 큰 기업집단은 두산(25.64배)과 효성(13.62배) 등의 순이었다"고 전했다.

정몽구 회장 작년 보수 총액 98억 원, 손경식 회장은 인센티브로만 51억 받아

총수일가 보수액 순위 (단위, 백만원)
 총수일가 보수액 순위 (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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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재벌 기업 오너 일가 중에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임원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으로부터 98억 원을 받았다. 이어 손경식 씨제이그룹 회장이 81억 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 한진칼 등의 회사에서 64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특히 손 회장의 경우 작년에 씨제이로부터 단기 인센티브로만 51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13년 보수총액 상위에 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등은 형사재판 이후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면서 "이에 따라 2014년과 2015년 별도의 보수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은 올해 3월 SK 등기이사로 그룹 경영에 복귀했기 때문에 내년께 보수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일부 재벌 오너 일가의 경우 등기이사에 물러나면서 거액의 퇴직금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수백억 원의 회사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급여와 퇴직금으로 40억7700만 원을 받았다. 장 회장은 등기이사 사임 후에도 미등기 임원으로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역시 올 3월 대표이사와 이사직을 물러나면서 16억2200만 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이수정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3년 동안 임원들의 보수를 분석해보면 여전히 임원과 직원사이의 보수 격차가 상당하다"라며 "특히 대기업집단 지배주주 일가 임원 보수는 다른 사내이사에 비해 평균적으로 많은 보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개별 임원 보수 공시제도가 시행된 이후에도 여전히 대부분 임원의 보수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 대기업집단 지배주주 일가는 제도가 시행된 이후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보수를 공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그:#재벌 오너 보수, #정몽구, #권오현, #성기학, #손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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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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