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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물맴이다> 책 표지.
 <와! 물맴이다> 책 표지.
ⓒ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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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으로 썩어가는 강에 붉은 깔따구가 생겼다는 뉴스를 봤다. 몽글몽글한 큰빗이끼벌레가 신기해서 클릭했던 아이도 깔따구가 궁금했는지, 자꾸 뭐냐고 묻는다. 붉은 색 전갈처럼 생긴 이 생물은 묘하게, 징그럽다(관련기사 : 썩은 4대강, 이제 큰빗이끼벌레도 못 산다).

붉은 깔따구를 쉽게 알려 줄 책 <와! 물맴이다>가 나왔다. 물속 생물에 대해 몰랐던 나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물속에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생물이 살고 있었다.

특히, 이 책은 새벽들 선생님과 영서, 진욱이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 이해가 '쏙쏙'  된다.

오염 하천 지표종 붉은 깔따구 애벌레

자연 현장에 관찰 나온 아이들은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 새벽들 선생님은 어려울 것 같은 수서곤충들을 자연스럽고 쉽게 알려준다. 또, 사진도 많아서 현장에서 직접 관찰하는 기분도 느끼게 해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사진은 붉은 깔따구 애벌레다.

 <와! 물맴이다>에서 발견한 붉은 깔따구 애벌레 모습.
 <와! 물맴이다>에서 발견한 붉은 깔따구 애벌레 모습.
ⓒ 조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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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욱 : 아저씨, 여기 보세요! 이 돌 밑에 있는 게 뭐예요? 무슨 집 같아요. 누가 만든 거예요?
새벽들 : 어디 보자. 오, 깔따구들이 만든 거구나.
영서 : 깔따구요? 아저씨가 하루살이 설명해 줄 때 말씀하셨던 그 깔따구요?
새벽들 : 오, 기억력이 대단한 걸? 투정만 대단한 줄 알았는데 기억력도 대단하구나. 하하. 맞아, 그 깔따구야. 주로 오염된 곳에 사는 수서곤충이지.
영서 : 으~ 징그러.
진욱 : 그럼 이 깔따구가 사는 곳은 오염된 곳이라고 보면 되나요?
새벽들 : 그렇지. 그래서 깔따구를 오염 하천 지표종이라고 한단다. 그 지역의 환경 조건이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 동물이지. - (본문 113쪽)
오염 하천 지표종이 깔따구라니. 이렇게 확인하고 나니 우리 강이 4대강 사업으로 얼마나 오염되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아이의 호기심 따라서 책을 읽었다. 사진 속 아시아실잠자리의 짝짓기 모습을 보니 신기하게도 하트모양이다. 자연 속에서 이런 모습을 보면 얼마나 감동스러울까. 

 <와! 물맴이다>에서 본 아시아실잠자리 짝짓기 모습.
 <와! 물맴이다>에서 본 아시아실잠자리 짝짓기 모습.
ⓒ 조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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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예전에 잠자리 한 쌍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봤다며 사진 속 잠자리의 모습을 한참 동안 들여다봤다. 한여름에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보면서 어디서 이렇게 많은 잠자리가 나왔을까 궁금했었다. 겨울에는 찾아볼 수 없다가 여름이면 나타나는 잠자리들. 그들의 생애도 새벽들 선생님은 놓치지 않고 설명한다.

새벽들 : 왕잠자리 애벌레란다. 조금 있으면 날개돋이를 할 거야. 물속에서 보통 10개월 정도를 살지. 여기다 놓을 테니 한번 보렴. 애벌레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영서 : 와! 신기해요. 로켓처럼 피용 하고 앞으로 나아가네요.
새벽들 : 맞아, 로켓이지, 하하. 직장 안으로 물을 빨아들인 뒤 이렇게 발사를 하듯이 물을 내뿜고 그 반작용을 이용해 움직인단다. 물론 빨리 움직일 필요가 없을 땐 다리로 걸어 다니지. 어른 잠자리와 달리 잠자리 애벌레의 다리는 물속에서 걷기 편한 구조로 되어 있어. 그리고 직장 안으로 들어온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를 이용해서 숨을 쉬지. 잘 찾아보면 먹줄왕잠자리도 있을 거야. 애벌레가 아주 비슷하게 생겨서 처음에는 구별하기 힘들단다. 아저씨가 예전에 이 먹줄왕잠자리 애벌레를 키운 적이 있었는데 날개돋이 할 때 보면 완전히 환상적이야!
진욱 : 날개돋이 하는 모습을 직접 보셨나요? 어땠어요?
새벽들 : 아저씨가 관찰하기 시작한 게 오후 3시가 넘어서였고, 날개돋이가 다 끝난 시간이 그 다음날 오전 10시가 넘어서였으니까 거의 19시간 정도 걸렸지. - (본문 31쪽)


