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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벽' 제막식에 참석한 호주 태즈매니아 한인 동포 및 내빈
 '우정의 벽' 제막식에 참석한 호주 태즈매니아 한인 동포 및 내빈
ⓒ 박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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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해외동포

2014년 말 기준 외교통상부의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해외동포가 181개 국 718만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저런 일로 해외에 나들이 가면 우리나라 동포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이태 전 호주 태즈매니아에 사시는 한인봉사연합회 박찬원 회장이 호주 태즈매니아 현지에 '한국의 뜰' 표지석과 우정의 벽에 패를 세우는데, 거기에 들어갈 '한국 소개의 글'을 내게 부탁했다.

그분은 백범 암살범 안두희를 응징한 권중희 선생을 매우 따랐던 분으로 2004년 1월, 권 선생과 내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날 효창공원 백범 묘소 참배에도 참석하고, 이튿날 인천공항으로 환송까지 나온 분이었다.

호주 태즈매니아에 세워진 '한국의 뜰' (글씨 : 박기서 선생)
 호주 태즈매니아에 세워진 '한국의 뜰' (글씨 : 박기서 선생)
ⓒ 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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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개 패(가평군 대도석재에서 제작 중일 때 촬영)
 한국 소개 패(가평군 대도석재에서 제작 중일 때 촬영)
ⓒ 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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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마디로 그런 필력이 없다고 정중히 사양했다. 그러자 지난해 여름 일부러 호주에서 귀국해 내가 사는 원주까지 찾아와 다시 부탁하기에 나는 멀리서 찾아온 그 열정과 정성에 감복해 여러 날 고심 끝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써서 보냈다.

"아시아 동쪽 끝 반도에 위치한 한국은 예로부터 산수가 아름다운 '아침이 신선한 나라'였다. 그래서 지난날 나라 이름은 '조선(朝鮮)'이었다. 한국은 BC 2333년 단군(檀君) 임금이 나라를 세운 이후 흰 옷 입은 어진 백성들은 이 땅에 오순도순 모여 살면서 숱한 외침에도 흔들리거나 쓰러지지 않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 한국인들은 지금도 예나 다름이 없이 예의와 도덕을 숭상하고, 학문과 예술을 사랑하며,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면서, 슬기롭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다. 한국인들은 이 지구와 함께 영원할 것이다."

그러자 박 회장은 백범 선생의 말씀도 '한국의 뜰'에 설치된 패에 담고 싶다고 내게 발췌를 의뢰하기에 <백범어록>에서 아래 글을 뽑아 보내드렸다.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경제력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우정의 벽 패에 담은 대한민국 지도
 우정의 벽 패에 담은 대한민국 지도
ⓒ 박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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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관광지 호주 태즈매니아

그러자 박 회장은 '한국의 뜰' 표지석 글씨는 백범 암살범 안두희를 처단한 박기서 선생에게 의뢰하고, 표지석 돌과 디자인은 마침 호주와 특별히 인연이 있는 경기도 가평군에 부탁해 협찬받았다고 했다. 호주군은 한국전쟁 당시 참전해 가평전투에서 32명이 전사한 바, 그 참전기념비를 가평군 북면에 세운 인연이 있었다.

박 회장은 호주 현지 제막식에 나를 초대치 못해 대단히 미안하다는 말씀과 함께, 대신 지난 4월 가평군에서 제작 중인 한국의 뜰 표지석과 우정의 벽 패를 미리 볼 겸 감수 의뢰를 해 왔다. 그래서 4월 하순, 나는 박기서 선생과 권중희 선생 부인 김영자 여사와 동행하여 가평의 한 석재공장에서 제작 중인 표지석과 우정의 벽 패를 미리 보고 온 적이 있었다.

엊그제(5월 23일) 호주 태즈매니아 한인봉사연합회 박찬원 회장으로부터 '한국의 뜰' 제막식을 잘 치렀다는 소식과 함께 간단한 태즈매니아 소개도 곁들여 보내왔다.

"이곳 태즈메이니아는 우리나라(남한)의 2/3 정도(6만8000평방미터)의 넓이로 약 50만 명이 거주하는 세계 최대의 휴양지로 제주도와 흡사한 점이 많습니다. 본토 남쪽 많은 섬 중에 제일 큰 섬으로  바람이 많은 청정의 지역입니다. 본토 사람들이 한번은 꼭 가보고 싶어 하는 곳으로 해산물이 신선하고 풍부합니다. 인구가 적은 매우 쾌적한 곳으로 세계적인 관광지입니다."

호주 태즈매니아 절경
 호주 태즈매니아 절경
ⓒ 호주정부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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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국의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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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은퇴 후 강원 산골에서 지내고 있다. 저서; 소설<허형식 장군><전쟁과 사랑> <용서>. 산문 <항일유적답사기><영웅 안중근>, <대한민국 대통령> 사진집<지울 수 없는 이미지><한국전쟁 Ⅱ><일제강점기><개화기와 대한제국><미군정3년사>, 어린이도서 <대한민국의 시작은 임시정부입니다><김구, 독립운동의 끝은 통일><청년 안중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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