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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거제 대형조선소 하청노동자들한테 임금 삭감의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고 했다.

대책위는 23일 낸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최근 거제 한 대형조선소 노동자들 사이에 '협력사 임시회의 및 임금개편 관련 회의결과'라는 제목의 문자가 돌고 있다.

이 문자 내용은 "상여금 550% 중 150% 삭감, 300% 기본급 전환, 나머지 100%는 추석과 설 각각 50%. 월 318시간 기준. 토요일 주차 없음 근무시 12시간 인정 비근무시 무급. 상기 안을 5월 월려회 때 공포하고 사전 동의를 얻은 협력사는 6월 1일부 나머지 전체 7월1일부 시행. 참고로 보시고 협의회서 공식 공문이 발송 됩니다"라고 되어 있다.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는 4일 경남도청에서 출범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산업 위기, 자본과 정부의 책임이다. 사람 자르는 구조조정 중단하고 하청노동자 살리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는 4일 경남도청에서 출범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산업 위기, 자본과 정부의 책임이다. 사람 자르는 구조조정 중단하고 하청노동자 살리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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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이 문자 내용대로라면 하청노동자들은 큰 액수로 임금이 삭감된다"며 "임금삭감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 인데, 첫째는 상여금 150% 삭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상여금이 150% 삭감되면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의 경우에도 연 190만원(월 16만원)의 임금이 삭감된다"고 했다.

또 '상여금 300% 기본급 전환'과 관련해, 대책위는 "이 때 기본급 전환의 기준은 월 318시간으로 잡고 있다"며 "이 경우 두 가지 측면에서 임금삭감이 이루어지게 된다. 먼저 만약 어떤 노동자가 월 318시간 이하로 일하게 될 경우 기존에 상여금을 받던 것보다 임금이 줄어들게 된다. 월 318시간을 맞추려면 한 달 잔업을 52시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일이 줄어 하청노동자의 대량해고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과연 모든 노동자들이 월 52시간의 잔업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 덧붙였다.

대책위는 "상여금이 기본급화 되면 기본급이 올라가게 되는데, 그러면 2-3년 동안은 법정 최저임금이 오르더라도 그에 맞춰 기본급을 올려주지 않아도 된다"며 "결국 2-3년만 지나면, 기본급은 다시 최저임금 수준이 되고 상여금 300%만 없어지게 되는 것"이라 했다.

'유급휴일이던 토요일은 무급휴일로 바꾼다'는 내용에 대해, 대책위는 "이렇게 되면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의 경우에도 월 21만원의 임금이 삭감된다"고 했다.

대책위는 "결국 이 문자대로라면 상여금 300% 기본급화에 따른 임금삭감을 제외하고도 최저임금 노동자의 경우에도 월 37만원의 임금이 삭감되는데 이는 임금 총액의 20~2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했다.

대책위는 "대형조선소 사내하청업체들이 정말 6월 1일이나 7월 1일부터 이 문자내용대로 임금삭감을 실시할 지는 미지수"라며 "그러나 세가지 내용 중 어느 것 하나만 시행하더라도 하청노동자의 임금은 삭감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청노동자들의 임금삭감의 쓰나미는 시작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대책위는 "이같은 임금삭감이 사내하청업체에 따라 각기 개별로 실시되는 것이 아니라 '협력사 협의회 임시회의 결과'로 협의회 차원에서 실시하려고 하는 것은, 원청인 대형조선소가 일괄적으로 협력사에 지급하는 기성금을 삭감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결국 하청노동자의 임금삭감의 근본 원인은 원청의 기성금 삭감, 경영부실 떠넘기기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고 했다.

또 대책위는 "'국선 노무사' 제도 확대로 체당금 수수료 국가가 책임져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은 업체 폐업으로 인한 임금체불로 고통받고 있으면서, 체당금 신청을 위해 공인노무사 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하는 억울한 현실에 놓여있다"며 "'국선 노무사'가 무료로 체당금 신청을 대행하는 '체당금 조력지원제'를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에게 전면 확대 시행하여 하청노동자들에게 체당금 신청 노무사 수수료 부담을 없애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태그:#조선소, #하청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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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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