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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23일 오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묘역 앞에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경상남도지사 등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23일 오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묘역 앞에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경상남도지사 등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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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24일 오후 5시 25분]

홍준표 경남지사는 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자신의 이름을 뺀 조화를 보냈을까?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때 놓여 있었던 조화 가운데, 유독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화환이 하나 있었다.

'경상남도지사'라고만 적힌 조화였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보낸 조화인데 '홍준표' 이름이 없었던 것이다. 옆에 놓여 있었던 '전라남도지사 이낙연'과 '노씨중앙종회 회장 노영현', '정의당 대표 심상정' 등은 이름이 함께 적혀 있었다.

'경상남도지사'라고만 적혀 있는 조화를 본 한 참배객들은 "꽃집에서 실수를 했겠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참배객은 "조화를 보내면서 이름을 함께 적는 게 상식이고 예의다"며 "다분히 의도적으로 이름을 뺀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꽃집 실수일까 아니면 의도적으로 이름을 뺀 것일까. 경남도청은 꽃집에 조화를 주문할 때 처음부터 이름을 넣지 말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경남도청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선거법 때문에 이름을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4·13총선도 끝나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요즘은 항시 선거법 영향을 받는다. 경남이 아닌 다른 지역 자치단체장은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행정자치부 규칙에 따라 자치단체장 이름을 뺀 것이지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경남도청은 2015년 추도식 때도 '홍준표' 이름 없이 '경상남도지사'만 표기해 화환을 보냈다.

그런데 선거관리위원회 해석은 달랐다.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국가 기념 관련 행사에는 선거와 관계없이 자치단체장의 이름이 들어간 화환은 가능하나 그렇지 않을 경우 법에 저촉될 수 있다"며 "그러나 대통령 추도식은 국가기념은 아니지만 선거가 임박한 시기도 아니기에 화환은 보낼 수 있고, 이름을 넣어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15일 국립3.15민주묘지 참배단 중앙에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국무총리가 보낸 화환이 놓여 있고 왼쪽으로 홍준표 경남지사 등의 화환이 놓여 있다.
 15일 국립3.15민주묘지 참배단 중앙에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국무총리가 보낸 화환이 놓여 있고 왼쪽으로 홍준표 경남지사 등의 화환이 놓여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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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은 4·13선거 이전인 지난 3월 15일 '3·15의거 기념식' 때 창원 소재 '국립3·15민주묘지'에 화환을 보냈다. 당시 화환에 보면 '경상남도지사 홍준표'라고 적혀 있다.

김지수 경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통상적으로는 이름을 넣는 게 예의다. 논란을 만들지 않으려는 의도에서 이름을 뺀 것으로 보인다"고, 오세주 김해노사모 대표는 "다른 화환은 보낸 사람의 이름이 있는데 경상남도지사만 이름이 없어서 왜 그런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23일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 때 묘역 입구에 조화가 놓여 있었는데, '전라남도지사 이낙연'과 홍준표 지사의 이름이 없이 '경상남도지사'라고만 적힌 조화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23일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 때 묘역 입구에 조화가 놓여 있었는데, '전라남도지사 이낙연'과 홍준표 지사의 이름이 없이 '경상남도지사'라고만 적힌 조화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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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노무현, #홍준표,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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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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