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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27일 오전 변호사법 위반과 탈세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고 있다. ⓒ 권우성
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27일 오전 변호사법 위반과 탈세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고 있다. ⓒ 권우성
검사장 출신의 홍만표 변호사가 2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 섰다. 특수부 후배 검사들의 수사를 받기 위해 이곳에 불려나온 그는 "참담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근무했던 곳에서 조사를 받게 됐는데, 이루 말할 수 없다. 마음의 심경이..."라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또한 "퇴임 이후에 변호사로서 주말이나 밤늦게 열심히 일하다보니까 다소 불찰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제기된 의혹의 일부를 인정했다.

2009년 4월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 참여했던 '잘 나가는 검사'가 그로부터 7년이 지난 뒤 변호사법 위반과 조세포탈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불려나온 장면은 전국에 생중계됐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형사사건을 맡으면서 불법적으로 알선비를 주고받은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받은 돈이 검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로 약속하고 받은 대가가 아닌지도 의심하고 있다.

홍 변호사가 정식으로 선임계를 내지 않고 '몰래 변론'에 나선 뒤 수익을 신고하지 않고 세금을 내지 않은 점을 밝히는 것도 검찰의 목표다. 홍 변호사와 가족들이 모두 합쳐 100억 원이 넘는 오피스텔·상가 100곳을 보유하게 된 배경에는 이 돈이 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27일 오전 변호사법 위반과 탈세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고 있다. ⓒ 권우성
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27일 오전 변호사법 위반과 탈세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고 있다. ⓒ 권우성
"제가 일했던 곳에서 조사 받아.. 참담하다"

아래는 홍만표 변호사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취재진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 '몰래 변론'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
"저를 둘러싼 각종 의혹 사항에 대해서 제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신속하게 수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수사에 최대한 협조를 하겠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몰래 변론'의 상당 부분은 해명될 것이다."

- 부동산 회사를 통해 수임료를 탈세했다는 의혹이 있다.
"퇴임 이후에 변호사로서 주말이나 밤늦게 열심히 일하다보니까 다소 불찰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 부분도 검찰에 충분히 설명하겠다."

- 변호사 업계가 불황인데, 왜 유독 본인한테 사건이 몰렸다고 생각하나?
"나름 열심히 일했다."

- 정운호씨의 원정 도박 사건 변론 때 검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나?
"영향력 행사는 전혀 없다. 오히려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기 위해 몇 명의 변호사와 협업했다. 그런 절차를 취했기 때문에 영향력 행사는 있을 수 없다. 많은 의견서를 제출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나름대로 변호사로서 변론 범위 내에서 열심히 일했다."

-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특수부 조사 받게 됐다. 심경을 말해 달라.
"참담하다. 제가 근무했던 곳에서 조사를 받게 됐는데, 이루 말할 수 없다. 마음의 심경이... 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제가 감당할 부분은 제가 감당하겠다. 다만 저 외에 주변 가족들은 저로 인해 많은 상처를 입었다. 제가 그 부분 모두 감당하겠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 본인 소유의 오피스텔은 왜 그렇게 많나?
"그것도 충분히 조사 받겠다."

법조 비리 의혹은 '제 식구 감싸기' 수사로 끝날까

홍만표 변호사가 연루된 법조 비리 의혹 수사를 두고,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검찰은 정운호씨의 원정 도박에 두 차례나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결국 정운호씨는 재판에 넘겨졌지만, 검찰의 정운호씨 봐주기 정황은 계속 나왔다. 검찰은 1심 형량이 적다면서 항소했으면서도 2심 구형 때는 구형량을 줄였다. 이 때문에 홍 변호사가 정씨를 변론하면서 검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하지만 검찰은 당시 검찰의 행위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이를 두고 "저희와 가까운 쪽이라고 해서 수사속도를 늦추거나 봐주거나 하는 배려는 있을 수 없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태그:#홍만표 변호사 검찰 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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