책에는 먹줄왕잠자리(수컷)의 날개돋이 모습을 19시간 촬영하여 36장의 사진으로 보여준다. 이 사진은 애벌레에서 잠자리가 되는 모습을 시간대별로 나타내, 직접 관찰하듯 생생하다.

<와! 물맴이다>는 물속 생물들 중 수서곤충을 주로 다룬다. 수서곤충이란 물속에 사는 곤충을 말하는데 모양도, 크기도, 사는 방법도 다양하다. 잠자리나 물방개, 달팽이, 가재 등등 익숙한 생물도 있지만 물맴이, 물자라, 장구애비, 강도래, 각다귀, 연가시 등 생소한 생물도 많다.

작년 여름방학 때, 아이들과 함께 외할머니 고향에 놀러 갔었다. 그곳에는 커다란 강이 있고, 작은 둑이 있다. 큰 강은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에 딱 좋은 장소다. 그곳에서 바퀴벌레 같이 생긴 생물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 적이 있다. 아이는 그 생물을 잡아서 "엄마, 이 바퀴벌레는 물에서 사니까 깨끗하겠다. 그치?"라고 물었다. 적잖게 당황했었는데, 그 바퀴벌레 같이 생긴 생물이 물맴이다.

 왕물맴이 : 배 끝에 공기 방울을 달고 다닌다.
 왕물맴이 : 배 끝에 공기 방울을 달고 다닌다.
ⓒ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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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와! 물맴이다>를 읽고 나니, 그곳이 그리워진다. 다행히, 내가 사는 곳은 한강이 가깝다. 20분 정도 걸어 가면 한강을 볼 수 있다. 주말에는 아이를 데리고 한강에 가 물속 생물을 관찰해야겠다. 이번에는 물속에 사는 바퀴벌레가 아니라 왕물맴이, 장구애비, 물방개 정도는 구분할 수 있겠지.

생각 만해도 징그러운 붉은 깔따구는 안 보였으면 좋겠다. 깔따구가 오염 하천 지표종이라고 하니, 그런 생물은 우리 강에서 하루속히 없어지길 바랄뿐이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4대강 사업에 생긴 것이 깔따구라니... 이 상황을 어떻게 아이에게 설명할지, 참으로 고민된다.

글과 사진 : 손윤한 새벽들 선생님
손윤한 선생님은 매일 산과 들로 다니며 곤충, 풀꽃, 거미, 버섯 등 자연 친구들을 사진에 담아 용인 부아산 자락의 다래울이라는 작은 마을에 1인 생태연구소 '흐름'에서 그들의 삶을 글로 옮기고 있어요. 선생님은 2007년부터 이야기식 생태도감 만드는 일을 꾸준히 해 왔으며, 생태 활동가로 다양한 생태 관련 일을 하고 있어요. 새벽들 생태이야기 blog.naver.com/ seoya1010

덧붙이는 글 | <와! 물맴이다> - 새벽들 아저씨와 떠나는 물속 생물 관찰 여행 | 손윤한 (지은이) | 지성사 | 2016년 4월



와! 물맴이다 - 새벽들 아저씨와 떠나는 물속 생물 관찰 여행,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선정 우수과학도서

손윤한 지음, 지성사(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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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에디터.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은경의 그림책 편지',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를 연재합니다. 2017년 그림책에세이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를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