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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와 포수 겸업 만능 선수, 다양한 가능성 가진 재목
지역 내 중학교 팀 없어 공주중으로 전학 예정, 아쉬움 커

미래의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김찬우 선수
▲ 김찬우 미래의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김찬우 선수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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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다. 서산중 김찬우(14) 선수는 전형적으로 떡잎부터 다른 리틀 야구선수다. 14살 어린 나이지만 173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믿음직함이 장난이 아니다. 물론 큰 덩치만으로 떡잎 운운하는 것은 아니다. 최고라는 호칭에 어울릴 만한 노력은 지금의 김찬우 선수를 만들었다.

김찬우 선수의 야구사랑은 아버지로부터 이어 받은 유전자의 영향이 크다. 사회인 야구 마니아인 아버지 덕에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자연스럽게 야구에 입문할 수 있었고, 그 후로도 아버지는 든든한 후원자이자 코치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

재능과 노력, 그리고 든든한 후원까지 받쳐지자 실력은 나날이 일취월장해 갔다. 최근 리틀야구 국가대표로까지 선발될 정도로 실력을 갖춘 김찬우 선수는 전국 160여 개 팀 선수 중 포수로서는 다섯 손가락에 들어간다는 인정을 받고 있을 만큼 뛰어난 재목이다. 그러나 이제 곧 서산을 떠나야만 한다.

포수 수비 모습
▲ 김찬우 포수 수비 모습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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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지역에 중학교 야구팀이 없는 까닭에 아쉽지만 야구부가 있는 공주중학교로 2학기 때 전학을 가야만 한다. 강정호 타자와 오승환 투수를 좋아한다는 김찬우 선수의 꿈은 당연히 프로야구 선수.

최정상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 테지만 눈빛은 강렬하기만 하다. 끝까지 노력해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겠다는 의지를 밝힌 김찬우 선수는 후배들에게 형들이 없어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라며 서산리틀야구팀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미래의 메이저리거를 꿈꾸고 있는 김찬우 선수와 서산시리틀야구단 이송영 감독을 만나 야구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열심히 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
[인터뷰] 김찬우 선수

김찬우
▲ 김찬우 김찬우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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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아시아퍼시픽토너먼트(APT)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했는데?
"전국에서 제일 잘한다는 선수들과 시합을 해봤는데 충청·강원팀이 1승 4패 성적을 거뒀다. 도시권 친구들이 골고루 잘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한마디?
"2학기 때 공주중으로 전학을 가야 해서 후배들과 헤어져야 한다. 그동안 더 잘해줄 수 있었는데 하는 미안한 마음도 든다. 얼마 전 전국리틀야구대회에서 3위에 오르는 성적을 거뒀는데 동생들이 계속 열심히 해줘 서산시리틀야구가 전국에서 우승했으면 좋겠다."

- 본인이 느끼는 야구의 매력은 무엇인가?                      
"홈런을 칠 때나 삼진을 잡을 때 정말 짜릿하다. 하지만 그 반대로 예상치 못한 실수를 저지르면 한순간에 팀 분위기가 가라앉기 때문에 정말 미안할 때도 있다. 그라운드에서 9명이 움직여야 하는 경기기 때문에 서로간의 마음이 통해 승리를 거둔다는 것이 야구의 진짜 매력인 것 같다."

- 이제 엘리트 선수로 나가야 하는데?
"여기서는 형이지만 중학교 야구부에 가면 막내라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면 중학교에 가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꿈이 프로야구 선수인 만큼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해, 박찬호 선수처럼 지역을 빛내는 야구선수가 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서산지역 야구 인프라 우수, 성장 가능성 충분"
[인터뷰] 이송영 감독


이송영 감독
▲ 이송영 감독 이송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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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지역의 야구 인프라는 어떤가?
"사회인 야구도 탄탄하고, 리틀 야구 선수들의 재능도 뛰어나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수도권지역에서 독식해오던 전국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다. 또한 프로야구 한화구단이 지역에 연고가 있는 것도 이점이다.(참고로 이송영 감독은 한화구단 출신이다.)

- 감독이 보는 제자 찬우의 재능은?
"신체적 조건도 좋고, 무엇보다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이 보인다. 포수로서는 수준급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6학년 때 대만 리틀 야구 국제대회에 출전할 만큼 실력은 인정받았다. 앞으로 중학교 엘리트 팀에 가서도 초심을 잃지 말고, 꾸준히 연습한다면 분명히 훌륭한 야구선수가 될 재목이다."

- 지역에서 야구를 못하는 것이 아쉽다?
"많은 서산지역 야구인들의 아쉬움이다. 학부모님 중에서도 야구를 계속 시키고 싶어도 어린 나이에 객지로 내보내야 하는 이유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역야구를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중학교 야구부 창단이 제일 시급하다. 모든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 드린다."

- 앞으로 어떤 야구팀을 만들고 싶은가?
"올해 좋은 성적을 냈는데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팀 전력을 만들고 싶다. 더 나아가서는 찬우를 비롯한 제자들 중에 프로야구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잘 뒷받침해서 지역을 대표하는 훌륭한 선수들로 키워내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리틀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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