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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유등지구대 전경. 이 아무개 유등지구대장은 지난 2일 지인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신뒤 순찰차 2대를 불러 부하직원들에게 지인들의 차를 '대리운전'하도록 지시했다.
 대전 유등지구대 전경. 이 아무개 유등지구대장은 지난 2일 지인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신뒤 순찰차 2대를 불러 부하직원들에게 지인들의 차를 '대리운전'하도록 지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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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지구대장이 대낮에 지인들과 술자리를 한 뒤, 순찰차를 불러 부하직원들에게 대리운전을 시킨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를 지켜본 시민은 '직위를 이용하여 경찰력을 사적으로 이용한 직권남용'이라고 분개하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접수한 제보에 따르면, 지난 6월 2일 대전중부경찰서 소속 유등지구대장인 이아무개 경감은 중구 안영동 소재 한 식당에서 지인 2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이 경감은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

술자리를 마친 오후 1시경 이 지구대장은 순찰차 2대를 불러 술을 마신 지인들의 차를 '대리운전'하도록 지시했다. 순찰차는 2인 1조로 근무하기에 총 4명의 지구대 직원이 그 자리에 왔다. 지구대 직원 2명은 지구대장 지인의 차 2대를 각각 대리로 운전하고, 나머지 직원 2명은 각각 순찰차를 몰고 지구대장 지인의 목적지까지 따라가야 했다.

제보자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경찰을 사적으로 이용한 매우 못된 행동"이라며 "특히, 50대로 보이는 지구대 직원들이 대낮 근무시간에 대리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어처구니없어 했다.

이 제보자는 또 "만일 같은 시각에 긴급을 요하는 출동상황이 벌어졌다면, 지구대장의 지인 대리운전을 하다가 출동이 늦어졌을 것 아니냐"면서 "자신의 계급을 이용해 부하직원과 순찰차를 사적으로 이용한 직권남용"이라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이 경감은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당시 장인상으로 인해 특별 휴가중이었다"며 "따라서 근무시간에 술을 마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인들이 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위로한다며 함께 식사를 했고, 그 자리에서 소주 1잔씩 반주를 했다"며 "그런데 자리를 마치고 운전을 하겠다고 해 직원들을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끔씩 근무 중에도 주취자의 사고예방을 위해 대리운전을 해주는 일이 있다"며 "이번 일도 사고예방 차원에서 한 것이고, 당시 특별한 일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직원들에게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를 삼는다면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지인들이 관내 주민이고,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한 일이다,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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